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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 스토리 3 - 장난감들의 최대 위기, 주제의식은 아쉬워 애니메이션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앤디는 대학 입학을 앞두고 집을 떠나게 되어 자신의 방을 정리합니다. 그는 더 이상 가지고 놀지 않게 된 장난감 중 우디를 제외하고는 다락에 넣으려 합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실수로 인해 장난감들은 쓰레기로 버려질 위기에 처해집니다. 우디가 동료 장난감들을 구하려다 다함께 햇빛마을(Sunnyside) 탁아소로 가게 됩니다.

장난감들, 시리즈 사상 최대 위기

2010년 작 픽사의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3’는 1995년 작 ‘토이 스토리’, 1999년 작 ‘토이 스토리 2’에 이은 세 번째 작품입니다. ‘토이 스토리’에서 ‘토이 스토리 2’까지 4년이 소요되었다면 ‘토이 스토리 2’에서 ‘토이 스토리 3’까지는 11년이 소요되었습니다.

실제 세월의 흐름은 작중 시간적 배경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기에 앤디는 대학 입학이 눈앞입니다. 진학으로 인해 집 떠나며 가족과 이별하는 성인 문턱의 주인공은 미국 청춘-성장 영화의 전형적 소재입니다. 그가 더 이상 장난감을 가지고 놀지 않게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앤디의 여동생 몰리도 자라 장난감에 관심이 없습니다. ‘토이 스토리 2’에서 우디의 ‘애마’로서 활동적이었던 버스터는 늙고 지친 개로 전락했습니다.

토이 스토리 2’에서 제시의 회상을 통해 제시된 ‘장난감의 버려질 운명’이 현실화됩니다. 설령 버려지지 않더라도 다락에 처박히는 신세를 피할 수 없습니다. 운이 매우 좋다면 언젠가 앤디가 결혼하고 자식을 낳은 뒤 다시 사랑을 받을 수는 있으나 결코 장담은 할 수 없습니다.

‘토이 스토리 3’는 초반에 캐릭터들을 정리하고 출발합니다. 군인들은 스스로 앤디의 집을 떠납니다. 보, 위지, 이치는 이미 처분되었습니다. 연인 보의 부재로 우디는 솔로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남은 모든 장난감 캐릭터들을 예외 없이 앤디의 집밖의 대모험, 즉 시리즈 사상 최초이자 최대 위기에 내몰려는 각본상의 사전 포석입니다. 이치는 자력 이동이 사실상 불가능한 장난감이기 때문입니다.

소품인 앤디의 가족사진이 말해주듯 앤디와 몰리는 싱글 맘이 키웠습니다. ‘E.T.’는 외계인이 활개치는 판타지적 공간으로서 싱글 맘의 가정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토이 스토리’ 시리즈 역시 장난감이 활개를 칠 수 있는 판타지적 공간으로서 싱글 맘의 가정을 제시했습니다. 성인 남성인 가장이 등장할 경우 그 가족이 판타지의 대상이 될 확률은 낮아진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주제의식, 전편 두 편에 못 미쳐

‘토이 스토리 3’의 CG는 상당히 자연스러워졌습니다. ‘토이 스토리’에는 기괴하기까지 했던 인간 캐릭터의 디자인도 더 이상 어색하지 않습니다. 스케일과 작화 수준은 당연히 시리즈 최상입니다.

바비 인형의 실제 짝인 켄이 등장하는 커플 놀음은 성인 관객도 즐길 수 있는 유머를 구사하는 등 몇몇 장면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켄은 악역이지만 근본이 나쁜 캐릭터는 아닙니다. 바비와 켄 커플은 보의 미 등장으로 인해 우디와 보 커플이 사라진 공백을 메우는 역할도 합니다. 켄의 목소리는 마이클 키튼이 연기했습니다.

그러나 ‘토이 스토리 3’는 두 전편의 참신함을 따라잡지는 못합니다. ‘토이 스토리’는 우디와 버즈의 신구 대립을 통해 ‘장난감으로서의 자각’을, ‘토이 스토리 2’는 제시의 회상을 통해 ‘버려지는 장난감의 운명’을 주제의식으로서 깊이 있게 다룬 바 있습니다.

‘토이 스토리 3’는 ‘토이 스토리 2’의 ‘버려지는 장난감의 운명’을 심화시키나 새로움은 부족합니다. 악역인 독재자 곰 롯소의 ‘장난감 신분제’를 통해 평등을 강조하고 어린이 관객에게 장난감을 험하게 가지고 놀지 말 것을 환기시키지만 주제의식의 깊이는 전작들만 못합니다.

청춘-성장 영화의 공식인 이별과 새로운 만남을 통해 슬픔과 감동을 앞세우지만 전작 두 편에 비해 유쾌한 오락성은 부족합니다. 시리즈 사상 가장 긴 러닝 타임인 103분의 러닝 타임이 약간 지루한 측면도 있습니다.

시드 재등장하지만…

우디를 비롯한 장난감들의 새로운 주인이 되는 소녀 보니의 기존 장난감 중에는 ‘이웃집 토토로로’의 토토로가 있습니다. 토토로에게 대사는 없습니다. 토토로의 등장은 1996년 이래 디즈니가 지브리 스튜디오의 2차 미디어 및 해외 배급을 담당해온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롯소의 목소리는 노배우 네드 비티가 맡았습니다. 그는 ‘슈퍼맨’에서 렉스 루터의 어리석은 부하 오티스를 연기한 바 있습니다. ‘토이 스토리 2’의 서두 타이틀 시퀀스는 ‘슈퍼맨’을 오마주했었습니다.

우디 일행의 귀가를 간접적으로 돕는 미화원으로는 ‘토이 스토리’의 악역 시드가 등장합니다. 해골이 그려진 검정색 티셔츠와 함께 목소리 연기도 ‘토이 스토리’에 이어 다시 에릭 본 데튼이 연기했습니다. 하지만 그 외에는 시드임을 알 수 있는 직접적인 단서는 없습니다.

토이 스토리 2’의 Z 대왕(Evil Emperor Zurg)은 엔딩 크레딧 서두에서 햇빛마을 탁아소에 오게 됩니다. 롯소를 대신하는 리더가 될 가능성이 엿보입니다. 앤디의 집을 스스로 떠났던 군인들도 햇빛마을 탁아소로 복귀합니다. 바비와 켄을 중심으로 햇빛마을 탁아소 장난감의 ‘장난감 신분제’는 사라지며 ‘근로 조건’은 개선됩니다.

한글 자막 중 ‘콩크리트’는 잘못된 것입니다. ‘콘크리트’가 옳습니다. ‘토이 스토리 3’ 본편에 앞서 제시되는 단편 ‘낯과 밤’은 음양의 양면성 및 조화에 대한 직관적이면서도 심층적인 고찰이 돋보입니다.

토이 스토리 - ‘장난감의 자각’, ‘블레이드 러너’에 비견
토이 스토리 2 - 장난감의 유한한 삶, 人生에 비견

코코 IMAX - 의외로 흡사한 멕시코와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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