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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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 스토리 2 - 장난감의 유한한 삶, 人生에 비견 애니메이션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앤디와 함께 떠날 캠핑에 들떠있던 우디는 어깨에 상처를 입어 출발하지 못하게 됩니다. 앤디의 부재중에 우디를 토이 샵에 근무하는 알이 훔쳐 달아납니다. 버즈는 동료들과 함께 우디를 구출하러 토이 샵으로 향합니다.

4년만의 속편

1999년 작 픽사의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2’는 1995년 작 ‘토이 스토리’의 후속편입니다. 전작의 결말에 등장만 알려진 앤디의 강아지 버스터와 포테이토 부인이 본격 합류했습니다. 버스터는 전작의 시드의 사나운 개 스커드와 달리 우디와 사이가 좋으며 마치 애마처럼 조련되었습니다. 우디가 버스터를 탑승하는 장면은 클라이맥스 공항 장면에서 장난감 애마 불스아이를 활용하는 장면으로 이어집니다.

극중에 언급되는 ‘1995년 버즈 장난감의 품귀 현상’은 전작의 대인기를 뜻합니다. 가짜 버즈가 진짜 버즈와 구분되는 장면도 전작을 그대로 재활용합니다.

유한하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장난감의 존재 의의

전작은 장난감이 자신이 장난감임을 인지하는지 자의식 여부에 초점을 맞춘 철학적 고찰이 돋보였습니다. ‘토이 스토리 2’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장난감의 존재 의의는 무엇인가?’를 철학적으로 파고듭니다. 우디가 실은 값비싼 올드 토이임을 알고 있는 알은 우디를 훔친 뒤 카우걸 제시를 비롯한 ‘가축몰이 갱’의 세트를 맞춰 일본에 고가에 판매하려 합니다.

우디는 앤디의 집으로 돌아가 계속 장난감으로서 역할을 이어가기를 바랍니다. 반면 제시는 자신의 주인이었던 소녀 에밀리의 성장으로 버려진 바 있기에 우디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봅니다. 따라서 제시는 또 다시 버려질 바에는 일본의 장난감 박물관에 전시되는 편이 낫다고 여깁니다. 주인인 어린이의 사랑을 받지만 시간이 지나 어린이가 성장하면 버려지는 장난감의 비극적 운명은 나이를 먹고 수명을 다해 언젠가 죽음을 맞이하는 인간의 운명과 겹쳐집니다. ‘토이 스토리 2’의 깊이 있으면서도 성숙한 주제의식입니다.

실제 등장하지 않으나 대사 속에 언급되는 일본의 장난감 박물관, 우디의 팔을 고쳐주는 노장인, 그리고 올드 토이를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는 알의 존재를 통해 ‘어른의 장난감 문화’가 드러납니다.

인간이 언젠가 맞이할 죽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유한한 삶을 즐겨야 하듯, ‘토이 스토리 2’는 장난감이 박물관의 전시 대상으로 ‘박제’되기보다는 어린이의 사랑을 유한하게 받는 삶을 즐겨야 한다는 주제의식에 도달합니다. 다른 각도에서 보면 영원한 삶을 살 수 있는 기계인간의 몸이 아니라 죽음이 예정된 유한한 삶을 긍정한 ‘은하철도 999’의 주제의식과도 통합니다.

흑백 TV 인형극에서 비디오게임까지

우디의 과거와 함께 미국 장난감의 변천사가 암시됩니다. 우디는 20세기 중반 흑백 TV 인형극 시대의 주역임이 밝혀집니다. 당대에는 우디의 캐릭터 상품으로서 요요, LP 플레이어 등과 함께 우디의 부츠에서 뱀이 튀어나오는 장치가 포함된 장난감도 발매되었음이 드러납니다. 전편부터 등장한 우디의 녹음된 대사 “내 부츠에 뱀이 들어갔다”의 의미가 풀이됩니다.

하지만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이후 우디의 인기는 쇠퇴하고 우주의 전사 버즈의 시대의 도래가 언급됩니다. 우디는 비디오 게임의 주인공으로서 악역 ‘Z대왕(Evil Emperor Zurg)’에 도전합니다. 장난감 판매를 위한 미디어믹스가 흑백 TV 프로그램에서 20세기 후반 비디오 게임까지 장족의 발전을 거쳤음이 압축적으로 제시됩니다.

‘토이 스토리 2’의 타이틀 시퀀스는 ‘슈퍼맨’의 충실한 오마주입니다. 이때 버즈의 숨소리는 ‘스타워즈’의 다스 베이더의 숨소리와 동일합니다. 클라이맥스에서 Z대왕의 대사 ‘내가 네 아버지다(I Am Your Father)’ 역시 ‘스타워즈 에피소드 5 제국의 역습’의 오마주입니다. 엘리베이터 통로로 추락하는 Z대왕은 ‘스타워즈 에피소드 6 제다이의 귀환’의 팰퍼틴의 죽음을 떠올리게 합니다. 아버지와 아들로 밝혀진 Z대왕과 가짜 버즈는 미국의 부자(父子)답게 훈훈하게 캐치볼을 합니다.

신 캐릭터 제시와 NG 컷 모음 인상적

전작은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서 캐릭터들을 설명하고 관계를 정립하는 과정이 필요했기에 모험, 즉 액션은 중후반 이후에 집중되었습니다. ‘토이 스토리 2’는 후속편으로서 기존 캐릭터를 설명하는 부담이 없어 초반부터 액션의 비중이 큽니다. 전편은 우디가 버즈를 구출했다면 이번에는 버즈가 우디를 구출합니다.

악역 장난감은 있으나 어린이까지 즐길 수 있는 가족 영화답게 사필귀정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장난감은 없습니다. 누구나 해피엔딩을 예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적 긴장감을 유지하는 힘은 빼어납니다.

인간과 강아지 캐릭터의 작화는 여전히 다소 어색하지만 장난감 캐릭터에 집중하면 4년의 세월 동안 CG의 비약적 발전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조앤 쿠삭이 목소리를 연기한 신 캐릭터 제시는 밝음과 어두움을 동시에 보유한 매우 입체적인 개성으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결말에서는 제시와 불스아이는 물론 전편에 잠시 등장했던 외계인들까지 앤디의 집에 와 함께 살게 됩니다. 제시는 버즈와 커플이 됩니다.

전 세계적으로 여아용 장난감의 대명사인 바비 인형은 상당한 비중으로 엔딩 크레딧의 마지막 장면까지 차지합니다. 엔딩 크레딧은 성룡 영화와 같이 NG 컷 모음이 제시됩니다. 작화 및 더빙 등 제작 과정이 필수불가결한 애니메이션임을 감안하면 NG 컷은 당연히 사전에 치밀하게 기획된 장면이기도 합니다. 픽사의 또 다른 애니메이션 ‘벅스 라이프’의 캐릭터들이 카메오로 출연한 가운데 ‘토이 스토리 3’가 예고됩니다.

토이 스토리 - ‘장난감의 자각’, ‘블레이드 러너’에 비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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