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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엔드 게임 IMAX 3D - 11년의 대장정, 위대한 마침표 영화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어벤져스 엔드 게임’은 2008년 작 ‘아이언맨’ 이래 MCU(Marvel Cinematic Universe)의 22번째 영화이자 타노스 및 인피니티 스톤을 둘러싼 대장정의 마침표에 해당하는 영화입니다.

서두의 마블 로고에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생존한 어벤져스 슈퍼히어로들만이 등장합니다. 그들은 죽은 이들을 되살리기 위해 타노스(조쉬 브롤린 분)를 찾아가지만 방법이 없습니다. 분노한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분)는 타노스를 처단합니다.

어벤져스의 시간 여행

앤트맨과 와스프’의 추가 장면에서 양자 영역에 들어갔던 앤트맨(폴 러드 분)이 5년 만에 귀환합니다. 어벤져스는 핌 입자를 활용해 양자 영역을 통해 과거로 되돌아가 6개의 인피니티 스톤을 모으려 합니다.

시간 여행이 주 소재가 된다는 점에서 극중에는 ‘백 투 더 퓨처’, ‘타임캅’, ‘터미네이터’ 등 과거의 시간 여행 소재 영화들이 언급됩니다. 강력한 적으로부터 현재의 파멸을 막지 못해 과거로의 시간 여행으로 대안을 찾는 슈퍼히어로 영화라는 점에서는 ‘엑스맨 데이즈 오프 퓨처 패스트’와 공통점이 있습니다.

인피니티 스톤을 잃고 쇠약해진 타노스가 어이없을 정도로 쉽게 죽음을 맞이하고 5년 뒤로 시간적 배경이 미뤄지는 전개는 ‘어벤져스 엔드 게임’의 초반 반전입니다. 헐크(마크 러팔로 분)가 거체를 되찾지만 브루스의 이성이 유지되어 육체와 정신이 조화를 이루는 설정이 새롭게 제시됩니다. 토르는 아스가르드의 백성들과 지구에 정착하지만 타노스를 막지 못했다는 자괴감으로 인해 비대한 술주정뱅이로 변모했습니다. 그럼에도 토르의 초능력은 큰 변화는 없습니다.

MCU의 총집편

‘어벤져스 엔드 게임’은 MCU 영화 전편 21편을 집대성한 총집편입니다. 과거 MCU 영화의 시점으로 되돌아가 재조명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벤져스의 목적은 정확히 규정하면 ‘시간 되돌리기’가 아니라 ‘죽은 이들 되살리기’입니다. 따라서 타노스의 손가락 튕기기 이후 5년이 지난 세월은 그대로 인정됩니다. 앤트맨의 딸 캐시는 10대 소녀로 성장했습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타노스가 다양한 공간을 돌며 6개의 스톤을 모았다면 ‘어벤져스 엔드 게임’의 어벤져스는 다양한 시공간을 돌며 6개의 스톤을 모읍니다. 어벤져스는 4개의 팀으로 나뉘어 과거로 갑니다.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 분), 헐크, 앤트맨은 ‘어벤져스’의 배경이었던 2012년 뉴욕, 토르와 로켓은 ‘토르 다크 월드’의 배경이었던 2013년 아스가르드, 워머신(돈 치들 분)과 네뷸라(카렌 길런 분)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배경이었던 2014년 모라그, 그리고 호크 아이(제레미 레너 분)와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 분)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등장했던 소울 스톤을 찾기 위해 2014년 보르미르로 향합니다.

호크 아이는 블랙 위도우의 자발적 희생 덕분에 소울 스톤을 손에 넣습니다. 블랙 위도우가 사격 연습을 하는 예고편의 장면은 본편에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이미 공개된 작품의 시공간적 배경을 다른 관점에서 되짚는 속편이라는 점에서 ‘백 투 더 퓨처 2’를 연상시킵니다. 이 와중에 더 이상 등장하지 않을 듯했던 조연 캐릭터 에인션트 원(틸다 스윈튼 분), 로키(톰 히들스턴 분), 럼로우(프랭크 그릴로 분), 알렉산더(로버트 레드포드 분), 프리가(르네 루소 분), 그리고 제인(나탈리 포트만)이 깜짝 출연합니다.

