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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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치 - 액정 화면을 스크린으로, 참신한 스릴러 영화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내를 암으로 잃은 데이빗 킴(존 조 분)은 10대의 외동딸 마고(미셸 라 분)가 실종되자 경찰에 신고합니다. 여형사 로즈마리 빅(데브라 메싱 분)이 사건을 맡은 가운데 데이빗은 자신이 마고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액정 화면을 스크린으로 옮기다

아니시 차간티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서치(원제 ‘Searching’)’는 실종된 딸을 찾는 중년 남성을 주인공으로 한 스릴러입니다. 데이빗은 마고의 실종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구글 메인과 구글 맵 등 검색 사이트와 페이스북 등 SNS, 그리고 화상 통화 앱 페이스타임 등을 적극 활용합니다. 마치 타인의 내밀한 사생활을 엿보는 듯합니다.

102분 러닝 타임 동안 모든 장면이 PC 모니터와 스마트폰, 그리고 TV 뉴스 등 액정을 통해 비춰지는 참신한 발상으로 저예산을 극복하는 것이 ‘서치’의 최대 무기입니다. 작위적 측면은 없지 않으나 강렬한 인상을 부여합니다. PC 통신 화면을 전면에 배치했던 ‘접속’에서 스마트폰 채팅 풍선을 영상에 직접 삽입한 ‘논스톱’을 거쳐 ‘서치’까지 진화했습니다.

현대인의 일상에서 너무도 익숙한 액정 화면이 대형 스크린에 채워지기에 관객에게는 독특한 경험이 됩니다. 일반적인 영화의 제3자의 오프라인 카메라 시점은 전무합니다. 상대방과의 채팅에서 처음에는 솔직한 질문이나 의견을 타이핑하지만 곧바로 지우고 순화된 문장을 남기는 연출로 심리 묘사를 대신합니다.

익숙한 액정 화면의 나열은 자칫 지루함으로 직결될 수도 있지만 ‘서치’는 속도감 넘치는 편집을 통해 긴장감을 배가시킵니다. 서두에 제시되는 구형 윈도우즈 화면으로 제시되는 데이빗 일가 세 명이 함께했던 세월은 편집의 힘을 통해 압축되어 ‘’의 서두의 PC 실사판과 같습니다. 마고의 성장과 데이빗의 아내 파멜라(사라 손 분)의 죽음이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통화 연결 장면의 움직이는 선은 어색한 측면이 있습니다. 차라리 좌우는 암전으로 처리하고 가운데에 스마트폰 액정만 부각시키는 연출이 답답함과 긴장감 부각에 보다 낫지 않았나 싶습니다.

‘나를 찾아줘’의 순화된 가족 영화

참신한 발상을 뒷받침하는 각본도 인상적입니다. 여성의 의문의 실종을 가족이 나서 해결하며 냄비와 같은 여론의 동향을 비판적으로 포착하는 줄거리의 스릴러라는 점에서 극중에 제시되듯 ‘나를 찾아줘’를 떠올리게 합니다.

하지만 폭력과 섹스 등의 직접적 묘사에는 거의 할애하지 않아 가족 영화로도 무리가 없습니다. 부모자식 간의 세대 차이와 소통 부족은 전 세계 어디에나 통하는 보편적 소재입니다. 잔혹한 장면 없이 해피 엔딩으로 귀결됩니다.

‘범인은 생판 모르는 사람이 급부상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있다’는 스릴러의 법칙에도 충실합니다. 데이빗과 같은 10대의 편부모로서 동병상련이었던 로즈마리가 범행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결말이 제시됩니다.

한국인 가정이라 더욱 감정 이입

‘서치’는 한국에서도 흥행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흥미진진한 스릴러로서 입소문을 탈 기본적 자격이 충분하지만 한인이 많은 캘리포니아의 한인 가정을 배경으로 설정해 감정 이입이 더욱 쉽지 않나 싶습니다. 스타 트렉 시리즈로도 알려진 주연 배우 존 조는 서울 출생의 한국계로 LA에서 성장했습니다.

한국인의 요소도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데이빗의 통화 리스트에는 한글로 ‘엄마’가 있습니다. 극중에 등장하지는 않지만 데이빗의 어머니로 보입니다. 파멜라가 남긴 레시피 중에는 ‘김치 검보’가 있습니다. 검보(Gumbo)는 닭이나 해산물에 오크라를 넣어 걸쭉하게 만든 수프인데 여기에 김치를 넣은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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