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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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가드 - 휘트니 휴스턴의 정점, 재개봉 영화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992년 작 ‘보디가드’가 재개봉되었습니다. 살해 협박을 받는 팝스타 레이첼(휘트니 휴스턴 분)과 그를 지키는 일류 보디가드 프랭크(케빈 코스트너 분)의 사랑을 묘사한 믹 잭슨 감독의 연출작입니다.

주제가 ‘I Will Always Love You’는 여가수 사상 최고의 싱글 판매량 기록을 여전히 보유하며 휘트니 휴스턴의 대표곡으로 남았습니다. 이번 재개봉은 휘트니 휴스턴의 비극적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휘트니’의 지난 8월 개봉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인종 넘어선 사랑 자연스런 이유

‘보디가드’는 좀처럼 사랑에 빠지지 않을 것 같은 대조적 남녀의 사랑이라는 점에서 로맨스 영화의 정석에 충실합니다. 대중의 인기를 누리는 대형 여가수와 음지의 과묵한 보디가드는 계급적 차이가 두드러져 접점이 없는 듯하지만 보디가드가 여가수를 지키는 과정에서 서로의 진면목을 알게 되고 사랑에 빠집니다. 어린 아들을 둔 여가수와 중년의 보디가드의 사랑이기에 미숙하고 풋풋한 사랑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더불어 흑인 여성과 백인 남성의 사랑을 묘사해 인종적 금기에 도전합니다. 여주인공의 사회적 지위가 남주인공보다 우월하지만 20세기 후반만 해도 흑백 남녀의 사랑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영화는 많지 않았습니다. ‘보디가드’는 두 사람의 동침도 묘사해 섹스를 피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보디가드’가 거부감을 넘어 전 세계적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역시 휘트니 휴스턴의 매력 덕분입니다. 미모와 가창력을 겸비한 채 정점에 다다른 순간이 고스란히 포착된 최고 여가수의 매력 덕분에 인종적 금기를 넘어선 사랑도 어색함이 없습니다. 자신의 실제 직업과 동일한 캐릭터를 맡았기 때문인지 휘트니 휴스턴은 상업 영화 데뷔작이었음에도 연기가 자연스럽습니다. 일반인들은 접근이 어려운 연예계의 속살을 훔쳐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거물 팝스타의 주연 영화답게 영상이 뮤직 비디오와 같이 감각적입니다. 그러나 129분의 러닝 타임에 비하면 전개는 느린 편입니다. 현 시점에서 보면 10분은 충분히 줄일 수 있어 보입니다. 레이첼이 맨얼굴로 프랭크와 영화관과 술집에서 데이트를 하지만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전개는 비현실적입니다.

사무라이에 비견되는 프랭크

케빈 코스트너 역시 ‘늑대와 춤을’, ‘JFK’ 등을 흥행시킨 당대 최고의 스타였습니다. 과묵하면서도 중후한 매력으로 ‘숙녀를 지키는 기사’의 이미지에 충실합니다. 그가 맡은 캐릭터 이름 ‘Frank Farmer’는 직역하면 ‘솔직한 농부’가 되는데 프랭크가 시골 출신의 진솔한 남성임을 강조하는 작명입니다.

프랭크는 사무라이에 비견됩니다. 그는 레이첼과의 첫 데이트에서 구로사와 아키라의 1961년 작 ‘요짐보’를 관람합니다. ‘요짐보(用心棒)’는 ‘경호원’을 뜻합니다. 한 곳에 오래 머물지 않은 고독한 천하무적의 보디가드라는 점에서 ‘요짐보’의 주인공 산주로를 프랭크가 빼닮아 노골적 오마주입니다. 서부영화의 ‘고독한 총잡이(Lone Gunman)’와 동일한 개념입니다.

프랭크는 집안에 일본도를 모셔놓을 정도로 사무라이에 심취했습니다. 각본을 집필한 로렌스 캐스던 역시 사무라이 영화, 특히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향을 많이 받은 스타워즈 시리즈에 참여한 바 있습니다.

범죄 스릴러의 요소도 갖춘 ‘보디가드’가 긴장감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레이첼의 목숨을 노리는 의문의 악역 역시 프랭크에 필적하는 능력의 프로페셔널이어야 합니다. 프랭크의 과거 동료 그렉(토마스 아라나 분)은 극중에서 유일하게 프랭크에 필적하는 능력을 보유했습니다.

레이첼이 마이애미의 파티에서 프랭크와 그렉을 “두 명의 사무라이”로 언급해 범주화시키는 시점에서 그렉이 범인이라는 사실은 이미 암시되었습니다. 사전에 등장했으며 내부와 연결된 인물이 범인이라는 설정은 할리우드 스릴러의 공식에 충실합니다.

‘모래시계’와 카페 ‘보디가드’

‘보디가드’가 한국에 미친 영향도 상당했습니다. ‘경호원’이 일반적으로 통용되던 단어였으나 ‘보디가드’의 개봉 이후 ‘보디가드’라는 단어가 보다 친숙해졌습니다.

1995년 작 드라마 ‘모래시계’에는 여주인공 혜린(고현정 분)을 지키는 과묵한 보디가드 재희(이정재 분)가 등장했습니다. 짝사랑하는 혜린을 지키다 죽음을 맞이하는 재희의 최후는 한국 드라마 사상 손꼽히는 명장면으로 남았습니다. 이정재는 ‘모래시계’에 힘입어 대형 스타로 발돋움하게 됩니다.

1990년대 중반 ‘부자 동네’ 압구정동을 상징하는 고가의 카페 이름이 영화 ‘보디가드’에서 따온 ‘보디가드’였습니다. 카페 간판의 폰트도 영화 제목의 그것과 흡사했습니다. 최근에는 1990년대 패션 스타일이 복고로서 재유행하고 있습니다.

재개봉된 ‘보디가드’의 한글 자막에는 오류도 보입니다. 레이첼이 “DO YOU MIND IF I SIT(앉아도 돼요)?”라 묻자 프랭크는 “NO”라고 대답합니다. “안 돼요”라고 부정하는 한글 자막이 삽입되지만 “괜찮아요”라고 긍정해야 옳습니다.

나는 부정한다 - 톰 윌킨슨-티모시 스폴 연기 대결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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