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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마블 IMAX 3D - 마블판 ‘메멘토’, 액션은 심심해 영화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크리의 스타포스 소속 비어스(브리 라슨 분)는 뒤죽박죽된 기억 속에서 의문의 노년 여성(아네트 베닝 분)의 정체를 떠올리려 노력합니다. 임무 수행 도중 지구에 오게 된 비어스는 쉴드의 퓨리(사무엘 L. 잭슨 분)와 조우합니다. 비어스와 퓨리는 지구인 사이에 자유자재로 모습을 바꿔 침투한 스크럴을 색출합니다.

‘정치적 올바름’ 강조하는 마블판 ‘메멘토’

마블의 첫 번째 여성 주인공 슈퍼 히어로 영화 ‘캡틴 마블’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추가 장면에서 로고만이 제시된 캐롤 댄버스/캡틴 마블을 소개합니다. 미 공군 파일럿 출신인 캐롤은 아네트 베닝이 연기한 크리의 슈프림 인텔리전스와 함께 출격합니다. 하지만 크리의 스타포스 지휘관 욘로그(주드 로 분)의 습격을 받고 기억을 잃은 채 크리로 끌려가게 됩니다. 캐롤의 부서진 군번줄에서 성의 일부인 ‘VERS’만이 남겨지자 욘로그가 그를 ‘비어스’라 부르게 된 것입니다.

캐롤의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는 과정은 ‘메멘토’를 보는 듯합니다. 미 공군 파일럿이 주인공이면서도 외계인과 공중전을 벌이기에 ‘탑 건’과 ‘스타워즈’를 동시에 연상시킵니다. 파일럿 출신의 주인공이 외계인으로부터 초능력을 부여받으며 유심론을 강조한다는 점에서는 ‘그랜 랜턴’과 공통점이 있습니다.

‘캡틴 마블’은 대부분의 슈퍼 히어로 영화들과 달리 로맨스가 없습니다. 캐롤이 가족으로 여겼던 것은 동료 흑인 여성 파일럿이자 싱글 맘인 마리아(라샤나 린치 분)입니다. 1995년을 배경으로 당시의 여성에 대한 노골적 차별도 비판합니다. 흑인인 퓨리는 캐롤과 버디 무비의 공식에 충실한 관계를 유지합니다. 두 사람 모두 실체를 숨긴 상관에 속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캡틴 마블’은 ‘정치적 올바름’에 충실합니다.

시대적 배경은 사회적 분위기에만 반영된 것은 아닙니다. 당시 처음 등장했던 인터넷 카페가 공간적 배경으로 활용됩니다. 캐롤은 록그룹 나인 인치 네일즈(Nine Inch Nails)의 이니셜(NIN)이 새겨진 티셔츠와 그런지룩을 선보입니다. 비디오테이프 대여점에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 아놀드 슈워네제거 주연의 1994년 작 블록버스터 ‘트루 라이즈’의 입간판이 소품으로 등장합니다.

캡틴 마블, 어벤져스의 근원

‘캡틴 마블’은 쉴드의 퓨리와 콜슨(클라크 그렉 분)의 과거를 묘사합니다. 퓨리는 중간 관리자, 머리숱이 풍성한 콜슨은 신참입니다.

퓨리가 애꾸눈이 된 이유는 한 차례 부상이 있었던 가운데 특별한 능력을 가진 고양이 구스가 왼쪽 눈을 할퀴었기 때문입니다. 구스를 캐롤이 아닌 퓨리가 끔찍이 아끼는 전개는 흥미롭습니다. 구스는 대사는 없으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로켓 라쿤 다음으로 MCU(Marvel Cinematic Universe)에서 중요한 동물 캐릭터로 자리 잡습니다.

구스(Goose)의 이름은 ‘탑 건’에서 앤소니 에드워즈가 연기했던 파일럿 닉 브래드쇼의 별명 ‘구스(Goose)’에서 따온 듯합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악역으로 등장해 최후를 맞았던 로난(리 페이스 분)도 재등장합니다.

어벤져스’와의 연관성도 제시됩니다. ‘어벤져스’에 등장한 테서렉트를 쉴드가 보유하게 된 과정이 밝혀집니다. 스크럴이 보유하고 있던 테서렉트를 집어삼킨 구스를 퓨리가 쉴드의 사무실에서 키우게 됩니다. 엔딩 크레딧 후 추가 장면에서 구스는 퓨리의 책상 위에 테서렉트를 토해냅니다. ‘어벤져스’의 결말에서 토르, 로키와 함께 테서렉트/스페이스 스톤은 아스가르드로 돌아가지만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초반에 타노스가 입수하게 됩니다.

