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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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 불타올라라, B급 예술혼! 영화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외딴 정수장에서 좀비 영화의 촬영 도중 진짜로 좀비가 나타나 스태프와 배우들을 공격합니다. 그럼에도 감독 타카유키(하마츠 타카유키 분)는 촬영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여주인공 아이카(아키야마 유즈키 분)는 좀비를 하나둘 씩 도끼로 살해합니다.

실시간 영화 한 컷 촬영하기

우에다 신이치로 감독이 각본, 연출, 편집을 맡은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는 좀비 전문 채널에서 실시간으로 생방송되는 단편 영화 ‘ONE CUT OF THE DEAD’의 촬영을 둘러싼 해프닝을 묘사한 코미디 영화입니다. ‘ONE CUT OF THE DEAD’는 기획 단계부터 제목 그대로 단 한 컷으로 촬영이 목표입니다.

타카유키는 ‘저예산에 빠르게 찍지만 실력은 그저 그런’ 3류 감독입니다. 그의 성 히구라시(日暮)는 ‘하루살이’를 뜻합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B급 영화인으로 해석됩니다. 그는 ‘ONE CUT OF THE DEAD’의 연출 제안을 수락하지만 촬영 직전은 물론 도중에 발생하는 돌발 상황에 고전합니다. 하지만 생방 중인 작품이기에 카메라를 멈출 수는 없습니다.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는 전후 설명 없이 결과부터 내놓습니다. 37분 분량의 ‘ONE CUT OF THE DEAD’를 먼저 제시해 관객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듭니다. 극중에는 어색한 상황이 난무합니다. 스태프 하루미(슈하마 하루미 분)는 서사 전개와는 무관한 호신술 이야기로 시간을 끕니다. 좀비의 습격을 가까스로 격퇴한 뒤에는 아이카, 남자 주인공 카즈아키(카미야 카즈유키 분), 그리고 하루미가 서로의 안부를 묻는 대사를 되풀이합니다.

‘ONE CUT OF THE DEAD’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뒤 메이킹 필름과 같이 제작 과정의 플래시백이 제시되면서 어색한 상황에 대한 규명이 이루어집니다. 촬영 도중에 발생한 뜻밖의 악재들로 인해 배우들이 어쩔 수 없이 시간을 끌게 되어 불필요한 장면이 난무했던 것입니다.

영화 연출의 지난함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는 영화 연출의 지난함을 웅변합니다. 무책임하거나 이해력이 떨어지는 배우들을 데리고 촬영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타카유키는 어떻게든 작품을 완성시키려 노력합니다. 남자 주연 배우는 각본을 읽고 주제의식과 동떨어진 해석을 합니다. 안약 없이 눈물을 흘릴 수 없는 여배우는 소속사를 핑계로 손쉬운 해결책에 의존하려 합니다. 조연 배우들은 알코올 중독, 복통 등으로 문제를 일으킵니다.

타카유키는 카즈아키를 프리 프로덕션 과정에서는 정중하게 우대하지만 촬영에 돌입하자 구타합니다. 카즈아키의 대사 “아버지에게도 맞은 적이 없는데!”는 ‘기동전사 건담’ 제9화 ‘날아라! 건담’에서 브라이트에 따귀를 맞은 아무로의 명대사를 떠올리게 합니다.

타카유키의 아내 하루미는 처음에는 도움이 되지만 중반 이후 폭주해 오히려 방해가 됩니다. 그럼에도 두 사람의 딸 마오(마오 분)가 끝까지 동분서주해 임기응변으로 생방 영화의 완성에 성공합니다. 마오는 어린 시절부터 감독인 아버지와 영화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해 촬영 스태프가 되었지만 진지함이 지나쳐 그만 둔 바 있습니다.

마오가 착용한 영화 ‘샤이닝’ 티셔츠는 완벽주의자 스탠리 큐브릭이 촬영을 반복했던 일화로 유명합니다. ‘ONE CUT OF THE DEAD’에서 타카유키가 42번의 테이크를 갔다는 설정을 떠올리게 합니다.

사전 계획과는 어긋나지만 임기응변으로 계획을 관철시키려 노력하는 줄거리의 일본 코미디 영화라는 점에서는 미타니 코우키 감독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 ‘매직 아워’와 흡사합니다. 특히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는 온갖 난관을 뚫고 생방송을 완수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두드러집니다.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는 좀비 영화로 출발하지만 가족 영화로 귀결됩니다. 타카유키 가족은 영화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쳐 임무를 완수합니다. 일본 영화 특유의 유치한 듯한 B급 감수성과 블랙 유머로 웃음을 유발한 뒤 ‘열혈’로 클라이맥스를 맞이하고 감동으로 마무리합니다.

영화 속 영화의 다단계 층위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의 엔딩 크레딧은 영화 촬영 장면을 어떻게 촬영했는지 제시합니다. 과거 성룡 영화의 엔딩 크레딧에 NG 장면을 삽입했던 것과 유사합니다.

‘ONE CUT OF THE DEAD’가 영화를 촬영하는 과정에 발생한 실제 좀비의 습격을 다룬 단편입니다. 이를 촬영한 과정을 묘사하는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가 있으며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의 촬영 과정을 엔딩 크레딧에서 제시합니다.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는 양파와 같이 4개의 층위를 지닌 영화입니다. 배우들 상당수가 자신의 이름을 그대로 배역을 맡은 것 역시 현실과 허구의 혼재를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Ryunan 2018/09/03 10:51 # 답글

    정말 유쾌하게 배아플 정도로 웃고 왔어요 ㅎㅎ 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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