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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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그레이드 - 익숙한 요소 버무린 참신한 SF, 액션 비중은 낮아 영화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재택 근무하는 구형 자동차 정비사 그레이(로건 마셜 그린 분)는 아내 애셔(멜라니 발레호 분)와 함께 천재 사업가 애런(해리슨 길버트슨 분)을 방문합니다. 하지만 귀가 도중 의문의 갱단의 습격으로 애셔는 살해되고 그레이는 사지마비의 중상을 입습니다. 애런은 그레이에 사지마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첨단 칩 ‘스템’의 이식을 제안합니다.

익숙한 요소들로 가득

리 워넬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업그레이드’는 근 미래를 배경으로 AI를 이식해 장애에서 벗어나 초능력을 얻어 ‘업그레이드’된 남성의 복수극을 묘사하는 SF 영화입니다. 익숙한 요소들을 잔뜩 버무려 참신한 결과물을 창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기본 설정은 기계 몸을 이식받아 초능력자가 된 남성 주인공을 다뤘던 1970년대 TV 시리즈 ‘6백만 불의 사나이’를 답습합니다. 자율주행 자동차, VR 등의 요소도 활용됩니다.

갱단 습격의 여파로 가족이 해체된 주인공이 갱단의 정체를 파헤쳐 복수에 나서며 궁극적으로는 자신을 ‘제조’한 이들과 대치한다는 점에서는 ‘로보캅’을 연상시킵니다. ‘업그레이드’의 카피 ‘Not Man. Not Machine. More’는 ‘로보캅’의 카피 ‘Part Man. Part Machine. All Cop’을 빼다 박았습니다. 기계의 힘으로 재탄생한 주인공의 신체 동작이 다소 부자연스러우며 상대를 바라보지 않고도 사격이 백발백중이라는 점 역시 ‘로보캅’과 동일합니다. ‘로보캅’ 역시 ‘6백만 불의 사나이’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그레이는 인간과 기계의 융합이 일반화되는 시점에서 아날로그적이며 구시대적 인간입니다. 인간이 직접 운전해야만 하는 구형 슈퍼카를 집에 홀로 틀어박혀 정비합니다. LP를 즐겨들으며 자율주행 자동차를 혐오합니다. 서두에서 그가 정비 도중 손가락 출혈이 발생하는 장면은 그가 기계와 전혀 융합되지 않은 ‘순수한 몸의 인간’임을 강조합니다. 스템이 그를 선택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인간과 기계의 융합을 통해 탄생된 창조물이 어디까지 인간인가 고민하는 소재라는 점에서는 ‘철완 아톰’, ‘은하철도 999’, ‘블레이드 러너’, ‘공각기동대’ 등과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업그레이드’의 고민의 깊이는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유머 감각을 강조합니다.

액션의 주 무대인 밤거리와 후미진 건물 등을 포착한 영상의 톤은 20세기 후반 ‘테크 느와르’의 원조로 불렸던 ‘터미네이터’를 계승합니다. 근 미래 소재 SF 영화에 천하무적의 기계 몸, 그리고 AI에 의한 인간 지배 등의 소재도 마찬가지입니다. 천재 기업가를 소재로 하며 그의 저택 등을 묘사하는 다소 부자연스러운 분위기는 ‘엑스 마키나’와 흡사합니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영향 두드러져

‘업그레이드’의 액션의 비중은 크지 않습니다. 액션 영화로 기대하고 관람했다면 실망할 여지가 있습니다. 저예산이라 스케일도 작은 편입니다. 유혈 장면의 비중이 의외로 크며 호러의 요소도 갖춰 리 워넬이 쏘우 시리즈에 참여했었음을 재확인합니다.

사이먼 메이든이 연기한 스템의 나른한 목소리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할(HAL)을 빼닮았습니다. 순종적인 목소리와 달리 실체는 잔혹하며 인간 장악을 노리는 AI라는 점에서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노골적으로 오마주합니다. 전술한 ‘터미네이터’ 역시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았습니다.

그레이가 스템에 묻는 대사 “내 마음을 읽을 수 있나(Can you read my mind)?”는 ‘슈퍼맨’에서 슈퍼맨의 초능력에 대해 로이스 레인이 묻는 동일한 대사를 오마주한 것입니다. 그레이가 애런의 집을 마지막으로 찾을 때를 비롯해 반복 삽입되는 배경 음악은 ‘메멘토’의 오프닝 타이틀과 분위기가 비슷합니다. 두 작품 모두 아내를 살해당한 뒤 ‘괴물’이 된 남성의 복수극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외부로부터의 유입된 초자아에 장악된 안티 히어로 주인공이라는 점에서는 곧 개봉을 앞둔 ‘베놈’이 비슷한 전개가 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기존의 몸의 주인인 주인공이 악역에 가까운 초자아와 공생하면서도 대립해 선과 악의 경계가 불분명하다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로건 마셜 그린의 이미지가 톰 하디와 흡사하기도 합니다.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나인테일 2018/09/14 13:03 # 답글

    아 저는 AI 목소리에서 GLaDOS를 생각했었는데 더 오랜 선조님이 계신걸 잊고 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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