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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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 앳 미 - 인간 관계의 초라함과 속물 근성 영화

작가이며 편집자인 에티엔 카사드와 뚱뚱한 자신에 대해 컴플렉스를 지니고 있는 딸 롤리타를 중심으로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룩 앳 미’는 인간 관계의 어려움과 초라함, 그리고 속물 근성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가장 쉽고도 흔하게 상처를 주는 방법은 바로 말을 통해서인데 그런 일련의 과정들이 잘 나타나는 것이 바로 ‘룩 앳 미’입니다.

말로 타인에게 상처를 준다는 것은 결국 의사 소통이 제대로 이루지지 못하고 있음을 증명합니다. 너무나 친한 친구사이이거나 평소 대화가 부족하지 않았던 부모와 자식 지간이라면 설령 한 마디의 말로 상처를 준다해도 오해를 푸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상대에게 무언가 얻어낼 것이 있는 사회적 관계라면 권력을 가진 자는 아무렇게나 말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권력을 가지지 못했다면 권력을 가진 자의 전횡에 상처받으면서도 아무 말도 하지 못해 오해가 증폭될 뿐입니다. 그것이 바로 ‘룩 앳 미’의 주제 의식입니다.

전세계적으로 매너 좋기로 유명한 프랑스 인들 중에서도 저렇게 무례한 사람이 있구나 싶을 정도로 뻔뻔스런 에티엔의 언행과 주변 사람들의 주눅 든 속물 근성을 보며 킥킥거리며 웃었지만 한 편으로는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저도 분명 누군가에게 생각 없이 내뱉은 말로 상처를 준 적이 있을 테고 반대로 상처를 입은 적도 있었기 때문이죠. 그게 바로 의사 소통의 어려움이자 살아가는 어려움이겠죠.

하지만 영화가 냉소적인 결말로 끝까지 관객을 좌절시키는 것은 아닙니다. 롤리타에게 접근한 세바스티앙(라시드)가 실은 에티엔의 사회적 지위 때문이 아니라 롤리타를 좋아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밝혀지는 결말은 나름대로 희망을 말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세바스티앙은 순혈 프랑스인이 아니라 아랍계라는 점이죠. 어쩌면 영화의 주제 의식은 프랑스인에 대한 경종인지도 모릅니다.) 사실 다소 부드러운 표현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영화의 주제 의식이나 분위기는 왠지 장 르느와르의 ‘게임의 규칙’을 연상케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아네스 자우이(그녀는 '룩 앳 미'에서 감독, 시나리오에 실비아 역을 맡아 롤리타의 음악 선생으로도 출연했습니다. 미인이더군요.)의 ‘타인의 취향’도 보고 싶군요.

덧글

  • 박건일 2005/01/02 09:30 #

    대체적으로 타인의 취향이 이 영화보다 낫다고 하더군요. (전 아직 룩 앳 미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타인의 취향은 정말 강추(!)입니다. 따뜻한 유머로 인간관계의 정곡을 찌르는데, 많은 것을 깨닫게 해준 영화였습니다.
  • reme19 2005/01/02 13:16 #

    룩앳미.. 보면서 살짝 잠들기도 했습니다만..ㅡㅡ 집에 와서 곱씹으니까 매력이 좀더 느껴지더군요..
  • yucca 2005/01/02 14:14 #

    프랑스 영화는 저랑 안맞다는 고정관념이 있어서 보고나서도 어떤 결론을 쉽게 내릴수가 없었는데 디제님 글을 읽고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감독이 그 분이셨네요. 넵 미인이시더라는...
  • Eskimo女 2005/01/02 14:23 #

    저도 타인의 취향은 못 봤어요. 기회가 되면 봐야죠! ^^ 제 글은 허문영 영화평론가의 글 때문에 가져오신거죠? ㅋㅋㅋ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디제 2005/01/02 14:36 #

    박건일님/ 영화 속의 인물들을 보며 웃기는 했는데 혹시 저도 저러지 않았나 싶어 좀 찔리기도 했습니다.
    reme19님/ 제가 본 어젯밤 심야에 저 말고 커플이 딱 한 쌍이 있었는데 그들이 아무 생각 없이 고른 영화라 그런지 중간에 나가서 팝콘을 사오고 떠들고 해서 커플에게 조용히 해달라고 말해야 했습니다. 영화가 아무리 취향에 안맞아도 너무나 매너없는 관람태도였죠.
    yucca님/ 그러고보니 최근 프랑스 영화의 국내 개봉이 너무 뜸해졌군요. 한국 영화와 헐리우드 영화에 밀려서요.
    Eskimo女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 shuai 2005/01/03 12:58 #

    보고 싶은 영화인데, 해가 바뀌어도 부지런히 영화 보시는군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즐거운 영화 감상 계속되시길.
  • 디제 2005/01/03 13:30 #

    shaui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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