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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수살인 - 부산판 ‘조디악’, 김윤석-주지훈 연기 압권 영화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여자 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15년형을 선고받은 강태오(주지훈 분)는 형사 김형민(김윤석 분)에게 전화해 추가적인 살인을 저질렀다고 주장합니다. 태오는 과거 자신의 범죄에 대해 진술하겠다며 금전을 요구합니다. 형민은 요구에 응하면서 태오가 준 단편적인 진술을 바탕으로 여죄를 밝히려 합니다.  

‘조디악’의 부산 버전

실화를 바탕으로 픽션으로 재구성한 김태균 감독의 ‘암수(暗數)살인’은 서두의 타이틀 시퀀스가 제시하듯 피해자는 있으나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사건을 뜻합니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형사 형민은 암수살인을 파헤치기 위해 살인범 태오에 영치금 등을 넣어주며 정보를 얻습니다.

‘암수살인’은 데이빗 핀처 감독의 걸작 스릴러 ‘조디악’을 의식한 듯합니다. 태오의 팔의 문신은 조디악 연쇄 살인범이 자신의 범죄를 주장하는 편지에 표기했던 마크를 연상시킵니다. 경찰이 태오의 범죄 증거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과정도 ‘조디악’과 유사합니다.

두 작품의 살인범이 일반인과는 다른 비정상적인 정신세계를 보유한 것도 공통점입니다. 영악하면서도 럭비공과 같아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태오는 프로파일러에 의해 ‘감정 불가’로 규정됩니다.

바다로부터 건물로 이어지는 부산항의 전경을 포착한 ‘암수살인’의 오프닝 시퀀스는 동일한 카메라 워킹으로 샌프란시스코 항구를 잡는 ‘조디악’의 타이틀 시퀀스를 빼다 박았습니다. ‘조디악’은 샌프란시스코의 지역성에 충실했는데 ‘암수살인’은 부산의 지역성에 충실합니다.

‘암수살인’에 각본과 제작 총지휘로 참여한 곽경택 감독은 부산 출신으로 ‘억수탕’, ‘친구’ 등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연출해왔습니다. 김태균 감독은 ‘억수탕’에 조감독으로 참여한 바 있습니다. ‘암수살인’은 여검사 김수민(문정희 분)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등장인물이 부산 사투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타 지역 관객들에게는 대사가 간간이 귀에 들어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각본과 연기 탄탄

‘암수살인’의 강점은 탄탄한 각본입니다. 사법 체계를 악용하는 영악한 살인범과 그를 능가하려는 형사의 두뇌 싸움을 앞세우는 가운데 서사 전개의 다음 단계에 대한 긴장감과 흥미를 잃지 않도록 끌고 가는 힘이 있습니다.

수사가 미비해 진상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소외 계층의 억울한 죽음을 통해 한국 사법 체계의 약점을 고발하기에 관객의 감정 이입도 유발합니다. 형민이 고과 및 승진에 연연하지 않는 ‘부자 형사’라는 설정이 아니었다면 태오의 여죄를 밝혀낼 수 없었을 것입니다. 결말에는 태오의 실존인물이 교도소 수감 도중 자살했으며 형민의 실존 인물인 형사가 여죄를 추적하고 있다는 자막이 삽입됩니다.

또 다른 강점은 두 주연 배우의 연기 대결입니다. 주지훈은 물을 만난 고기처럼 연쇄살인범을 맡았습니다. 배우로서는 극단적인 캐릭터가 매력적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에 매우 유리한 것이 사실입니다. 김윤석은 주지훈을 받쳐주며 인간적인 인물을 연기합니다. 짜임새 있는 각본과 배우들의 연기가 어우러지니 ‘암수살인’은 훌륭한 스릴러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잔혹한 범죄를 묘사하지만 유머 감각도 갖춰 긴장을 풀고 늦추는 완급 조절이 돋보입니다. 역시 부산 출신인 고창석이 카메오로 등장하는 바다 수색 장면도 웃음을 유발하기 위해 배치되었습니다. 하지만 고창석이 연기한 다이버가 두건도 제대로 못 쓰며 미숙함을 노출하는 연출은 웃기기 위한 장면이라 해도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izuminoa 2018/11/09 14:13 # 답글

    주지훈은 전력이 있어서 그런가
    연기가 무척 사실적..
  • 우물쭈물하지않으리 2018/11/09 21:50 # 답글

    제가 부산사람이거든요 주지훈 소리지르는 사투리 연기 참 잘했습니다 ㅎㅎㅎ 익숙한 부분이 많아 재밌게 보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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