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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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타 배틀 엔젤 IMAX 3D - 약점 불구, 영상-액션 돋보여 영화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서기 26세기 고철도시의 닥터 이도(크리스토프 왈츠 분)는 공중도시 자렘으로부터 버려진 쓰레기 중에서 소녀 사이보그의 신체 일부분을 발견합니다. 이도는 자신의 딸을 위해 만든 사이보그 몸을 소녀에 이식한 뒤 ‘알리타(로사 살라자르 분)’라는 이름을 지어줍니다. 알리타는 소년 휴고(키언 존슨 분)와 가까워지며 과격한 스포츠 ‘모터볼’을 배웁니다.

제임스 카메론의 오랜 꿈

‘알리타 배틀 엔젤’은 제임스 카메론이 20여 년 간 연출에 희망을 품었지만 각본가 및 제작자로 물러나고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이 연출을 맡게 되었습니다. 키시로 유키토의 만화 ‘총몽’을 바탕으로 1993년에 제작된 동명의 OVA 2화 분량을 실사 영화로 옮겼습니다.

당초 개봉은 2018년 7월 예정이었지만 2019년 2월로 연기되었습니다. 사전에 공개된 예고편에서 주인공 알리타의 큰 눈이 ‘불편한 골짜기’를 유발한다는 이유로 CG가 수정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스피드 레이서’, ‘드래곤 볼’,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등 일본 애니메이션의 할리우드 실사 영화가 작품성 및 흥행 양면으로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개봉이 연기된 ‘알리타 배틀 엔젤’은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습니다. 연출자가 제임스 카메론이 아니라 로버트 로드리게즈로 낙착된 것도 우려를 유발하는 이유로 추가되었습니다.

캐릭터 설득력 부족

‘알리타 배틀 엔젤’의 완성도는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어떤 장르의 영화도 기본적 서사, 즉 각본이 탄탄해야 하지만 ‘알리타 배틀 엔젤’의 서사는 탄탄함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이도의 전처 시렌(제니퍼 코넬리 분)은 이도 및 알리타와 대립하지만 결정적 순간 알리타를 도운 뒤 죽음을 맞이합니다. OVA와 동일한 전개이지만 ‘알리타 배틀 엔젤’은 시렌이 알리타를 죽은 딸과 같이 여긴다는 이유를 덧붙여 설득력을 부여하려 합니다.

하지만 시렌이 알리타를 돕는 순간 알리타는 OVA의 설정에는 없었던, 화성에서 제작된 두 번째 몸을 이식받은 상황입니다. 따라서 알리타는 시렌의 죽은 딸의 이름만을 물려받았을 뿐 정신과 육체 모두 무관한 상황입니다. 이도와 마찬가지로 사이보그 전문가인 시렌이 이를 모를 리가 없음에도 감정적 선택을 통해 죽음에 이르는 전개는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시렌의 파트너 벡터(마허샬라 알리 분)가 별다른 카리스마를 발휘하지 못한 채 최종 보스 노바(에드워트 노튼 분)의 ‘빙의체’에 국한된 것도 아쉽습니다. 벡터의 퇴장 역시 허망합니다. 빼어난 연기력을 갖춘 배우 마허샬라 알리가 어이없이 소비됩니다.

알리타의 사랑이자 존재 이유가 되는 휴고의 경우 OVA는 그의 불행했던 가족사를 조명해 자렘으로의 상승 욕구에 대한 설명이 이루어졌습니다. 따라서 휴고의 비극적 죽음 및 알리타와의 영원한 이별이 특별한 의미를 지닐 수 있었습니다.

휴고의 죽음을 해피엔딩으로 바꾸지 않아 다행스러운 ‘알리타 배틀 엔젤’이지만 휴고는 감정 이입이 어려우며 나약하고 비열한 캐릭터에 가깝습니다. 키언 존슨의 뻣뻣한 연기도 아쉽습니다. 알리타가 목숨을 걸고 휴고를 지킬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의문을 남깁니다.

후속편 제작 가능할까?

많은 공중도시들 중에서 자렘만이 남게 된 300년 전 ‘대추락’ 등 방대한 세계관에 대한 설명도 부족합니다. 알리타가 사이보그가 되기 전에는 근본적으로 무엇이었는지 알리타 본인조차 무관심한 것도 어색합니다. 자렘과 고철도시의 수직적 상하 구도, 사이보그의 자아정체성, 인간과 사이보그의 사랑 등 사이버펑크 영화가 깊이 있게 다룰 수 있는 요소를 제대로 파고들지 못했습니다.

캐릭터들의 사지가 마구 절단되는 것은 물론 휴고의 잘린 목과 시렌의 신체가 해체된 장면이 제시됨에도 12세 관람가 판정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장면에서 피가 낭자하게 흐르지 않고 사이보그, 즉 기계가 파괴되는 것에 불과하다는 인식에 기초한 등급인 듯합니다. 하지만 OVA가 그랬듯 성인용 SF를 지향하며 고어 영화로 제작되었다면 보다 열광적인 지지를 받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결말에서는 알리타와 노바의 대결로 압축하며 후속편을 암시합니다. 노바의 캐스팅으로 중량감 있는 배우 에드워드 노튼을 숨겨놓고 본편에서 깜짝 공개했습니다. 제임스 카메론은 2편은 물론 3편까지 제작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알리타 배틀 엔젤’이 후속편 제작의 동력을 갖출 만큼 흥행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영상-액션 볼거리 매력적

여러 약점들에도 불구하고 ‘알리타 배틀 엔젤’은 SF 및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축복과 같은 영화입니다. 서두의 20세기 폭스 로고를 변형하며 제시되는 고철도시의 풍경은 중남미 대도시의 슬럼가에 ‘블레이드 러너’의 2019년 LA를 합친 듯합니다. OVA보다는 덜 암울하게 묘사되지만 시각적 배경으로는 볼거리가 풍성해 IMAX 3D로 볼 가치가 충분합니다. 3D 효과도 인상적입니다.

최종 예고편을 통해 수정되었음이 확인된 알리타의 눈을 비롯한 디자인은 자연스러워졌습니다. 모션 캡처와 목소리를 맡아 열연한 배우 로자 살라자르에 비해 귀엽고 예쁩니다. 이도로부터 이식받는 첫 번째 동체는 ‘아이, 로봇’의 주역 로봇 NS-5와 중세 갑옷을 합친 듯한 디자인입니다.

모터볼 장면은 ‘스피드 레이서’가 구현하지 못했던 파멸적 레이싱을 시각화하는 데 성공합니다. 알리타의 격투 액션 연출도 시원시원합니다. 남성 캐릭터들 이상으로 강력한 무적의 여 전사의 등장은 ‘터미네이터’, ‘에이리언 2’, ‘아바타’ 등 제임스 카메론 영화를 관통하는 것은 물론 ‘정치적 올바름’을 중시하는 시대에 부합되기도 합니다.

체급 차이가 두드러지는 알리타와 그레위시카(재키 얼 헤일리 분)의 라이벌 구도는 ‘로보캅’의 로보캅과 ED-209의 관계를 연상시킵니다. 그레위시카가 등장할 때의 육중한 저음의 발걸음 효과음은 ED-209과 흡사합니다.

씬 시티 - 만화와 느와르의 혼성 잡종
플래닛 테러 - 하드 고어 좀비 액션 코미디
마셰티 - 기대 못 미치는 썰렁한 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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