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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털 엔진 - 지브리 실사판의 유치한 버전 영화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헤스터(헤라 밀마 분)는 ‘견인 도시’ 런던의 중심인물 발렌타인(휴고 위빙 분)을 암살하려다 실패합니다. 헤스터를 추격하던 톰(로버트 시한 분)은 발렌타인의 비밀을 알게 됩니다. 발렌타인에 의해 런던 밖으로 내쫓긴 톰은 헤스터와 함께 도망자 신세가 됩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실사판 보는 듯

SF 판타지 ‘모털 엔진’은 필립 리브의 2001년 작 소설을 영화화했습니다. 인류 문명이 ‘60분 전쟁’으로 인해 쇠퇴한 수 백 년 뒤 ‘견인 도시’ 런던의 패권 장악 음모가 줄거리입니다. 과학자 발렌타인은 구시대의 ‘올드 테크’를 활용해 파멸적 무기 ‘메두사’를 부활시키려 합니다.

‘모털 엔진’의 세계관은 기시감으로 가득합니다. 인류 문명이 전쟁으로 파괴된 뒤 자원 부족으로 인해 약육강식의 혼돈으로 빠져든다는 점에서는 ‘매드 맥스’ 시리즈를 떠올리게 합니다.

과거 문명의 대도시가 압축되어 이동하는 ‘견인 도시’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움직이는 성과 흡사합니다. 뿐만 아니라 ‘모털 엔진’의 캐릭터 및 서사 구조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연출작 및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빼다 박았습니다.

무모하리만치 순수한 남자 주인공과 비밀스런 과거를 지닌 의지의 여주인공, 그리고 매드 사이언티스트의 갈등 구도는 ‘미래소년 코난’을 비롯한 미야자키 하야오의 연출작과 동일합니다. 단지 주인공 커플의 나이가 미야자키 하야오의 연출작에 비해 약간 상승했을 뿐입니다.

주인공 커플을 결정적인 순간에 구출하는 안나(지혜 분)는 미야자키 하야오 연출작의 단골 조역 노파 캐릭터의 변형입니다. 선명한 선악 대립, 목숨을 건 모험, 비행의 쾌감, 폐허가 된 지구를 배경으로 한 환경 보호 강조, 그리고 어리석은 인간의 본성 비판과 반전의 메시지까지 미야자키 하야오 연출작의 실사판을 보는 듯합니다.

‘스타워즈’, ‘터미네이터’ 등 연상시켜

헤스터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는 장면은 ‘스타워즈 에피소드 5 제국의 역습’을 떠올리게 해 실소를 유발합니다. 단지 ‘나는 네 아버지다(I Am Your Father)’라는 직접적 대사만이 생략되었을 뿐입니다. 톰이 안나의 비행체에 탑승해 런던의 내부로 들어가 엔진을 저격해 적중시키는 장면은 ‘스타워즈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에서 루크가 X윙 파이터로 데스 스타의 중심부를 저격해 적중시키는 장면과 비슷합니다.

헤스터와 구원이 있는 슈라이커는 ‘터미네이터’의 터미네이터 엔도 스켈리톤를 연상시키는 강력한 머신입니다. 톰이 헤스터의 앞으로 나가 손에 잡히는 대로 쥐고 슈라이커를 공격하는 장면은 ‘터미네이터’의 클라이맥스 공장 장면에서 카일이 사라의 앞으로 나가 쇠파이프로 터미네이터를 공격하는 장면과 동일합니다. 발렌타인이 사필귀정의 최후를 맞이하는 장면은 ‘프로메테우스’에서 샤를리즈 테론이 연기한 메레디스의 죽음과 유사합니다.

진부함 넘어 유치해

‘모털 엔진’은 예고편 공개 당시 어둡고 어색한 CG와 달리 본편의 CG는 자연스러우며 상당한 수준입니다. 너저분하며 다소 기괴한 비주얼의 스팀 펑크라는 점에서는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와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익숙한 요소들의 나열 속에서 각본마저 신선함을 상실해 진부함을 넘어 유치합니다. 극적 긴장감을 전혀 찾아볼 수 없어 중반 이후 결말까지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톰 홀켄보그, 즉 정키 XL의 음악조차 감흥을 주지 못합니다. 가장 강력한 캐릭터 슈라이커의 퇴장은 허망하기 짝이 없습니다.

휴고 위빙을 제외하면 널리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 위주로 캐스팅했지만 두 주인공을 비롯한 배우들의 매력이 크게 부족합니다. 각본과 연출이 전혀 살리지 못한 캐릭터의 힘이 배우들로 인해 더욱 반감됩니다. 지혜의 연기는 극도로 뻣뻣해 TV 프로그램의 재연 배우 수준입니다. 런던의 대항마로 등장하는 ‘샨 구오’는 오리엔탈리즘의 집합체입니다.

초반에 런던이 소장 중인 ‘미국의 신상(神像)’으로는 미니언즈가 등장합니다. ‘미니언즈’와 ‘모털 엔진’은 모두 유니버설이 제작 및 배급을 맡았습니다.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포스21 2018/12/11 08:10 # 답글

    쩝 , 아쉽네요. 십수년전 소설을 재밌게 읽으면서 피터잭슨이 영화화 한다고 해서 기대를 품었는데... 보기도 전에 실망스런 소식이...
  • 1234 2018/12/11 13:35 # 삭제 답글

    제가 보기엔 '소설' 그 자체도 높은 점수를 주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미아자키 하야오와 지브리의 서사 구조를 너무 빼다 박았습니다.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천공의 성 라퓨타', 미래 소년 코난',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등등..
    하야오와 지브리 자신들 조차 자기복제 라는 비난을 피하기 힘든 마당에..

    다만 소설의 경우..

    2편, 3편으로 가면서 그나마 좀 나아지긴 하는데.. 소설도 1편인 모털엔진이 최악..
  • 디제 2018/12/11 14:20 #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는 지브리의 영향이 엿보이고
    감독 안노 히데아키가 지브리 작품에도 참여한 바는 있지만
    미야자키 하야오나 지브리가 직접 제작한 작품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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