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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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미라이 - 제목처럼 동어 반복, 호소다 마모루의 ‘미래’는? 애니메이션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4살 소년과 갓난아기 여동생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원작, 각본, 연출을 맡은 극장판 애니메이션 ‘미래의 미라이’는 갓난아기 여동생 미라이를 질투하던 4살 소년 쿤이 다양한 시간대를 여행한다는 줄거리입니다. 쿤은 미래로 가 10대가 된 미라이를 만나는데 이것이 제목 ‘미래의 미라이’가 되었습니다.

미라이의 이름은 ‘미래(未來)’에서 비롯되었기에 제목 ‘미래의 미라이(未来のミライ)’를 일본어로 읽으면 ‘미라이노미라이(みらいのミライ)’로 동어반복입니다. 쿤의 부모를 비롯한 일가족은 이름은 물론 성도 제시되지 않으며 주인공 쿤도 애칭으로 보이는 가운데 유독 미라이만이 한자 이름까지 제시됩니다. 이름을 둘러싼 의도적 설정은 클라이맥스에서 쿤의 위기 극복의 단서가 됩니다.

‘미래의 미라이’의 가장 큰 장점은 부모의 관심을 독차지한 동생이 생긴 4살 소년의 소외감 묘사입니다. 애당초 이처럼 어린 나이의 남매를 조연이 아닌 주인공으로 설정하는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드문데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 특유의 섬세함이 작용해 쿤의 심리와 행동 포착은 인상적입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그리고 ‘백 투 더 퓨처’

‘미래의 미라이’는 호소다 마모라 감독의 전작의 기시감으로 가득합니다. 쿤이 미래의 미라이를 비롯한 자신의 가족들과 만나며 깨달음을 얻는 결정적 계기인 시간 여행은 소재는 물론 연출마저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빼닮았습니다.

근본적으로는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영상 작품 중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백 투 더 퓨처’를 연상시킵니다. 시간 여행을 통해 과거와 미래 등 다양한 시간대의 가족을 만나 ‘가족 문제’를 해결하는 전반적인 과정이 동일합니다. 쿤이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자신의 또래인 어린 어머니를 만나 빚는 촌극은 ‘백 투 더 퓨처’에서 주인공 마티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자신의 또래인 어머니를 만나 빚는 촌극과 기본 설정이 흡사합니다.

‘백 투 더 퓨처’의 시간 여행은 일관된 서사 구조 속에서 앞뒤가 정확히 들어맞아 매우 치밀했습니다. 하지만 ‘미래의 미라이’의 시간 여행은 나열식이며 산만합니다. 과거의 증조부,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미래의 미라이는 물론 쿤 자신과도 만나는 옴니버스 구성의 소품에 가깝습니다. 누구든 예상할 수 있는 결말에서도 벗어나지 않습니다. 딱히 반전이랄 것도 없습니다.

호소다 마모루의 동어 반복

‘미래의 미라이’는 육아의 어려움을 강조하는 가운데 자식은 물론 부모도 성장한다는 주제의식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늑대아이’에서 이미 강조된 것입니다.

늑대아이’는 자식보다는 부모에, ‘미래의 미라이’는 부모보다는 아이에 상대적으로 방점을 두지만 큰 차이는 없습니다. 쿤의 첫 번째 시간 여행이 되는 강아지 윳코와의 대화 및 융합도 ‘늑대아이’와 ‘괴물의 아이’에서 다뤄진 인간과 동물의 경계 허물기와 다르지 않습니다.

영화 및 애니메이션 감독 중에는 일생 동안 엇비슷한 소재나 비슷한 스타일을 반복 및 변주하는 경우가 상당합니다. 그 과정에서 전작보다 후속작이 새로운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으며 완성도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호소다 마모루와 같이 동어 반복을 벗어나지 못하면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만일 ‘미래의 미라이’가 호소다 마모루의 데뷔작이었다면 높은 평가를 받았을 수도 있으나 3년만의 신작에서 자기 복제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제목이 동어 반복이듯 작품의 내용조차 동어 반복입니다. 호소다 마모루의 미래, 즉 차기작이 궁금합니다.

쿤 성우, 연기력 부재 노출

주인공 쿤의 성우 캐스팅도 약점입니다. 18세의 카미시라이시 모카가 연기했지만 4세 소년이 아닌 연기자 본인의 나이 및 성별을 전혀 숨기지 못해 매우 어색합니다. 변성기가 지나지 않은 소년 캐릭터의 목소리 연기는 기본적으로 여성이 맡지만 연기력이 검증된 베테랑 여성 성우에 맡기는 편이 나았습니다. 성우 미스 캐스팅 역시 연출자인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최종적 책임입니다.

조연 캐릭터는 유명 배우들이 목소리를 담당했습니다. 미래의 미라이는 쿠로키 하루, 쿤의 할아버지는 ‘괴물의 아이’에서 쿠마테츠를 맡았던 야쿠쇼 코치, 그리고 쿤의 증조부는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연기했습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 즐거웠던 전반부를 잠식한 뻔한 결말
썸머워즈 - 소재는 사이버 펑크, 주제는 가족주의
늑대아이 - 두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엄마
괴물의 아이 - 야쿠쇼 코지 열연, 압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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