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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 반가운 재개봉, 아쉬운 리마스터링 영화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뼈다귀에서 우주선으로

롯데시네마의 스탠리 큐브릭 전의 일환으로 1968년 작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가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개봉되었습니다. 인류 문명이 외계 문명의 모노리스로의 영향을 받아 탄생했으며 서기 2001년 우주 탐사에도 파급을 미친다는 줄거리입니다.

미래의 인류조차 따라잡지 못한 수준의 고도 외계 문명을 상징하는 모노리스는 지구의 인류 역사를 관통해 목도합니다. 달과 목성에도 자리 잡아 인간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생명의 재탄생까지 가능케 합니다.

모노리스의 영향을 받아 원시 인류가 처음으로 사용하는 도구는 동물의 뼈다귀입니다. 뼈다귀는 유희와 같은 파괴, 그리고 전쟁을 뜻하는 복수 및 영토 수복을 위해 활용됩니다. 인간의 양면적 본성인 폭력성과 창조를 상징합니다.

하늘로 던져진 뼈다귀는 약 1만 2천년의 시공을 단숨에 건너뛰어 우주선으로 진화합니다. 문명이 파괴 및 폭력, 그리고 우주 탐사로 인류가 사용하기에 따라 양날의 검과 같이 그 성격이 판이해질 수 있다고 해석됩니다.

달 착륙 1년 전 우주 영화

아서 C. 클라크의 원작 소설을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각색, 제작, 연출을 맡은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SF 영화의 바이블입니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이전의 SF 영화는 유치하고 허무맹랑하며 비현실적인 작품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죽은 자를 묻기 위한 관과 같이 크고 직선적이며 칠흑의 모노리스가 대변하듯 사실적이며 진중한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이후 SF 영화는 격을 달리한 새로운 장르로 재탄생했습니다.

우주 공간의 무중력 재현, 우주선, 우주정거장, 그리고 우주복과 우주 유영 등은 인류가 달을 밟기 1년 전에 개봉된 영화라는 점에서 놀랍습니다. 물론 CG의 수혜를 받지 않은 채 아날로그적으로 제작된 결과물입니다.

굳이 아쉬움을 지적하면 우주선들이 부스터는 보유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작동하는 모습은 거의 보여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마치 부스터의 작동 없이 우주 공간을 미끄러지듯 연출되었습니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이후의 SF 영화들이 담고 있는 모든 것을 50년 전에 제시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인류의 진화, 외계 문명의 전래 및 조우, 정부의 외계 문명 은폐, 우주정거장, 화상 통화, 거대 우주선과 소형 포드, A.I.의 진화와 반란, 동면, 탐사와 모험, 미지의 차원으로의 돌입, 생로병사 및 재탄생의 윤회 등을 압도적 영상에 철학적 고찰까지 버무려 142분의 러닝 타임에 모두 녹여냈습니다.

스타워즈’, ‘에이리언’, ‘기동전사 건담’, ‘블레이드 러너’, ‘미지와의 조우’, ‘E.T.', ‘터미네이터’, ‘콘택트’, ‘인터스텔라’, ‘마션’, 그리고 최신작 ‘업그레이드’에 이르기까지 숱한 SF 영상 작품들이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세례를 받았습니다.

보다 먼 미래에서 회고한 2001년

매우 다양한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음에도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결코 친절하거나 설명적인 영화는 아닙니다. 따라서 관객은 스스로 해답을 찾으며 해석할 수밖에 없습니다. 러닝 타임은 물론 장면의 호흡이 긴데다 자극적 요소나 유머는 거의 없어 대중적인 영화는 결코 아닙니다.

상당히 제한된 분량의 대사 대신 음악 삽입으로 대체한 장면도 많습니다. 널리 알려진 클래식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푸른 다뉴브 강’을 삽입했습니다. 당시에는 미래인 2001년을 묘사면서도 보다 먼 미래에서 과거의 실제 사건을 회고하는 듯한 사실적 기시감을 부여합니다.

스탠리 큐브릭이 부여한 또 다른 사실성은 IBM, BBC, 팬암 로고 활용입니다. 영화 속 미래가 개봉 당시의 현재인 1968년의 연장선상에 있음을 강조합니다. IBM과 BBC는 2019년까지 살아남았지만 팬암은 1991년 파산해 사라졌습니다.

리마스터링 누리끼리한 색감 아쉬워

이번에 개봉된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50주년 기념 리마스터링을 거쳤습니다. 이전에 발매된 블루레이의 경우 푸른빛이 강조되었으나 이번에는 누리끼리한 색감으로 바뀌었습니다.

생전의 스탠리 큐브릭의 의도에 맞춰 개봉 당시의 색감으로 되돌아갔다는 주장이지만 누리끼리한 색감보다는 순백색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무한함 속에서 무엇이 튀어날지 몰라 공포마저 유발하는 칠흑의 우주 공간 및 모노리스와는 순백색의 문명의 결과물이 선명한 대조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그편이 스탠리 큐브릭의 강박적인 완벽주의 성향과도 부합되었을 듯합니다.

롯데시네마의 단독 상영이라 IMAX의 빅 스크린으로 볼 수 없는 점도 아쉽습니다.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 반전(反戰) 의식이 투철한 블랙 코미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 압도적인 비쥬얼에 깔린 심오한 철학
시계 태엽 오렌지 - 정치적, 철학적인 불후의 걸작이자 SF 성장담
샤이닝 - 압도적 걸작, 스크린에서 재회하다

[블루레이]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스틸북 한정판
[블루레이]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일본판

http://twitter.com/tominodij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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