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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드 2 - 록키의 마지막 영화, 완벽한 해피엔딩 영화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챔피언이 된 아도니스 크리드(마이클 B. 조던 분)에게 그의 아버지 아폴로를 숨지게 한 러시아 복서 이반 드라고(돌프 룬드그렌 분)의 아들 빅터(플로리안 문테아누 분)가 도전해옵니다. 록키(실베스터 스탤론 분)는 빅터와의 맞대결에 반대하지만 아도니스는 강행합니다.

‘크리드’의 후속편

‘크리드 2’는 2015년 작 ‘크리드’의 후속편이자 1976년 작 ‘록키’ 이래 시리즈 8번째 영화입니다. 전편 ‘크리드’는 록키의 이름값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극장 개봉되지 않고 2차 매체로 직행했으나 ‘크리드 2’는 미국보다 3개월 늦게나마 개봉되었습니다. ‘블랙 팬서’에서 악역 킬몽거를 연기했던 마이클 B. 조던, 즉 마블의 티켓 파워 덕분으로 풀이됩니다.

전편의 각본과 연출을 맡아 록키 시리즈를 소생시킨 라이언 쿠글러는 ‘블랙 팬서’의 감독으로 발탁되었습니다. 그는 ‘크리드 2’의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전편에서 아도니스의 연인 비앙카를 연기했던 테사 톰슨은 ‘토르 라그나로크’에서 발키리로 출연한 바 있습니다. 마블의 조연 캐릭터를 나란히 맡았던 마이클 B. 조던과 테사 톰슨은 ‘크리드 2’에서 다시 함께 출연해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부부를 연기합니다. 전편에서 두 사람의 첫 데이트 장소인 스테이크 식당도 재등장합니다.

‘크리드 2’의 초반에 아도니스는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합니다. 상대는 전편에서 아도니스와의 내기 복싱 끝에 무스탕을 빼앗은 대니 휠러(안드레 워드 분)입니다. 아도니스는 챔피언 벨트를 얻으며 동시에 무스탕도 되찾습니다. 전편에는 비중이 많지 않았던 듀크의 아들 토니(우드 해리스 분)는 ‘크리드 2’에서 아도니스의 곁을 내내 지킵니다. ‘록키 발보아’와 ‘크리드’에 등장했던 컷맨 제이콥 듀란도 재등장합니다.

복수의 드라고 부자

‘크리드 2’는 ‘록키 4’의 직속 후속편입니다. 1985년 작 ‘록키 4’에서 소련 복서 이반 드라고는 록키에 도전했지만 절친한 친구 아폴로가 먼저 대결하다 일방적으로 얻어맞은 끝에 사망했습니다. 이때 아폴로의 코치를 맡았지만 수건을 던지지 않은 록키는 평생을 자책했습니다.

록키는 이반과의 대결에서 승리한 바 있습니다. 당연히 전편의 중요 장면들이 중간에 삽입됩니다. 아도니스는 이반의 두 번의 경기 동영상을 태블릿 PC로 복기합니다. 아도니스는 딸 아마라를 동반해 방문한 토니의 도장의 아폴로가 새겨진 유리창 앞에서 재기를 다짐합니다. 크리드 집안 3대가 함께 하는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아폴로의 아들 아도니스와 이반의 아들 빅터의 숙명의 대결을 펼칩니다. 이반은 록키에 패한 뒤 모든 것을 잃었다는 설정입니다. 아내 우드밀라(브리짓 닐슨 분)는 드라고 부자의 곁을 떠났고 이반은 조국 러시아를 떠나 우크라이나에 은둔하며 외아들 빅터를 복서로 키웠습니다. 이반은 빅터에 승부욕과 증오심만을 주입했습니다. 돌프 룬드그렌은 ‘아쿠아맨’에서 연기한 네레우스 왕의 이미지와는 정반대로 추레한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당초 이반은 ‘록키 발보아’에서 등장이 검토되었으나 불발되어 스파이더가 대신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중요한 배역으로 시리즈에 복귀했습니다.

이반이 시리즈 사상 최강이라 할 만큼 ‘록키 4’에서 압도적인 복서였듯이 빅터 역시 압도적입니다. 극중에서 아도니스는 빅터와 두 차례 맞붙습니다.

두 번 맞대결의 결말은 참신

두 번의 복싱 경기의 결말은 기존 7편의 록키 시리즈에 제시되지 않은 방식입니다. 록키가 코치로 참여하기 거부한 첫 대결에서 아도니스는 아버지가 그랬듯 빅터에 일방적으로 얻어맞습니다. 하지만 다운된 아도니스를 빅터가 공격하는 바람에 빅터의 실격패로 귀결됩니다. ‘록키 4’에서 아폴로와 이반과 마찬가지로 아도니스와 빅터도 라스베가스에서 대결합니다.

내용 상 완패로 인해 좌절하던 아도니스는 록키의 지도에 힘입어 부활합니다. 록키 시리즈가 기본적으로 만화와 같은 요소가 많았지만 아도니스가 록키의 지도를 받는 사막 한복판의 특별 훈련장은 홍콩 무협 영화의 고수 은거지를 연상시킵니다.

재대결은 록키와 이반의 대결과 마찬가지로 모스크바에서 치러집니다. 아도니스는 33년 전 록키와 마찬가지로 초반 열세를 극복하고 후반 역전승을 거둡니다. 10라운드에 빅터가 두 번이나 다운되자 이반이 수건을 던집니다. 아폴로의 죽음 당시 수건을 던지지 못했던 록키를 연상시키는 귀결입니다.

