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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미션 - 마약 운반책이 된 클린트 이스트우드 영화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가족과 의절한 채 사업 및 외부 활동에만 몰두하던 얼(클린트 이스트우드 분)은 인터넷 시대에 적응하지 못해 폐업합니다. 집까지 가압류당해 경제적 궁핍에 시달리던 얼은 마약 운반책을 하며 떼돈을 만집니다. 씀씀이가 커진 얼은 가족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시작합니다.

마약 운반책이 된 노인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 제작, 주연을 맡은 ‘라스트 미션’의 원제는 ‘The Mule’입니다. ‘Mule’은 노새를 뜻하지만 속어로 ‘마약 운반책’을 의미합니다. 한국전 참전 용사 출신인 노년의 얼이 돈이 필요해 마약 운반책으로 전락하는 전개는 늙은 노새를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중의적 제목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얼의 낡은 트럭에는 한국전 참전 용사임을 뜻하는 태극기 스티커도 부착되어 있습니다. 한국전 참전 용사를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자신의 연출작에서 직접 연기했다는 점에서는 2008년 작 ‘그랜 토리노’와 공통점이 있습니다. ‘라스트 미션’은 제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 출신으로 80대 후반에 마약 운반책이 된 레오 샤프의 실화를 영화화했습니다.

사업과 외부 활동에만 매진하며 타인의 인정에만 목매달던 얼은 인터넷이 대세인 시대의 조류에 뒤떨어져 빈털터리가 되자 마약 운반에 나섭니다. 그가 돈이 필요해진 이유는 의절한 전처 메리(다이안 위스트 분), 외동딸 아이리스(앨리슨 이스트우드 분) 등 가족에 접근하기 위함입니다. 그의 성 스톤(Stone)은 오랜 세월에 걸쳐 가족에 무정(Cold as Stone)했던 삶의 자세를 상징합니다.

그는 부정한 돈을 만지며 가족에 다시 접근하는 것은 물론 사회적 지위도 회복합니다. 얼이 가족의 소중함을 뒤늦게 깨달았다는 점에서 외형적으로는 사람이 변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일을 관철하기 위해 부작용을 무시한 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욕구 충족에 충실하다는 점은 전혀 변하지 않았습니다. 인간적이기는 하나 바람직한 인물은 아닙니다.

비현실적 결말 아쉬워

‘라스트 미션’은 얼과 카르텔 외에도 미 연방정부의 마약단속국(DEA)의 움직임을 대칭적으로 제시해 범죄 스릴러의 요소도 갖추고 있습니다. 노거장의 영화답게 비극과 죽음을 묘사하면서도 유머 감각도 잃지 않습니다.

전개도 중반까지는 빨라 어지간한 젊은 감독들에 뒤지지 않는 감각을 과시합니다. 하지만 후반에 접어들며 전개 속도가 떨어져 아쉽습니다. 그럼에도 신파에 빠지지 않는 점은 높이 평가할 수 있습니다.

경찰에 검거된 얼은 법정에서 유죄를 인정한 뒤 교도소에 수감됩니다. 그는 교도소에서 자신의 특기이자 천직인 꽃가꾸기에 나서 평화로운 결말을 맞이합니다. 하지만 극중에서 DEA 수사관 콜린(브래들리 쿠퍼 분)이 카르텔 소속 끄나풀 루이스(유진 코데로 분)에 경고하듯 교도소 내부도 결코 안전한 장소는 아닙니다. 얼이 검거되기까지 그에게 귀책사유가 있었던 만큼 카르텔이 얼에 대해 아무런 움직임도 없는 듯한 평화로운 결말은 판타지에 가까워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얼의 첫 번째 감시역으로 등장하는 카르텔 중간 보스 훌리오(이그나시오 세리치오 분)의 귀결도 미진합니다. 훌리오는 조직 내부에서 자신의 위치를 과대평가하지만 얼은 훌리오에 카르텔을 떠나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조언합니다. 하지만 훌리오는 얼의 조언을 듣지 않습니다. 조직에서 밖으로만 나도는 훌리오가 얼의 조언을 무시한 뒤 죽음을 맞이하는 전개가 되었다면 얼의 조언 장면이 보다 의미가 있었을 것입니다.

화려한 캐스팅

‘라스트 미션’은 로버트 레드포드의 은퇴작이자 역시 실화를 영화화한 ‘미스터 스마일’과 공통점이 많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대배우가 노년의 매력적인 범죄자를 연기하며 사적으로 만나 교감했던 경찰에 의해 그가 검거되는 결말이 동일합니다. 인생을 관조하는 듯한 유머 감각과 재즈를 사용한 배경 음악도 공통분모입니다.

화려한 캐스팅은 ‘라스트 미션’의 또 다른 매력입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2014년 작 ‘아메리칸 스나이퍼’에서 타이틀 롤을 연기한 브래들리 쿠퍼를 비롯해 로렌스 피시번, 마이클 페냐, 앤디 가르시아, 그리고 다이앤 위스트까지 배우들의 면면만으로도 볼거리가 풍성합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친딸인 앨리슨 이스트우드가 극중에서도 부녀 관계를 연기해 흥미를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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