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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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잠! IMAX 3D - 소년의 눈높이로 되돌아간 슈퍼히어로 영화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캐롤라인 팔머 분)와 이별한 뒤 위탁 가정을 전전하는 소년 빌리(애셔 엔젤 분)는 우연히 만난 마법사 샤잠(자이몬 혼수 분)로부터 후계자로 지명됩니다. 빌리가 슈퍼히어로 샤잠(재커리 레비 분)이 되자 그의 능력을 탐하는 시바나(마크 스트롱 분)가 7개의 죄악을 상징하는 괴물과 함께 샤잠을 공격합니다.

‘빅’을 오마주

DC의 새로운 슈퍼히어로 영화 ‘샤잠!’은 하루아침에 슈퍼히어로가 된 14세 소년 빌리를 주인공으로 설정해 1988년 작 톰 행크스 주연 코미디 영화 ‘’을 오마주합니다. ‘’에서 12세 소년 조쉬는 유원지의 기계에 소원을 빈 뒤 하루아침에 어른이 됩니다. ‘’에서는 조쉬가 어른이 되는 마법의 공간인 유원지는 ‘샤잠!’에서 빌리가 어머니와 이별하는 공간이자 클라이맥스의 공간적 배경이 됩니다. 두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유원지는 동심을 상징하는 공간입니다.

’의 조쉬에게 절친한 친구 빌리가 있듯이 ‘샤잠!’의 빌리에게는 위탁 가정에서 한 방을 쓰는 프레디(잭 딜런 그레이저 분)가 있습니다. 프레디는 슈퍼맨과 배트맨 등 슈퍼히어로의 열렬한 팬입니다. 어른의 몸을 가지게 된 소년과 그의 절친한 친구라는 버디 무비의 공식도 ‘’을 답습합니다.

소년의 마음과 성인의 몸 사이에서 비롯되는 괴리로 인해 발생하는 해프닝을 묘사하는 코미디이면서도 성인의 몸에 가까워지는 정신적 성장을 소년이 경험한다는 점에서는 ‘’과 동일한 성장 영화입니다. 샤잠과 시바나의 결투 도중 완구점 바닥의 피아노 건반을 밟는 장면은 ‘’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피아노 건반을 밟아 연주하는 ‘젓가락 행진곡’의 오마주입니다.

필라델피아 배경, ‘록키’도 오마주

‘샤잠!’은 공간적 배경 필라델피아를 상징하는 영화 ‘록키 시리즈’에 대한 오마주로도 가득합니다. 빌리는 어린 시절 호랑이 인형을 유원지에서 원하다 어머니와 이별합니다. 호랑이는 곧 록키를 상징합니다. ‘록키 2’에서 록키가 애드리안에 청혼하는 공간이 동물원 호랑이 우리 앞이라는 점과 ‘록키 3’의 주제가 ‘Eye of the Tiger’와 직결됩니다.

빌리의 배낭에는 호랑이 그림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그가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여전히 호랑이를 좋아하고 있으며 어머니를 잊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시바나와 유원지에서 대결할 때 샤잠은 숨어 있는 소녀에게 호랑이 인형을 안겨주며 안심시킵니다.

빌리와 프레디의 대사 속에는 록키가 언급되며 록키가 로드워크를 하며 뛰어오르던 계단이 위치한 필라델피아 미술관도 등장합니다. 샤잠이 계단 위에서 ‘Eye of the Tiger’에 맞춰 춤을 추며 초능력으로 푼돈을 버는 유머러스한 장면도 있습니다. 한편 샤잠이 처음 초능력을 얻은 뒤 이를 인터넷에 동영상으로 올리는 장면에는 ‘보헤미안 랩소디’의 엔딩 크레딧에 삽입된 퀸의 ‘Don't Stop Me Now’를 활용합니다.

‘슈퍼맨’ 오마주

샤잠은 DC의 슈퍼히어로 중에서 처음으로 영화에 등장했으며 상대적으로 인지도도 떨어집니다. 따라서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등 저스티스 리그를 애니메이션 스타일로 부각시켰던 최근의 DCEU(DC Extended Universe) 영화들의 DC 로고와 달리 ‘샤잠!’의 서두에 등장하는 DC로고는 로고 자체 외에는 아무 것도 제시되지 않을 만큼 단순합니다.

