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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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트니 - 가족에 의해 대스타로, 비극적 최후의 씨앗도 영화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로빈 크로포드 인터뷰는 없어 궁금

케빈 맥도널드 감독의 ‘휘트니’는 20세기 후반 ‘팝의 여왕’으로 군림했던 휘트니 휴스턴의 48년의 길지 않은 생을 다룬 다큐멘터리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2012년 2월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했을 때까지를 망라합니다.

라이브 공연, TV 출연 등 공식적인 기록 영상과 사적으로 촬영한 동영상, 그리고 현 시점에서 회고하는 주변 인물들의 생생한 인터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동영상 중에는 당대 라이벌로 불렸던 재닛 잭슨, 폴라 압둘을 험담하는 인간적인 면모도 엿볼 수 있습니다.

80대에 접어든 어머니 씨씨 휴스턴과 두 오빠, 전 남편 바비 브라운, 그리고 영화 ‘보디가드’에 함께 출연했던 케빈 코스트너 등도 인터뷰에 등장합니다. 시대 배경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레이건, 클린턴, 다이애나, 마이클 잭슨, 마돈나 등의 유명 인사들과 우주왕복선 발사, 걸프전 등의 기록 영상도 삽입됩니다.

하지만 휘트니 휴스턴의 동성 연인이자 가장 절친했던 친구로 규정되는 로빈 크로포드의 인터뷰는 없어 아쉬움을 남깁니다. 로빈의 과거 동영상과 주변 인물들의 증언만이 제시됩니다.

가족의 역설이 낳은 비극

가족은 휘트니 휴스턴에게 역설적 존재였습니다. 대스타로의 출발점이자 비극적 최후의 씨앗이었습니다. 가족에 의해 가수로 키워져 성공한 뒤 그녀의 존재는 곧 ‘가족 사업’이 되었지만 가족으로 인해 불행해졌고 비극적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가수였던 씨씨 휴스턴과 교회에서 가스펠을 즐겨 부르던 가족의 분위기로 인해 휘트니 휴스턴은 어린 시절부터 노래와 매우 친숙했습니다. 씨씨 휴스턴은 어린 딸을 가수로 만들기 위해 엄격하게 연습시켰습니다. 휘트니 휴스턴은 세계적 스타가 된 뒤 의붓오빠 게리 갈란드를 비롯한 가족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하는 등 수익을 분배하며 가족을 아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가 집을 자주 비운 사이 친척들이 어린 휘트니 휴스턴을 성추행한 것이 평생의 트라우마로 남았습니다. 그녀의 오빠들도 성추행 피해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그녀가 양성애자의 삶을 살았으며 동시에 바비 브라운과의 결혼을 서두른 이유라고 ‘휘트니’는 지적합니다.

휘트니 휴스턴의 아버지 존 러셀 휴스턴과의 결혼이 두 번째였던 씨씨 휴스턴은 교회 목사와 불륜을 저질러 이혼합니다. 휘트니 휴스턴의 데뷔 무렵 그녀의 집안은 ‘행복한 가족’의 대명사처럼 비춰졌으나 실은 ‘쇼윈도 가족’에 불과했습니다.

마약 중독과 파산의 출발점도 가족

그녀가 마약 중독자가 된 이유도 성적 학대로 인해 오빠들과 함께 마약에 빠져들었기 때문입니다. 마약에 엄격한 일본에서도 투어 도중 남매는 마약을 구해 흡입했다고 고백합니다. 결국 휘트니 휴스턴은 마약에 취해 호텔 방 욕조에서 익사합니다.

오히려 바비 브라운은 휴스턴 집안사람들에 비해 마약을 덜 사용했다고 오빠들이 밝힙니다. 하지만 바비 브라운은 마약에 관한 인터뷰는 거부합니다.

휘트니 휴스턴이 말년에 빈털터리가 된 이유도 가족 때문입니다. 로빈 크로포드가 해고된 뒤 전권을 쥐게 된 존 러셀 휴스턴은 지인들과 함께 횡령을 일삼다 딸에게 100만 달러의 소송을 제기합니다. 휘트니 휴스턴은 아버지와 의절한 뒤 2003년 아버지의 장례식에도 불참합니다.

외동딸에 대물림된 비극

결혼 생활도 많은 이들이 기억하듯 매우 불행했습니다. 휘트니 휴스턴에 비해 재능이 크게 부족했던 바비 브라운은 영화 ‘보디가드’와 주제가 ‘I Will Always Love You’의 전무후무한 대히트 후 아내를 질투해 외도, 폭행, 기행을 일삼다 결혼 14년만인 2007년 이혼합니다.

휘트니 휴스턴과 바비 브라운 사이에서 태어난 외동딸 바비 크리스티나 브라운은 어머니보다 더욱 불행했습니다. 휘트니 휴스턴은 어린 시절 씨씨 휴스턴이 가수 활동으로 인해 자신을 제대로 돌보지 못해 트라우마가 생겼는데 바비 크리스티나 브라운도 이 운명을 답습합니다. 휘트니 휴스턴 부부는 마약에 전 모습도 딸에 가감 없이 노출했습니다.

