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tomino.egloos.com

포토로그


메모장

KBReport 프로야구 필자

LG 트윈스 편파 야구 전 경기 생중계 http://afreecatv.com/tomino

사진, 글, 동영상 펌 금지합니다. 링크와 트랙백은 자유입니다. 영화 포스터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서 있습니다.

반말, 욕설, 비아냥, 협박 등의 악성 댓글은 삭제합니다. 비로그인 IP로 댓글 작성은 가능하지만 동일 IP로 닉네임을 여러 개 사용하는 '멀티 행위' 시 역시 삭제합니다.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 - 인터넷 본질의 유머러스한 시각화, 훌륭해 애니메이션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바넬로피의 레이싱 게임 ‘슈가 러시’의 캐비닛 핸들이 파손되자 랄프는 이베이에서 핸들을 구입하려 합니다. 랄프와 바넬로피는 인터넷 세상에 처음으로 들어가 이베이에서 핸들 낙찰에 성공합니다. 무일푼인 그들은 거액의 결제 대금을 벌기 위해 동분서주합니다.

공주와 남성 캐릭터의 구도 역전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원제 ‘Ralph Breaks the Internet’)’는 2012년 작 ‘주먹왕 랄프(원제 ‘Wreck-It Ralph’)’의 6년만의 속편입니다. 가상의 고전 게임 캐릭터 랄프와 바넬로피가 인터넷 세상을 처음으로 경험한다는 줄거리입니다. 여정 속에서 만난 뜻밖의 깨달음으로 인해 캐릭터의 ‘원상 복귀’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로드 무비의 요소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주먹왕 랄프’는 제작사가 상이한 게임 캐릭터들을 한 자리에 모은 올스타 캐스팅을 통해 고전 게임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실사 영화 ‘픽셀’, ‘레디 플레이어 원’ 등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특히 ‘레디 플레이어 원’은 게임 캐릭터에 국한하지 않고 실사 영화 및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들까지 결집시켜 화제가 되었습니다.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세상 속으로’는 지난해 3월에 개봉된 ‘레디 플레이어 원’에 대한 화답처럼 디즈니가 판권을 보유한 캐릭터들을 마음껏 활용합니다. 백설공주, 신데렐라에서 ‘인어공주’ 에리얼, 뮬란을 지나 최근작의 라푼젤, ‘겨울왕국’의 엘사와 안나 자매, 모아나까지 총출동합니다. 픽사가 제작하고 디즈니가 배급했던 2012년 작 ‘메리다와 마법의 숲’의 주인공 메리다가 등장해 스코틀랜드 출신이자 픽사의 캐릭터임을 강조하는 장면은 웃음을 유발합니다.

백설공주 등 고전 애니메이션의 공주들이 21세기의 3D 캐릭터 디자인으로 일신된 것은 물론 현대적인 캐주얼 차림까지 선보입니다. 백설공주는 ‘POISON’이라 새겨진 티셔츠를, 뮬란은 용이 그려진 스카잔을 착용합니다. 왕자와 같은 남성 캐릭터의 구원에 의존하는 수동적 공주를 소재로 했던 디즈니의 과거 애니메이션들에 대한 비판을 스스로 유머의 대상으로 승화합니다.

아울러 한 단계 더 나아가 거구의 남자 주인공 랄프를 공주들이 자신들만의 특별한 능력을 발휘해 구출하는 클라이맥스로 ‘능동적인 남성, 수동적인 공주’의 고전적 개념을 뒤집습니다. 랄프가 백설공주의 의상을 입고 구출되는 연출은 최초의 장편 셀 애니메이션인 1937년 작 ‘백설공주’에 대한 경의로 해석됩니다.

C-3PO에서 베이비 그루트까지

디즈니의 다른 캐릭터들도 등장하거나 암시됩니다. ‘토이 스토리’의 버즈는 명대사 “무한한 공간 저 너머로(To infinity and beyond)!”를 외칩니다. 버즈의 옆에는 ‘빅 히어로’의 베이맥스가 있습니다. ‘곰돌이 푸’의 이요르도 대사와 함께 등장합니다. ‘덤보’의 덤보, ‘주토피아’의 닉, ‘피터 팬’의 팅커벨이 대사 없이 등장하며 피터 팬은 그림자가 보입니다. ‘백설공주’의 일곱 난쟁이의 대기실 문은 일반적인 문보다 높이가 낮습니다.

디즈니가 판권을 보유한 다른 캐릭터들도 등장합니다. ‘스타워즈’의 C-3PO,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의 베이비 그루트는 각각 안소니 다니엘스와 빈 디젤이 목소리 연기를 맡아 원래의 캐스팅을 유지합니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이래 등장한 퍼스트 오더 스톰 트루퍼도 등장하며 제국군을 상징하는 배경 음악 ‘The Imperial March’가 삽입됩니다. 스탠 리와 아이먼맨이 대사 없이 등장하며 어벤져스의 대기실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세서미 스트리트’의 커밋도 대사 없이 등장합니다.

전편에 등장했던 팩맨, 소닉, 큐버트 ‘스트리트 파이터’의 춘리, 류, 장기에프 등도 재등장합니다. 랄프가 악역을 맡고 있는 가상 게임 ‘다 고쳐 펠릭스(Fix-It Felix Jr)’의 캐비닛은 기념비적인 고전 게임 ‘팩맨’과 ‘스페이스 인베이더’의 캐비닛 사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전편에 등장하지 않았던 ‘트론’도 새롭게 등장합니다.