토르 라그나로크’ 출연이 불발되며 마블과 소원한 것으로 알려졌던 나탈리 포트만의 등장은 놀랍습니다. 토르는 어머니 프리가와 재회한 것은 물론 사라지기 전 고향에서 묠니르도 되찾아옵니다. 토르는 묠니르와 스톰 브레이커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치타우리의 침공을 막는 데 일조한 에인션트 원은 제자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 분)와의 만남을 사전에 예견하고 있습니다. 전술한 영화들을 접하지 않고 ‘어벤져스 엔드 게임’을 관람한다면 흥미가 반감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어벤져스 엔드 게임’은 그간 MCU 영화들을 꾸준히 관람해온 팬들에 대한 풍성한 선물 보따리와 같습니다.

시간 여행 속 인피니티 스톤 확보가 마냥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는 2012년 뉴욕에서 스페이스 스톤 확보에 실패해 1970년 미군기지 캠프 리하이로 한 번 더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곳에서 아이언맨은 아버지 하워드(존 슬래터리 분)와 마주칩니다. 비전의 출발점이 된 자비스가 하워드의 운전기사 이름에서 착안했음이 드러납니다.

캡틴 아메리카는 영원한 첫사랑 페기(헤일리 애트웰 분)의 소재를 확인합니다. MCU의 두 주역이 가장 소중한 이들과 조우하는 이 장면에서 고 스탠 리의 마지막 카메오 장면이 삽입되어 특별함을 더합니다. 젊은 시절의 행크(마이클 더글라스 분)도 등장합니다.

호크 아이, 전작 미 등장 아쉬움 털어내

‘어벤져스 엔드 게임’에서 호크 아이는 상당한 비중을 부여받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등장하지 않았던 아쉬움을 털어냅니다. 타노스의 손가락 튕기기로 인해 가족 모두를 잃은 호크 아이는 전 세계를 돌며 갱단을 습격해 분풀이합니다. 하지만 야쿠자 두목 아키히코(사나다 히로유키 분)와의 결투 장면의 제레미 레너의 일본어 대사는 발음이 엉망입니다.

결말에서 호크 아이는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 분)와 서로를 위로합니다. 호크 아이는 퀵 실버 및 스칼렛 위치 남매와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돈독한 관계였습니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도 호크 아이와 스칼렛 위치는 팀 캡틴 아메리카에 함께 소속된 바 있습니다.

두 캐릭터는 소중한 이들을 잃었고 그들이 결코 돌아오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호크 아이는 블랙 위도우, 스칼렛 위치는 비전을 잃었습니다. 블랙 위도우와 비전은 살아 돌아올 수 없습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타노스에 초반에 살해된 로키 역시 살아 돌아올 수 없습니다. 스타 로드(크리스 프랫 분)의 앞에 나타난 가모라(조 샐다나 분)는 그와는 생면부지입니다. 네뷸라가 두 사람의 인연을 가모라에 설명하지만 스타 로드는 모든 추억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합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3’에서 두 연인은 서먹하게 출발할 듯합니다.

두 명의 네뷸라, 큰 비중

의외로 많은 비중을 부여받는 캐릭터는 네뷸라입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에서도 비중이 크지 않았던 네뷸라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타노스의 손가락 튕기기에 살아남은 서사적 의미는 궁금증을 남긴 바 있었습니다.

‘어벤져스 엔드 게임’의 초반 네뷸라는 아이언맨과 함께 우주에서 생존한 단 둘만의 캐릭터이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중 로켓과 함께 생존한 단 둘만의 캐릭터입니다. 아이언맨과 네뷸라가 우주선에서 시간을 때우는 장면은 매우 언밸런스한 조합이라 웃음을 유발합니다. 두 사람은 캡틴 마블(브라 라슨 분)에 의해 구출되어 지구로 옵니다.