엔딩 크레딧 직전 자막을 통해 바비 크리스티나는 약물에 취해 욕조에 빠져 의식을 잃었고 그로부터 6개월 뒤인 2015년 7월 22세를 일기로 사망했음을 제시합니다. 어머니의 불행과 비극을 고스란히 대물림한 것입니다.

엔딩 크레딧에는 휘트니 휴스턴의 한때 화려했으나 결과적으로 무상했던 삶을 압축하듯 ‘I Have Nothing’의 공연 장면이 삽입됩니다. 역시 사람은 누구를 가족으로, 그리고 반려자로 만나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I Will Always Love You’의 두 가지 모습

가장 특별한 곡은 역시 여가수 사상 최고의 싱글 판매량을 자랑한 ‘I Will Always Love You’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인종 차별 정책이 폐지된 뒤 휘트니 휴스턴은 1994년 공연했는데 이때 ‘I Will Always Love You’를 부른 장면이 삽입됩니다. 휘트니 휴스턴의 48년의 짧은 생 중에서 절정이며 ‘휘트니’의 122분의 러닝 타임 중에서 가장 찬란한 장면입니다.

‘I Will Always Love You’는 아랍어로 번안되어 미국의 적이었던 이라크의 독재자 사담 후세인의 선거 유세곡으로 사용된 장면이 제시되어 웃음을 유발합니다. 한국에서도 1990년대 중반 ‘부자 동네’ 압구정동을 상징하는 고가의 카페 이름이 영화 ‘보디가드’에서 따온 ‘보디가드’였습니다.

‘휘트니’에서 가장 가슴 아픈 곡 역시 ‘I Will Always Love You’입니다. 마약으로 인해 몸이 엉망이 되었지만 돈이 바닥나 어쩔 수 없이 나선 세계 투어에서 부르는 ‘I Will Always Love You’ 장면은 휘트니 휴스턴의 망가진 목소리처럼 질 낮은 영상으로 제시됩니다. ‘돈이 아깝다’며 팬들이 실망스러워 하는 인터뷰도 가감 없이 삽입됩니다.

‘I Will Always Love You’ 다음으로 특별한 곡은 1991년 슈퍼볼에서 부른 미국 국가 ‘The Star-Spangled Banner’입니다. 휘트니 휴스턴은 흑인이지만 대중적 인기로 인해 흑인들로부터 정체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 걸프전으로 인해 애국심으로 충만했던 당시 미국의 분위기에서 슈퍼볼 사상 흑인 여가수 최초로 미국 국가를 불러 휘트니 휴스턴은 국민적 사랑을 얻습니다.

하지만 ‘The Star-Spangled Banner’의 호전적 가사 속 대포, 포탄 등은 미국 외부의 적은 물론 미국 내 흑인을 향하기도 했다는 점에서 매우 역설적이라는 증언도 덧붙여집니다. 휘트니 휴스턴의 삶은 역설로 가득했습니다.

라스트 킹 - 독재자와 주치의의 정치적 인간관계
말리 - 삭제 개봉 의심, 무성의한 한글 자막 어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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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sid 2018/08/26 13:01 # 답글

    차분한 후기 잘 읽었습니다

    포스터가 8090 팝 디바스럽게 예쁘게 뽑혀 좋았는데..
    주변 남자들이 참 못났었네요 남편 형제 아버지 모조리
    만날 가스펠 부르고 오 로드 하며 찬양하는 것도 별 도움이 안된 것 같네요ㅠ
    뭐 재활치료나 상담 이런 건 안받았었나 멘탈 관리에 돈 좀 쓰지ㅠㅠ

    휘트니란 사람이 어떤 생각과 철학, 감정을 지닌 사람이었는지
    푸근하지만 프로페셔널한 사람이었는지, 까다롭고 미친 변덕의 소유자였는지,
    노출을 철저히 피한 폐쇄적인 사람이었는지, 책도 보고 여행도 다니는 그런 자유로운 사람이었는지, 그런게 궁금했는데
    이 다큐는 그런 건 잘 안 다뤘나보네요
  • 디제 2018/08/26 13:22 #

    재활 치료에 관해서는 '휘트니'에 언급되는데
    본인이 의지가 부족했다고 나옵니다.
    "재활은 자신을 위해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주변의 인터뷰가 삽입됩니다.

    주변 인물과의 관계에서 비롯된 비극적 운명에 초점을 맞춰서
    사적인 영역의 개성에 대한 언급은 많지 않은 편입니다.

    하지만 왕따에 대해 어린 시절부터
    스트레스가 컸고
    스타가 된 이휴에도
    크게 상처받았다는 부분은 다뤄집니다.

    마이클 잭슨과 서로 말없이 공감하며
    함께 시간을 보낸 적도 있다는 인터뷰도 나옵니다.
  • sid 2018/08/26 13:34 # 답글

    그렇군요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휘트니는 자신을 다룬 다큐에서조차 외롭게 느껴지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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