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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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크레더블 2 - 참신함과 액션, 기대 못 미쳐 애니메이션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슈퍼 히어로의 활동이 불법화된 가운데 인크레더블 가족은 집도 없이 모텔 생활로 내몰립니다. 사업가 윈스턴과 여동생 이블린 남매는 인크레더블 가족 중 일라스티걸의 단독 활동을 제안합니다. 미스터 인크레더블은 막내 잭잭의 육아를 비롯한 집안일에 매진하는 처지가 됩니다.

14년만의 속편, 극중 시간은 3개월 뒤

극장판 애니메이션 ‘인크레더블 2’는 2004년 작 ‘인크레더블’의 무려 14년만의 후속편입니다. ‘인크레더블’을 연출했던 브래드 버드 감독이 실사 영화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과 ‘투모로우랜드’를 거쳐 애니메이션에 복귀했습니다. 브래드 버드 감독은 조연 캐릭터 에드나의 목소리 연기도 다시 맡았습니다. 서두의 디즈니 성은 인크레더블 세계관 특유의 모던한 작화로 제시되며 성문은 인크레더블(Incredibles)의 이니셜 ‘i’자로 강조됩니다.

인크레더블’의 결말에 등장했던 악역 언더마이너가 ‘인크레더블 2’의 초반을 장식합니다. 인크레더블 가족이 총동원되어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들지만 언더마이너를 잡는 데 실패해 ‘해고’ 상태에 이릅니다. ‘인크레더블 2’는 ‘인크레더블’로부터 약 3개월 후의 이야기입니다.

인크레더블의 가족 구성은 ‘심슨 가족’의 타이틀 롤 심슨 가족과 유사합니다. 단순한 성격의 아버지, 현명한 어머니, 장난기가 심한 아들, 올바름을 중시하는 불만 가득한 딸, 그리고 걸음마 단계의 막내까지 비슷합니다. 단지 디즈니의 작품답게 인크레더블 가족의 성격과 행동이 심슨 가족보다는 덜 기괴할 뿐입니다. 3남매의 순서 및 성별은 심슨 가족이 아들(바트)-딸(리사)-딸(매기)인 반면 인크레더블 가족은 딸(바이올렛)-아들(대시)-아들(잭잭)로 반전되었습니다.

더 이상 신선하지 않아

인크레더블’과 ‘인크레더블 2’의 14년간의 세월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마블은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MCU(Marvel Cinematic Universe)를 구축해 전 세계 극장가는 슈퍼 히어로가 장악했습니다. 2009년 디즈니는 마블을 인수했습니다. 더 이상 슈퍼 히어로 영화가 관객에게 신기하거나 신선하지 않은 시대가 되었습니다. 슈퍼 히어로 영화는 서부극의 비극적 운명을 답습할 것이라는 비관론마저 제기되고 있습니다.

무한한 상상력의 현실화를 자랑했던 슈퍼 히어로 애니메이션 ‘인크레더블’과 달리 ‘인크레더블 2’는 참신함이 부족합니다. 5인 가족이 결집해 액션을 펼치는 장면은 서두와 클라이맥스가 전부입니다. 그 원인을 제공하는 설정인 슈퍼 히어로 불법화는 MCU의 소코비아 협정을 통해 이제는 익숙합니다. 일라스티걸을 제외한 가족 4인의 초능력은 발이 묶여 스케일이 작고 오락성이 부족합니다.

일라스티걸의 호버 트레인 액션은 ‘스파이더맨 2’의 뉴욕 지하철 고가선로에서 스파이더맨과 닥터 옥토퍼스의 대결을, 이 장면에 활용되는 바이크는 ‘다크 나이트’의 배트 포드를 연상시킵니다.

클라이맥스의 유람선 장면은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를 답습합니다. 끝내 잡히지 않고 엔딩 크레딧 마지막에 재등장한 언더마이너는 배트맨 시리즈의 악역 조커와 펭귄을 합친 듯하며 서두와 결말을 장식하는 악역이라는 점에서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의 라이노를 떠올리게 합니다.