샤잠은 마법사의 후계자라는 점에서는 마블의 ‘닥터 스트레인지’를 연상시키지만 초능력과 코스튬은 슈퍼맨과 흡사합니다. 샤잠이 편의점에서 권총 강도와 대결하며 총탄을 튕겨내는 장면은 1978년 작 ‘슈퍼맨’에서 슈퍼맨이 총탄을 잡아내는 장면의 오마주로 보입니다. 해당 장면은 ‘원더 우먼’도 오마주한 바 있습니다.

초능력을 과시하던 샤잠이 실수로 고가도로의 버스를 추락 위기로 몰고 간 뒤 스스로 구출하는 장면은 ‘슈퍼맨’에서 추락 위기에 몰린 다리 위 스쿨버스를 구출하는 장면의 오마주입니다. 샤잠이 시바나와 함께 동굴로 들어가 자신의 초능력을 포기하는 듯한 장면은 ‘슈퍼맨 2’에서 슈퍼맨이 조드 장군의 일당의 압박으로 인해 자신의 초능력을 포기했던 고독의 요새 장면과 흡사하게 연출됩니다.

맨 오브 스틸’에는 소년 클락이 적색 및 청색의 체크 셔츠와 파란색 티셔츠를 착용해 슈퍼맨의 코스튬을 암시한 바 있습니다. ‘샤잠!’에는 빌리가 붉은색 후드 짚업을 착용해 샤잠의 붉은색 수트와 흰색 후드 코스튬을 암시합니다.

DCEU 집요하게 강조

‘샤잠!’은 집요하리만치 DCEU를 강조합니다. 프레디는 (DC) 슈퍼히어로의 열혈 팬입니다. 슈퍼맨을 비롯한 관련 스크랩 및 피규어는 물론 슈퍼맨의 몸에 맞고 나온 실제 총탄과 배트랑의 레플리카를 소장 중입니다. 그는 슈퍼맨, 원더우먼의 티셔츠를 착용하며 배낭에는 슈퍼맨의 로고가 있습니다. 엔딩 크레딧 종료 후 추가 장면에는 프레디가 아쿠아맨 티셔츠를 착용한 채 샤잠이 아쿠아맨처럼 물고기와 대화가 가능한지 시험해봅니다.

빌리와 프레디가 재학 중인 학교의 입구에는 팀 버튼 감독의 1989년 작 ‘배트맨’의 로고가 그려진 배낭을 멘 여학생의 뒷모습이 반복적으로 제시됩니다. 샤잠과 시바나가 결투를 벌이는 완구점에는 슈퍼맨과 배트맨의 인형, 배트모빌의 피규어가 판매 중입니다.

샤잠이 시바나와 필라델피아의 고층 빌딩 사이로 대결하는 클라이맥스 장면은 ‘맨 오브 스틸’에서 슈퍼맨과 조드 장군의 클라이맥스의 대결의 밤 버전에 가깝습니다. 이 장면에는 배트맨과 슈퍼맨의 피규어로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의 두 슈퍼히어로의 대결을 재현하는 소년이 등장합니다.

본편의 마지막 장면에는 슈퍼맨이 얼굴을 제외한 모습으로 프레디가 재학 중인 학교에 등장합니다. 샤잠과 슈퍼맨이 이미 친구가 되었다는 암시입니다. 기왕 슈퍼맨이 등장할 바에는 헨리 카빌이 수트를 착용하고 출연해 얼굴까지 보여줬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엔딩 크레딧에는 샤잠과 슈퍼 히어로가 된 샤잠의 위탁 가정 형제들이 저스티스 리그와 함께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이 제시됩니다. 샤잠이 저스티스 리그의 슈퍼히어로에 뒤지지 않는 능력을 갖췄음을 강조합니다. 매우 유쾌한 분위기로 연출되어 마치 ‘데드풀’의 엔딩 크레딧의 순화된 버전을 연상시킵니다. 엔딩 크레딧 도중에는 미스터 마인드가 시바나 앞에 나타나 후속편을 암시합니다.

가족, 발견하거나 파괴하거나

‘샤잠!’은 슈퍼히어로와 악역이 각각 가족을 새로 얻고 파괴하는 과정을 대조합니다. 샤잠은 혈연과 무관한 새로운 가족을 발견하지만 시바나는 가족을 살해합니다.