브리짓 닐슨 등장 놀라워

‘크리드 2’의 장점은 냉전 막바지에 ‘록키 4’가 매몰되었던 미국식 영웅주의 및 애국주의가 사라졌다는 점입니다. 아도니스와 빅터의 대결은 개인적인 차원으로 국한됩니다. 시리즈 특유의 펀치의 타격감은 여전히 훌륭합니다.

브리짓 닐슨의 등장은 가장 놀랍습니다. 초반 드라고 집안의 사진 액자 속에 젊은 시절의 우드밀라가 등장하는 것이 전부인 듯했으나 중반과 클라이맥스 두 차례에 걸쳐 브리짓 닐슨이 직접 출연했습니다.

‘크리드 2’에서 우드밀라는 이반과 이혼했다는 설정이지만 실제로는 브리짓 닐슨은 실베스터 스탤론과 1985년 결혼했으나 2년 뒤 이혼했습니다. 두 배우가 결혼에 이르게 된 계기였던 영화가 ‘록키 4’라는 점을 감안하면 ‘크리드 2’의 동반 출연은 흥미롭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드밀라는 이반과 이혼했지만 엔딩 크레딧에는 성이 여전히 ‘드라고(Drago)’로 표기됩니다.

록키는 에이드리안에 청혼했던 40년 전을 회상합니다. 동물원 호랑이 앞에서 청혼했던 ‘록키 2’의 장면이자 ‘록키3’에 삽입되어 록키를 상징하는 곡으로 자리 잡은 ‘서바이버’의 ‘Eye of The Tiger’와 직결됩니다.

아도니스와 빅터의 첫 번째 대결에서 베레모를 착용한 비앙카는 ‘록키’의 클라이맥스인 록키와 아폴로의 대결에서 베레모를 착용했던 에이드리안에 대한 오마주로 보입니다. 에이드리안의 젊은 시절 사진은 록키의 집 냉장고에 부착되어 있습니다.

록키 4’에서 아폴로가 이반과의 대결에 등장할 때 ‘소울의 대부’ 제임스 브라운이 ‘Living in America’를 부른 바 있습니다. 아도니스가 빅터와의 두 번째 대결에 등장할 때는 비앙카가 하우스 스타일의 노래를 부릅니다. 전편에 이어 ‘크리드 2’ 역시 힙합이 배경 음악으로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세월 속에서 흑인 음악의 변화가 영화에 반영되었습니다.

록키 시리즈 팬 아니면 흥미 가지기 어려워

‘크리드 2’는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이 눈에 띄어 아쉽습니다. 영화의 완성도와 직결되는 서사 구조는 치밀함이 떨어집니다. 록키 시리즈 및 캐릭터에 애정을 지닌 팬이 아니라면 지루함을 피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시리즈의 최대 장점인 복싱 경기 자체의 박진감이나 비장미도 부족합니다.

록키 4’에서 이반은 강력함과 비열함 외에는 없는 ‘복싱 기계’로 몰개성적인 캐릭터였는데 빅터도 동일한 약점을 고스란히 물려받았습니다. 어머니 루드밀라에 대한 그리움을 제외하면 인간미를 찾아보기 어려운 평면적 캐릭터입니다. 냉전이 종식되었음을 감안하면 빅터를 보다 인간적인 캐릭터로 구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완벽한 완결편

‘크리드 2’는 실베스터 스탤론이 록키로 출연하는 마지막 영화입니다. 결말에서 록키가 소원했던 아들 로버트(마일로 벤티밀리아 분)와 화해하며 손자 로건과 처음으로 만나는 장면은 시리즈 전체의 마침표를 염두에 둔 포석입니다.

아도니스 역시 더 이상 할 이야기가 남아 있지 않은 듯합니다. 아도니스가 아내, 딸과 함께 아폴로의 무덤을 찾는 것이 ‘크리드 2’의 마지막 장면입니다. 아도니스가 챔피언이 되었고 아버지의 복수를 했으며 완벽한 가정을 이루었으니 더 이상의 해피엔딩은 없는 듯합니다. 최근 할리우드에서 흑인 주인공 영화 제작이 활발해지고 있으나 록키 없이 아도니스만으로 ‘크리드 3’와 그 이후를 바라보는 것은 역부족일 듯합니다.

아도니스의 자식이 아들이 아닌 딸인 것도 후속편에 대한 가능성을 희박하게 하는 이유로 해석됩니다. 20년 뒤 록키의 손자 로건이 아도니스에 복싱을 배워 데뷔한다든가 혹은 아마라가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여성 복서로 데뷔하는 영화를 망상해보지만 ‘크리드 2’가 완벽한 완결편임에는 분명합니다.

‘록키’를 추억하며 - ‘록키 발보아’ 개봉 기념 포스팅

록키 - 전설 넘어 신화가 된 남자의 로망
록키 - 탄탄한 드라마, 아메리칸 드림의 화신
록키 2 - 주인공 승리하고 영화는 패했다
록키 3 - 미키의 퇴장, 아폴로와의 우정
록키 4 - 미국 우월주의 선봉장 록키, 소련을 무찌르다
록키 발보아 - 록키 최후의 도전
크리드 - ‘록키’의 복제품 팬 픽션 보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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