남성 캐릭터 소외

부부의 성 역할 반전을 통해 육아의 어려움을 강조하는 전개는 코미디로서 나름의 효과를 발휘합니다. 하지만 여성 캐릭터를 전면에 앞세우면서 남성 캐릭터는 평면적이며 수동적인 존재로 전락했습니다.

일라스티걸은 사회 활동에도 성공하지만 미스터 인크레더블은 육아도 제대로 못해 절절 맵니다. 미스터 인크레더블은 초로 여성 에드나에 육아의 도움을 받습니다. 바이올렛은 연애에 눈을 뜨며 섬세한 심리 묘사가 할애되지만 대시는 수학에 대한 고민 외에는 말썽만 피울 뿐입니다. 잭잭은 상당한 비중을 부여받지만 남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무성에 가까운 아기이기 때문입니다.

악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윈스턴은 단순하고 밋밋한 사업가인 반면 이블린은 나름의 이유를 지닌 악역입니다. 일라스티걸과 이블린의 ‘여자 대 여자’의 대결로 압축되면서 남성 캐릭터들은 소외됩니다.

윈스턴이 슈퍼 히어로들을 결집해 새로운 슈퍼 히어로가 잔뜩 등장하지만 인상적인 캐릭터는 딱히 보이지 않습니다. 그나마 비중을 부여받는 여성 캐릭터 보이드는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의 블링크의 능력을 빼닮았습니다.

인크레더블 부부는 물론 프로존까지 새로운 코스튬을 선보입니다. 엔딩 크레딧 후 추가 장면은 없습니다.

만두가 아들이 되다 ‘바오’

‘인크레더블 2’의 본편 상영에 앞서 8분 분량의 단편 애니메이션 ‘바오(Bao)’가 상영됩니다. ‘바오’는 중국어 ‘包’로 만두를 뜻합니다. 한국에서는 ‘샤오롱바오(小籠包)’ 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더불어 ‘보물(宝物)’의 중국어 ‘宝’를 뜻하는 중의적 제목이기도 합니다. 만두로 빚어 탄생한 보물과 같은 아들을 뜻합니다.

캐나다에 이민해 거주 중인 중국계 중년 여성이 자신이 빚은 만두가 사람이 되자 아들처럼 금지옥엽 키운다는 줄거리입니다. 픽사의 다른 단편 애니메이션처럼 대사는 없으며 뮤지컬과 같이 영상과 음악의 호흡이 훌륭합니다.

‘바오’는 은유의 정도가 강해 다소 기괴한 측면이 있습니다. 중년 여성이 빚어 쪄먹으려던 만두가 갑자기 눈을 뜨고 사지가 나와 남자 아이가 되는 서사의 출발점은 물론 아이가 기대에 어긋나자 중년 여성이 꿀꺽 먹어버리는 클라이맥스에 당혹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아이의 탄생으로부터 성인이 되기까지의 압축적 전개는 픽사의 걸작 ‘’의 서두의 주인공 칼의 주마등과 같이 압축된 일평생을 떠올리게 합니다.

바오는 세 가족의 이야기이지만 모자지간에 집중해 중년 여성의 남편은 비중이 거의 없습니다. 아내는 물론 아들의 양육에도 무관심한 아버지입니다.

아들은 성장해 어머니보다는 친구들과 가까워지며 결국 여성과 사랑에 빠집니다. 아들이 데려온 여자가 동양인이 아니라 금발의 백인이라는 점은 중국계 이민자가 경험하고 있는 세대차이와 시대상 변화를 상징하는 듯합니다.

하지만 중년 여성의 가족 3인이 미형과는 거리가 먼 우스꽝스러운 캐릭터 디자인인 것과 달리 금발 여성은 미형입니다. 감독인 도미 시는 중국계 캐나다인 여성이지만 ‘바오’는 오리렌탈리즘이 엿보입니다.

인크레더블 - 무한한 상상력의 현실화
라따뚜이 - 천재와 실패자의 이인삼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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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모로우랜드 - 디즈니 어트랙션의 노골적 홍보에 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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