빌리는 가까스로 찾아낸 어머니로부터 다시 한 번 버림받지만 위탁 가정에서 귀속감을 느끼게 됩니다. 빌리의 위탁 가정 형제들도 슈퍼히어로가 됩니다.

반면 시바나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와 형으로 받은 멸시를 그들을 살해하는 것으로 잔혹하게 복수합니다. 시바나가 아버지의 회사로 난입해 습격하는 고층 빌딩 중역 회의실 장면은 빌딩 밖으로 추락해 죽음을 맞는 인물까지 ‘로보캅’의 마지막 장면을 연상시킵니다.

액션 스케일 작아

전반적으로 묵직함을 강조하는 DCEU의 슈퍼히어로와 달리 ‘샤잠!’은 코미디 영화의 장르적 성격이 강하고 14세 소년이 주인공인 만큼 유쾌하며 눈높이도 낮습니다. 당초 슈퍼히어로 만화의 주 소비층이었던 소년들에게 되돌아갔습니다. 소년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합니다. 빌리와 프레디, 두 소년과 비슷한 또래의 관객들의 공감을 유도할 듯합니다.

하지만 액션의 스케일 및 연출은 DCEU 영화들 중에서 가장 처진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더 비싼 입장료를 부담하며 IMAX 3D를 봐야할 필요도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성인 관객들에게는 유치하게 수용될 수도 있습니다. 호불호가 갈릴 만한 영화입니다.

맨 오브 스틸 IMAX 3D - 진지함으로 무장해 돌아온 슈퍼맨
맨 오브 스틸 - 슈퍼맨, 현대인의 신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 과욕 아쉽지만 묵직함 돋보여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 반복된 꿈과 회상, 맥 끊었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확장판 - 극장판 혹평 뒤집기에는 역부족
수어사이드 스쿼드 - 악역 아닌 악역들, 서사는 구멍투성이
원더 우먼 - 갤 가돗 매력적, DCEU 영화 중 가장 나아
원더 우먼 - 고전적 여성 슈퍼 히어로, 의문부호를 뒤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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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스 리그 - ‘수단’ 가리지 않는 ‘정의 연맹’, 참혹한 실패
아쿠아맨 IMAX 3D - 복고적 정서 속 압도적 영상과 오락성
아쿠아맨 IMAX 3D - 아쿠아맨, 배트맨-슈퍼맨도 살릴까?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포스21 2019/04/07 16:38 # 답글

    당초 슈퍼히어로 만화의 주 소비층이었던 소년들에게 되돌아갔습니다

    성인 관객들에게는 유치하게 수용될 수도 있습니다.

    이 두문장이 핵심인거 같네요. ^^ 저도 공감이 됩니다.

    "빅"의 오마주는 빅을 못봐서 잘 몰랐는데 , 록키나 다른 dc무비 쪽은 어느정도 감이 왔습니다. ^^

    다만 원작 코믹스의 경우 , 무려 40년대 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 그때도 소년이 마법사에게 힘을 넘겨 받아 어른 수퍼히어로로 변신.... 한다는 기본 설정은 동일했습니다.

    참고로 당시의 명칭은 "캡틴 마블".... 당시엔 굉장한 인기로 슈퍼맨 코믹스의 발행부수를 능가한 적도 있다고 하네요. 다만 그후로 내리막... 이라 원 판권사인 포셋코믹스는

    dc와의 법정분쟁 끝에 캡틴 마블의 권리를 dc에 넘겼고 , 그 분쟁기간 사이에 마블 코믹스가 출범하면서 이름만 같고 전혀 다른 동명이인 히어로인 캡틴 마블이 마블 코믹스에서 자리를 잡아 버립니다.

    그래서 dc측은 캡틴마블을 자연스레 샤잠으로 개명... 하게 됩니다. 다만 원작에서도 캡틴 마블에게 힘을 넘겨준 마법사는 "샤잠" 이었고 , 이 이름이 그 계승자에게 전승되는 것이라고 보면 샤잠 = 캡틴마블 이므로
    별로 무리한 설정은 아닙니다.

    원작까지 따지면 오히려 빅이 샤잠(캡틴 마블)의 영향을 받았다고 볼수 도 있습니다. 빅은 꽤 유명한 영화인데.... 나중에 한번 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네요
  • 엑스트라 2019/04/08 06:22 # 답글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가난한 어린이들을 위한 희망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나네요. 슈퍼 히어로가 된다는건 오로지 영원한 꿈이라고 생각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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