현재의 네뷸라는 타노스가 인피니티 스톤을 수집하기 전 과거의 네뷸라와 링크됩니다. 타노스가 자신의 미래와 어벤져스의 시간 여행의 전모를 볼 수 있는 연결고리가 네뷸라입니다. 인피니티 스톤 6개를 전부 모은 어벤져스 앞에 타노스가 나타나 손쉽게 목적을 이루려 합니다. 타노스는 우주 생명체의 절반의 소멸이 아닌 절멸 및 재창조로 목표를 바꿉니다. 즉 네뷸라의 서사적 의미의 존재 이유는 타노스의 지구 침공입니다.

그에 앞서 네뷸라는 파워 스톤을 맨손으로 확보하다 화상을 입고 기계 팔이 노출됩니다. 극중에 언급되는 ‘터미네이터’의 오마주입니다. 현재의 네뷸라가 과거의 네뷸라를, 즉 자신이 자신을 살해하는 귀결은 흥미롭습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로고가 처음 등장하고 ‘캡틴 마블’에서 데뷔한 캡틴 마블은 ‘어벤져스 엔드 게임’에서 등장 분량은 많지 않습니다. 초반과 클라이맥스가 사실상 전부입니다. 캡틴 마블의 클라이맥스 등장은 인상적이며 어벤져스의 다른 슈퍼 히어로들보다 강력하지만 향후 어벤져스를 주도할 만한 리더십은 딱히 보이지 않습니다.

하일 하이드라

‘어벤져스 엔드 게임’은 MCU를 이끌어온 두 슈퍼히어로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를 위한 영화입니다. ‘어벤져스 엔드 게임’의 개봉 전부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크리스 에반스의 MCU 영화 마지막 출연임이 확정되었기에 과연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퇴장할까 관심을 모은 바 있습니다.

캡틴 아메리카는 2012년 뉴욕에서 과거의 자신과 만나 결투를 벌입니다. 2012년의 캡틴 아메리카는 자신의 앞에 나타난 미래의 캡틴 아메리카를 로키가 변신한 가짜로 믿고 있습니다. 두 캡틴 아메리카의 격투가 길어지자 과거의 캡틴 아메리카는 ‘퍼스트 어벤져’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의 명대사 “하루 종일 싸울 수 있어(I Can Do This All Day)”를 입에 올립니다.

미래의 캡틴 아메리카는 과거의 자신에게 “버키(윈터 솔저)가 살아있어”라며 놀라게 한 뒤 결정타를 가해 기절시킵니다. 캡틴 아메리카가 버키의 생존을 확인한 것은 2014년 작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입니다.

캡틴 아메리카는 럼로우와 엘리베이터에 동행한 뒤 무의미한 싸움을 피하기 위해 코믹스에서 언급되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던 했던 대사 “하일 하이드라(Hail Hydra)”를 속삭여 위기를 모면합니다. ‘어벤져스 엔드 게임’에서 가장 강력한 폭소를 유발하는 장면입니다.

어벤져스 어셈블

지구를 침공한 타노스와의 대결에서도 MCU를 이끌어온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토르는 특별한 비중을 부여 받습니다. 이들 단 3명만으로 타노스와의 맞대결이 시작됩니다. 타노스는 인피니티 스톤을 하나도 갖추지 못한 채 침공을 시작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보다는 상대적으로 힘이 떨어지지만 거대한 쌍날 검을 앞세우며 여전히 강력합니다.

캡틴 아메리카는 고귀함을 인정받아 묠니르와 스톰 브레어커를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토르 이외의 슈퍼히어로가 묠니르를 사용하게 된 것은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비전 이후 처음입니다.

타노스와의 1:1 대결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캡틴 아메리카는 비브라늄 방패가 반파된 채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합니다. 이때 부활한 어벤져스가 합류하자 캡틴 아메리카는 명대사 “어벤져스 어셈블(Avengers Assemble)”을 언급합니다. ‘어벤져스 어셈블’은 이번 영화의 제목으로 예상되던 후보 중 하나였습니다. 타노스의 대군에 맞서 어벤져스가 대치하고 캡틴 아메리카의 외침에 맞춰 돌격하는 장면은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의 클라이맥스에서 로한 기마대의 미나스 티리스 돌격 장면을 연상시킵니다.

