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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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무비 2 - 새로움 없고 산만해 재미 부족 애니메이션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여동생 비앙카(브루클린 프린스 분)의 듀플로 행성의 습격으로 인해 소년 핀(제이든 샌드 분)의 레고 도시 브릭스버그는 큰 피해를 입고 아포칼립스버그로 변모합니다. 에밋은 아포칼립스버그 교외에 새집을 짓고 루시와 함께 살기를 희망합니다. 하지만 지멋대로 여왕의 부하 어마무시 장군의 침략으로 루시와 배트맨을 비롯한 에밋의 친구들이 납치됩니다.

소녀 취향 레고의 가세

‘레고 무비 2’는 2014년 작 ‘레고 무비’의 5년만의 속편입니다. ‘레고 무비 2’의 원제 ‘The Lego Movie 2: The Second Part’에서 부제 ‘The Second Part’부터 레고의 특성을 강조합니다. 전편이 부자지간의 레고를 둘러싼 갈등을 레고 캐릭터를 통해 표현했다면 ‘레고 무비 2’는 5년의 세월을 반영해 남매간의 갈등을 동일한 방식으로 풀어갑니다.

오빠 핀과 함께 레고를 가지고 놀려는 비앙카와 비앙카를 귀찮게 핀의 갈등이 레고 캐릭터들을 통해 표현됩니다. 물론 갈등은 해피엔딩으로 귀결되며 ‘남매(형제자매)간에 사이좋게 지낼 것’이라는 교훈을 어린이 관객에 심어줍니다.

전편이 아버지와 아들의 남성 및 소년적인 레고 취향을 철저히 반영했다면 ‘레고 무비 2’는 비앙카의 존재로 인해 소녀 취향 레고의 비중이 커졌습니다. 5년 전 듀플로를 즐겼지만 이제는 레고 프렌즈를 애용하는 비앙카의 취향이 본편에도 반영됩니다. ‘레고 무비’가 남성과 소년 관객을 노렸다면 ‘레고 무비 2’는 소녀 관객까지 레고의 소비 지평을 넓히려는 의도입니다.

크리스 프랫의 스타성 활용

레고 세상의 주인공 에밋의 목소리를 맡은 배우 크리스 프랫은 ‘레고 무비’ 이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쥬라기 월드’ 시리즈의 주인공을 맡아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했습니다. ‘레고 무비 2’는 이를 의식한 듯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쥬라기 월드’ 시리즈의 요소를 십분 활용합니다.

다양한 캐릭터들의 수다와 농담으로 점철된 시끌벅적한 우주 모험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를 연상시킵니다. ‘레고 무비 2’의 포스터 중에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를 패러디한 것도 있습니다. 음악과 함께 공간적 배경이 전환되는 연출 기법은 스페이스 오페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원조 격인 ‘스타워즈’를 떠올리게 합니다.

에밋의 미래상 렉스가 공룡을 마음대로 조련하는 설정은 ‘쥬라기 월드’에서 따왔습니다. 렉스는 공룡들에게 록키, 리플리, 코너 등 할리우드 영화 주인공의 이름을 붙여줬습니다. 레고가 이미 판매 중인 제품군에 ‘스타워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쥬라기 월드’는 포함되어 있습니다.

‘매드 맥스’부터 브루스 윌리스까지

전편과 마찬가지로 ‘레고 무비 2’는 오마주와 패러디로 가득합니다. 황폐화된 대도시 아포칼립스버그의 도시 분위기는 ‘매드 맥스’를, 도시의 상징물 파괴된 자유의 여신상은 ‘혹성 탈출’을 연상시킵니다.

아포칼립스버그의 시민들은 누가 최고의 007 제임스 본드였는지 논쟁하며 ‘007 여왕 폐하 대작전’ 단 한 편으로 하차한 배우 조지 레이젠비까지 거론합니다. ‘터미네이터’, ‘백 투 더 퓨처’ 등의 타임머신이 등장합니다. 브루스 윌리스는 본인의 레고 캐릭터의 목소리를 맡았습니다.

저스티스 리그도 전편에 이어 재등장하는 가운데 그린 랜턴은 여전히 슈퍼맨에 무시당합니다. 슈퍼맨의 라이벌 렉스 루터도 등장합니다. 원더우먼은 3종의 레고 캐릭터가 한 자리에 결집합니다. 제이슨 모모아는 아쿠아맨의 목소리를 직접 연기했습니다. 저스티스 리그의 비중이 미미한 와중에 마블을 언급하는 농담도 있습니다.

본편보다 엔딩 크레딧이 인상적

레고 무비’와 ‘레고 배트맨 무비’에 비해 ‘레고 무비 2’는 새로움이 부족한 가운데 영화적 재미가 떨어집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비해 재미가 처진 것과 흡사합니다.

레고 무비’는 루시를 비롯한 마스터 빌더가 즉석에서 완성하는 다양한 레고 메카닉이 기발해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하지만 ‘레고 무비 2’의 본편에는 딱히 인상적인 레고 메카닉이 없습니다. 한국에서 IMAX 포맷은 개봉되지 않았는데 설령 IMAX로 관람해도 시각적 쾌감을 체감하기는 어려웠을 듯합니다.

본편보다는 오히려 엔딩 크레딧에 제시되는 본편 캐릭터의 재해석 레고가 더욱 인상적입니다. 엔딩 크레딧의 삽입곡의 가사는 크레딧 그 자체를 반영하는 센스가 돋보입니다.

서사 산만, 캐릭터 비중 배분 실패

서사 전개의 방식도 산만합니다. 전편의 결말을 통해 레고의 세계관은 인간이 좌우하는 것임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레고 무비 2’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와 같은 인간의 힘은 서두와 결말에만 제시하면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중간 중간에 외부적 요소인 인간이 등장해 서사 전개를 친절하게 설명하는 장면이 잦아 몰입을 저해합니다.

캐릭터 비중에 대한 배분도 실패했습니다. 전편의 중요 캐릭터들이 대거 재등장한 가운데 비앙카의 캐릭터들과 렉스까지 가세해 산만함을 더합니다. ‘레고 무비’의 강렬함을 바탕으로 단독 주연 영화 ‘레고 배트맨 무비’의 탄생까지 연결되었던 배트맨은 ‘레고 무비 2’에서 수동적이고 미미한 캐릭터로 전락해 아쉬움을 남깁니다.

‘레고 무비 2’가 상정하는 최악의 상황 ‘마마겟돈’는 결과적으로 ‘토이 스토리’ 시리즈가 이미 제시했던 최악의 위기, 즉 장난감이 벽장에 방치된 끝에 결국 버려지는 상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공교롭게도 ‘토이 스토리’와 ‘레고 무비’는 장난감들의 주인이 소년과 여동생의 남매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드라이어’ 한글 자막 어색

‘레고 무비 2’의 한글 자막은 어린이 관객을 의식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복잡한 영어 작명‘Our-mom-ageddon’은 ‘마마겟돈’, ‘General Sweet Mayhem’은 ‘어마무시 장군’, ‘Queen Watevra Wa-Nabi’는 ‘지멋대로 여왕’ 등으로 번역했습니다.

하지만 세탁물을 건조시키는 ‘Dryer’를 그대로 ‘드라이어’로 번역한 한글 자막은 어색합니다.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드라이어’는 헤어드라이어를 떠올리기 때문입니다. ‘건조기’로 번역하는 편이 나았습니다.

레고 무비 한글자막판 - 레고, 또 금맥 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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