주먹왕 랄프’는 다양한 게임 캐릭터를 집결시켰고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는 디즈니 판권 캐릭터를 대거 동원해 눈을 즐겁게 했습니다.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이 제작될 경우 최근 디즈니가 인수 합병한 20세기폭스의 엑스맨, 에이리언, 심슨 가족이 등장하기를 기대합니다.

‘킹콩’에서 ‘라라랜드’까지

바넬로피가 매혹되는 가상 게임 ‘슬로터 레이스’는 ‘GTA’을 연상시킵니다. ‘슬로터 레이스’의 리더 섕크는 갤 가돗이 연기했는데 그를 ‘원더 우먼’으로 이끌었던 ‘분노의 질주’ 시리즈도 연상시킵니다. 섕크의 이미지는 갤 가돗과 상당히 흡사합니다. DCEU(DC Extended Universe)의 간판 배우가 애니메이션을 통해 마블의 판권을 보유한 디즈니로 진출했습니다.

가상의 동영상 사이트 ‘버즈 튜브(BuzzzTube)’의 운영자 예쓰(Yesss)는 할리 베리를 떠올리게 합니다. 바넬로피가 노래를 부르는 시퀀스가 고가도로 위에서 군무 장면으로 마무리되는 것은 ‘라라랜드’의 서두의 LA 고가도로 장면의 패러디입니다. 랄프는 “참 쉽죠?”로 유명했던 화가 밥 로스도 패러디합니다.

클라이맥스에서 바이러스의 침투로 인해 거대화된 랄프가 등장해 바넬로피는 물론 인터넷 세상을 위협하며 고층 빌딩을 올라갑니다. ‘다 고쳐 펠릭스’는 ‘동키콩’의 영향을 받은 가상 게임인데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는 ‘동키콩’에 영향을 준 ‘킹콩’을 오마주합니다.

킹콩’의 원형은 ‘미녀와 야수’입니다. 공주들이 바넬로피를 ‘공주’로 인정했던 요소가 ‘미녀와 야수’를 통해 완성됩니다. 물론 ‘미녀와 야수’ 역시 디즈니가 애니메이션은 물론 실사 영화로도 제작한 바 있습니다.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 역시 ‘레디 플레이어 원’처럼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인터넷의 시각화, 훌륭해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의 가장 훌륭한 점은 가상공간인 인터넷 세상의 본질은 물론 속성까지 유머러스하게 시각화했다는 점입니다. 두 주인공의 최대 목적인 이베이를 비롯해 캐릭터 스팸리(Spamley)로 상징되는 스팸(Spam) 팝업 광고와 차단 프로그램, 삽시간에 공유가 가능한 리트윗이 한꺼번에 짹짹대는 참새로 상징되는 트위터, 아마존의 물류 센터, 큰 판형의 두툼한 사전으로 대변되는 위키피디아 등이 흥미진진하게 묘사됩니다.

캐릭터 노스모어(KnowsMore)는 구글을 비롯한 검색 엔진의 지나치게 친절한 자동 완성을 풍자합니다. 버즈 튜브는 일순간에 스타를 탄생시키는 유튜브의 속성과 더불어 인터넷의 악플의 해악까지 포착합니다. 페이스북, 내셔널 지오그래픽, IMDB, 라쿠텐, 중국의 온라인 쇼핑몰 티몰(天猫) 등의 로고도 등장합니다.

인터넷을 처음 접하는 구세대 랄프는 이베이(Ebay)를 ‘이보이(Eboy)’, 구글(Google)을 ‘고글(Goggle)’로 착각하며 ‘알고리듬(Algorithm)’을 정치인 앨 고어(Al Gore)로 알아듣습니다.

‘블레이드 러너’ 연상시켜

광고판이 난무하는 거대한 고층 빌딩 사이로 비행이 가능한 첨단 도시라는 점에서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는 ‘블레이드 러너’의 2019년 LA의 밝은 가족 영화 버전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시종일관 암울했던 ‘블레이드 러너’처럼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도 바이러스를 통해 인터넷 세상의 ‘뒷골목’을 잠시 다룹니다. 랄프에 바이러스를 제공하는 캐릭터 더블 댄의 뒷모습은 ‘스타워즈’의 자바 더 헛을 빼닮았습니다. 더블 댄의 목소리는 ‘스파이더맨 2’에서 닥터 옥토퍼스로 분했던 알프레드 몰리나가 연기했습니다.

엔딩 크레딧 도중에는 예고편에 제시되었던 유아용 태블릿 게임을 통해 랄프와 바넬로피의 우정이 변치 않음을 강조합니다. 엔딩 크레딧 종료 후에는 ‘겨울왕국 2’의 예고편을 제시하는 듯하더니 랄프가 릭 애슬리의 1987년 팝 ‘Never Gonna Give You Up’을 부릅니다. 엔딩 크레딧에 ‘Never Gonna Give You Up’이 포함되었지만 본편에 왜 제시되지 않았는지에 대한 잠깐의 궁금증을 해소합니다. 랄프의 목소리를 맡은 존 C. 라일리는 본편의 열연에 이어 노래 솜씨로 대미를 장식합니다.

주먹왕 랄프’는 개봉 당시 본편에 앞서 단편 ‘페이퍼맨’을 공개했었습니다. 하지만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에 앞서서는 단편 애니메이션이 제시되지 않습니다.

주먹왕 랄프 - 오락실 세대에 바치는 헌사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