총집결한 어벤져스가 타노스 일당과 전면전을 펼치는 클라이맥스는 중반까지 많지 않았던 액션을 상쇄하고 남을 만큼 엄청난 물량 공세입니다. ‘토르 라그라로크’의 과거 회상 장면에만 천마를 타고 등장했으며 ‘어벤져스 엔드 게임’의 초반 평범한 지구인이 된 듯했던 발키리는 다시 천마를 타고 등장합니다. 와스프 모녀도 등장하며 슈리(레티티아 라이트 분)도 무장을 한 채 참전합니다. 여성 히어로들이 가장 어린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톰 홀랜드 분)을 구출하는 상징적인 장면도 제시됩니다.

타노스를 물리친 캡틴 아메리카는 과거로 돌아가 인피니티 스톤을 원위치 시킵니다. 이때 그는 토르로부터 묠니르를 받아들고 시간 여행을 떠납니다. 캡틴 아메리카는 현재로 돌아오기를 거부한 채 과거에서 페기와 만나 결혼하고 늙어갑니다. 노인이 된 캡틴 아메리카는 팔콘(안소니 매키 분)에게 비브라늄 방패와 함께 캡틴 아메리카의 자리를 넘겨줍니다. 캡틴 아메리카의 행복한 은퇴입니다. 하지만 그가 묠니르를 어떤 시공간에 두었는지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아이언맨의 죽음

5년의 세월이 가장 특별하게 작용한 인물은 아이언맨입니다. 그는 페퍼(기네스 팰트로 분)와의 사이에서 딸 모건(렉시 레이브 분)을 낳고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이언맨은 인피니티 스톤을 모으는 과정에서 가족을 잃지 않을까 두려워합니다.

6개의 인피니티 스톤을 한데 모은 뒤 타노스가 습격해오자 아이언맨은 인피니트 건틀렛을 착용해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손가락 튕기기를 합니다. 타노스는 자신의 사명에 도취되어 “나는 필수적인 존재다(I Am Inevitable)”를 반복하는데 이에 맞서 아이언맨은 “나는 아이언맨(I Am Ironman)”으로 맞받아치며 손가락을 튕깁니다.

MCU의 11년 여정의 출발점이었던 ‘아이언맨’의 마지막 대사이자 토니 스타크가 자신의 정체를 스스로 노출한 명대사가 아이언맨의 마지막 대사이자 명대사로 활용되었습니다. 손가락 튕기기로 인해 타노스 일당은 일거에 가루로 변하며 소멸합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타노스의 손가락 튕기기를 고스란히 복수한 것입니다. 영화의 타이틀 롤이자 슈퍼히어로 집단의 이름 ‘복수하는 자(Avenger)’에 걸맞은 행동입니다.

6개의 인피니티 스톤의 힘을 이기지 못해 아크 원자로가 멈추며 아이언맨은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는 죽음의 순간까지 아이언맨이었습니다.

타노스의 습격에 맞서 어벤져스가 결집하는 장면에는 페퍼(기네스 팰트로 분)가 수트를 착용해 힘을 보탭니다. ‘아이언맨 3’에서 페퍼가 수트를 착용하는 장면이 복선이 되었습니다. 페퍼의 참전은 남편인 아이언맨의 임종을 지키기 위한 서사적 의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이언맨의 장례식 장면에는 닉 퓨리(사무엘 L. 잭슨 분)를 포함한 어벤져스의 생존한 거의 모든 멤버들이 결집합니다. 그와 인연이 있었던 메이(마리사 토메이 분)도 참석합니다.