슈퍼 히어로의 집단인 ‘어벤져스(Avengers)’의 이름도 캐롤의 파일럿으로서의 별명인 ‘어벤져(Avenger)’로부터 비롯되었음이 밝혀집니다. 캐롤이 퓨리가 처음으로 만난 슈퍼 히어로인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퓨리는 캐롤과 좌충우돌하는 가운데 외계인의 존재 역시 처음으로 확인하게 됩니다.

퓨리의 호출기

초미의 관심사인 ‘어벤져스 엔드게임’과의 연결고리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추가 장면에 등장했던 호출기가 연결고리가 됩니다. 퓨리가 캐롤에 주었던 호출기를 시공을 초월해 사용할 수 있도록 캐롤이 개조해 퓨리에 되돌려줍니다. 호출기 역시 1990년대를 상징하는 소품입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추가 장면에서 퓨리는 호출기로 캐롤을 호출하다 사망했습니다. ‘캡틴 마블’의 엔딩 크레딧 도중 추가 장면에서 캡틴 아메리카/스티브 로저스(크리스 에반스 분), 블랙 위도우/나타샤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 분), 워 머신/제임스 로즈(돈 치들 분), 부르스 배너(마크 러팔로 분)가 호출기를 사용하자 나이를 거의 먹지 않은 캐롤이 나타나 퓨리를 찾습니다. 이 장면에는 앨런 실베스트리의 어벤져스 테마 음악이 삽입됩니다.

하지만 스티브 등이 어떻게 퓨리의 유품인 호출기를 입수하게 되었는지는 설명되지 않아 의문을 남깁니다.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영향을 받은 MCU의 후속편 예고 문구는 ‘캡틴 마블은 어벤져스 엔드 게임으로 돌아온다(Captain Marvel Will Return In Avengers Endgame)’입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캡틴 마블은 어벤져스의 일원으로서 타노스에 맞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주에 홀로 고립되어 죽음만을 기다리던 아이언맨을 구출하는 것이 캡틴 마블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마블의 슈퍼 히어로들은 초능력이 그다지 강하지 않은 편이지만 시공을 자유자재로 오갈 수 있는 캡틴 마블의 힘은 자신만의 무기(묠니르/스톰브레이커)를 보유한 토르와 비슷한 수준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타노스와 1:1 대결에서 승리할 만큼 강력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액션-오락성 미흡해

‘캡틴 마블’의 전반적인 액션은 ‘퍼스트 어벤져’, ‘토르’, ‘블랙 팬서’와 같이 마블의 슈퍼 히어로 첫 번째 단독 영화들처럼 심심한 편입니다. 스케일도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IMAX의 대화면이 부여하는 시원함이나 3D로서의 입체감도 떨어집니다.

서사 전개도 124분의 러닝 타임이 길게 체감되며 오락성도 부족합니다. 중간에 10분은 압축할 수 있었을 듯합니다.

서두의 마블 로고는 슈퍼 히어로들이 아닌 지난해 11월 12일 사망한 마블의 창시자 스탠 리로 채워집니다. 그를 기리는 문구 ‘고마워요 스탠(Thank You, Stan)’도 삽입됩니다. 본편에는 지하철 장면에 그가 등장하는데 케빈 스미스 감독의 1995년 작 ‘몰랫츠’에 출연했던 것에 착안해 ‘몰랫츠’의 각본을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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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TokaNG 2019/03/15 12:11 #

    테서렉트는 퍼스트 어벤져에서 이미 한번 등장했었습니다. 캡마에서는 퍼스트 어벤져에서 보여줬던 테서렉트의 이동경로를 무시한채 갑툭튀한 느낌이었네요.
    분명 냉동된 캡아와 함께 실드가 이미 입수했었을 텐데...
    그리고 퓨리가 애꾸가 된 이유도 윈터솔져에서 한번 언급됐던 걸로... 그게 구라였는지 사실이었는지는 퓨리만 알겠지만, 이번에 구스가 할퀴어서 그랬다.. 는 좀 억지가 아닌가 싶은.;
  • 디제 2019/03/15 13:09 #

    지적 고맙습니다. 수정했습니다.
  • 꽤제제한 얼음왕 2019/03/16 15:54 #

    영화 안 봐도 다 본 것 처럼 재밌네요. 여러 추가 설명도 흥미롭고 잘 보고 갑니다~
  • 잠본이 2019/03/24 16:11 #

    메멘토보다는 '본 아이덴티티' 보는 느낌이더군요. 기억 읽은 특수요원이 과거를 파헤치다보니 소속조직이 오히려 악당이었더라~라는 점에서.
    다만 액션은 본에 못미치지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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