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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들러 리스트 - 195분 흑백 영상 속 컬러 장면 인상적 영화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1993년 작 ‘쉰들러 리스트’가 재개봉되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로부터 유태인을 구했던 독일인 사업가 오스카 쉰들러의 실화를 영화화했습니다. 쉰들러는 공장을 운영하며 노동자들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사재를 털어 유태인을 살리려 했습니다.

195분의 흑백 영화

‘쉰들러 리스트’의 러닝 타임은 3시간이 넘는 195분입니다. 전투 장면 묘사는 없지만 전쟁이 벌어진 시대의 참극을 묘사한 군상극이기에 처절함으로 가득합니다. 극한 상황 속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이들의 드라마라 긴 러닝 타임에도 불구하고 눈을 뗄 수 없습니다. 잔혹한 장면으로 점철하며 나치의 만행을 나열하기보다 때로는 유머를 잃지 않는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연출력으로 인해 지루함을 느낄 수 없습니다.

‘쉰들러 리스트’는 흑백 영화입니다. 실제 사건이 발생했던 시대를 연상시키며 다큐멘터리와 같이 연출되었습니다. 재래식 화장실, 나체 노출, 학살, 사체 소각 등 끔찍한 장면이 컬러 영상으로 제시되었다면 나치를 고발하는 수준은 올라갔겠지만 동시에 관람 등급도 올라가 보다 많은 이들이 관람하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흑백 영상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일부 컬러 장면의 의미는?

일부 장면에는 컬러 영상이 활용되었습니다. 서두의 유태인 가족의 안식일 장면은 컬러로 제시됩니다. 그들이 의식에 사용하는 촛불이 모두 타 버리자 집 안은 텅 비어 버린 뒤 흑백 장면으로 전환됩니다. 나치에 의해 쫓겨난 유태인 가족이 죽음을 맞았다는 암시입니다.

종반에는 쉰들러(리암 니슨 분)가 허용한 유태인의 안식일 의식에서 촛불이 컬러로 제시됩니다. 다시 타오른 촛불은 유태인의 부활로 해석됩니다. 두 번에 걸쳐 등장하는 촛불은 유태인의 생명을 상징합니다.

나치가 유태인들을 게토에서 내쫓는 장면에는 어린 소녀(올리비아 다브로브스카 분)가 유일하게 붉은색 코트를 입고 등장합니다. 이후 나치가 학살한 유태인 사체를 발굴해 소각하는 장면에서 쉰들러는 소녀의 사체를 확인합니다. 나치의 학살극으로부터 어린이도 예외가 아니었음을 붉은 코트의 소녀를 통해 고발합니다.

‘쉰들러 리스트’의 마지막 컬러 장면은 영화 속 생존자들이 실제 생존자 및 그들의 후손으로 오버랩 되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에필로그입니다. 이어 생존자 및 가족들이 배우들과 함께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위치한 쉰들러의 묘를 참배합니다. 마지막 장면은 리암 니슨이 쉰들러의 묘를 참배하는 모습을 멀리서 포착한 것입니다. 다큐멘터리적이면서도 초현실적인 결말입니다.

리암 니슨, B급 액션 배우 각인 아쉬워

‘쉰들러 리스트’를 이끌어가는 등장인물은 3인입니다. 타이틀 롤 쉰들러와 그의 유태인 회계사 이자크 스턴(벤 킹슬리 분), 그리고 나치의 학살자 아몬 괴트(랄프 파인즈 분)입니다.

쉰들러는 당초 돈벌이를 위해 유태인을 고용하지만 자신의 고용이 그들의 생명을 살리게 되자 경영보다는 구원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변모합니다. 작중 쉰들러의 대사와 자막을 통해 그가 유일하게 성공한 ‘사업’이 유태인 구원이었음이 드러납니다.

쉰들러와 이자크는 대조적 캐릭터의 2인 3각입니다. 쉰들러는 말술이며 골초지만 이자크는 술을 입에 거의 대지 않습니다. 쉰들러가 경영의 세부에는 무관심해 소위 ‘술 상무’와 같은 역할이라면 이자크는 실제 경영을 담당합니다. 두 사람이 몇 년 동안 우정을 쌓아왔음에도 이별 장면에서 포옹하는 연출은 없어 이채롭습니다.

리암 니슨은 ‘쉰들러 리스트’를 통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합니다. 하지만 2008년 작 ‘테이큰’을 기점으로는 B급 액션 영화의 전문 배우로 각인되는 듯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한 명이라도 더 살리려는 쉰들러의 대척점이자 나치 광기의 상징은 심심풀이로 유태인을 살해하는 아몬입니다. 그는 관사의 유태인 가정부 헬렌(엠베스 데이비츠 분)에 대한 이성적 호감을 폭력으로 해소합니다. 그야말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이코 악역입니다.

영화 중반은 아몬, 즉 랄프 파인즈의 살벌한 연기가 끌고 간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엠베스 데이비츠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두 편의 영화에서 메이 숙모로 출연했습니다.

‘뮌헨’, ‘쉰들러 리스트’를 보완하다

‘쉰들러 리스트’의 재개봉판 서두에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인터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는 25년 전 자신의 연출작에 대해 “외국인 차별 및 혐오증이 없는 시대가 되길 바란다”며 ‘쉰들러 리스트’가 유태인을 위한 영화로 국한되지 않고 인류 보편의 영화로 기억되고자 하는 의도를 밝힙니다.

하지만 개봉 당시부터 논란이 불거진 쉰들러 미화 여부를 떠나 유태인의 나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탄압 및 학살을 감안하면 ‘쉰들러 리스트’를 바라보는 시각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유태인이 나치로부터 배운 것 아닌가 하는 의문마저 들게 하기 때문입니다. 유태인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재개봉판 서두의 ‘사족’도 이를 의식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선악 구분이 명쾌해 나이브하기까지 한 ‘쉰들러 리스트’에 대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보완’은 2005년 작 ‘뮌헨으로 보입니다. ‘뮌헨’은 1972년 뮌헨 올림픽 이스라엘 선수단 테러에 대한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보복을 비판적으로 포착합니다. 영화적 완성도와 재미는 ‘쉰들러 리스트’에 비해 처질 수 있지만 정치적 주제의식은 진일보한 작품이 ‘뮌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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