액션 비중 크지 않아

‘어벤져스 엔드 게임’은 박력 넘치는 액션 영화라기보다는 아기자기한 시간 여행 영화에 가깝습니다. 액션은 그다지 길지 않은 클라이맥스를 제외하면 비중이 크지 않습니다. 대대적인 파괴를 묘사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보다 부족합니다. 단순한 액션 영화로 기대했다면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 IMAX 3D도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과거 MCU 영화를 섭렵하지 않은 이들은 개별 장면과 캐릭터의 대사의 의미를 전부 이해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반면 MCU 영화를 꾸준히 관람해온 이들에게는 3시간 1분의 러닝 타임이 짧게 체감될 만큼 시종일관 흥미진진합니다. 각본에 공들인 흔적이 역력합니다.

MCU와 슈퍼히어로 영화의 미래는?

‘어벤져스 엔드 게임’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크리스 에반스의 MCU 마지막 출연작이었기에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의 죽음 혹은 퇴장은 예고된 것과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각본과 연출로 뒷받침된 아이언맨의 죽음과 캡틴 아메리카의 은퇴는 전형성을 뛰어넘을 만큼 감동적입니다.

엔딩 크레딧에는 출발점이 아닌 중반에야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를 비롯한 어벤져스 원년 멤버들이 사진과 함께 등장합니다. 일반적인 엔딩 크레딧에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배우들의 사인까지 포함되어 특별한 예우를 더합니다.

엔딩 크레딧 도중이나 종료 후 추가 장면은 없습니다. 어벤져스 및 슈퍼히어로의 후속편을 예고하는 자막도 없습니다. 향후 MCU 영화가 더 이상 제작되지 않는다 해도 자연스러울 만큼 ‘어벤져스 엔드 게임’이 그만큼 완벽한 마침표이기 때문입니다.

‘어벤져스 엔드 게임’ 이후에도 MCU의 강세가 지속될지는 의문입니다. 카리스마와 인기를 갖춘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가 동반 퇴장하고 토르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함께 우주로 떠나며 은퇴를 암시했기 때문입니다. 잔존한 슈퍼히어로 중에서 이들의 명성과 티켓 파워에 필적할 만한 캐릭터가 없는 것은 마블로서는 고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타노스만큼 강력한 악역 캐릭터를 재창조하는 것도 마블의 과제가 될 것입니다. 악역이 강해야 슈퍼히어로가 빛나기 때문입니다. ‘어벤져스 엔드 게임’은 어쩌면 마블은 물론 DC를 포함한 슈퍼히어로 영화의 정점이자 동시에 쇠퇴를 알리는 시발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슈피히어로 장르에 대한 피로감도 없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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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듀얼콜렉터 2019/04/30 05:25 # 답글

    묠니르는 아마도 아스가르드에 에터를 돌려주면서 같이 돌려주지 않았을까 예상해 봅니다, 묠니르가 없다면 토르: 다크월드가 성립되지 않을테니 말이죠.
  • 잠본이 2019/05/06 23:53 # 답글

    싯웰 역의 막시밀리아노 에르난데즈도 럼로우와 세트로 깜짝출연해서 빅웃음을 주었죠. (스트라이크 팀 구성도 윈터솔저와 거의 비슷하고 엘리베이터 신은 완전 오마주) 로키가 캡틴 흉내내고 그걸 과거의 캡틴이 오해하는 단서로 이용하는건 다크월드에서 로키가 장난치는 장면에서 착안한 듯하고 기타등등.
    인간 자비스는 드라마 '에이전트 카터'에서 페기 사이드킥 노릇하느라 처음 나왔죠. 배우도 같은 사람. (현시점에서는 유일하게 MCU 드라마 캐릭터가 영화에 넘어온 사례)

    개인적으론 재미나게 봤는데 그동안 MCU 따라잡지 않은 사람들은 시밤바 이게 뭐여 싶지 않았을까 싶은 부분이 꽤 많았습니다(...)

    묠니르는 과거의 토르가 사용해야 하니까 아스가르드에 도로 돌려놓지 않았을까 싶은데 캡틴은 대체 누구 우주선을 빌려서 거기까지 갔을려나요. 가오갤 애들 우주선은 빌릴수 없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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