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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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바이 웬디 - 세상 향한 첫 발걸음, 오로지 ‘전진’ 영화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21세 여성의 인생 첫 홀로 여행

벤 르윈 감독의 ‘스탠바이 웬디(원제 ‘Please Stand By’)’는 아스퍼거 증후군으로 인해 가족과 떨어져 시설에서 지내는 21세 여성의 로드 무비입니다.

주인공 웬디(다코타 패닝 분)는 스타 트렉 시나리오 공모전 참가를 위해 샌프란시스코에서 600km 떨어진 LA의 파라마운트 픽처스로 향합니다. 디저트 카페에서 아르바이트 중이지만 건널목 횡단이나 상점에서 물건 구입도 서툰 웬디의 ‘가출’은 곧 모험을 뜻합니다. 당연히 세상에 자신을 처음으로 드러내는 인생 첫 번째 홀로 여행입니다.

타인과의 의사소통에 취약하며 경험도 부족한 웬디의 말투는 문어체에 가깝습니다. ‘LA’를 ‘로스앤젤레스’라 칭하는 등 구어의 사용 빈도가 낮습니다. 시나리오의 일부를 잃어버린 웬디가 펜으로 이면지에 직접 써서 복원하는 장면에는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의 비상한 기억력이 드러납니다.

‘스타 트렉’과 ‘레인 맨’

웬디는 ‘스타 트렉’ 마니아입니다. 비장애인과는 다른 처지인 자신을 ‘스타 트렉’의 혼혈 외계인 부함장 스팍에, 유일한 가족인 언니 오드리(앨리스 이브 분)는 함장 커크에 비유해 시나리오를 집필합니다. 앨리스 이브는 ‘스타 트렉 다크니스’에 커크와 가까워지는 캐롤 마커스 역으로 출연한 바 있어 ‘스탠바이 웬디’에는 의도적 캐스팅으로 해석됩니다.

미국에서 ‘스타 트렉’의 팬덤은 ‘스타워즈’를 뛰어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웬디가 지내는 시설을 책임지는 스카티(토니 콜렛 분)의 아들 샘(리버 알렉산더 분)과 LA 경찰 프랭크(패튼 오스왈트 분)는 ‘스타 트렉’의 팬으로서 웬디를 이해하고 도움을 줍니다. 특히 프랭크는 웬디와 ‘스타 트렉’ 세계관의 외계어 클링온어로 소통합니다. ‘스타 트렉’ 또한 근본적으로 미지의 세계로 모험을 떠나는 로드 무비입니다.

‘스탠바이 웬디’는 4개의 아카데미를 거머쥔 1988년 작 ‘레인 맨’과 흡사합니다. ‘레인맨’은 서번트 증후군 형과 비장애인 동생의 로드무비였는데 ‘스탠바이 웬디’는 비장애인 언니를 둔 아스퍼거 증후군 여동생의 로드무비입니다. 언니 또한 여동생을 찾아 길을 나서고 두 사람은 만나 여정을 함께 마무리합니다.

코미디의 요소나 소원했던 형제자매의 관계가 여정을 통해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는 것도 공통점입니다. 단 ‘레인 맨’에서 형제는 끝내 함께 살지 못하지만 ‘스탠바이 웬디’의 자매의 재결합이 결말에 암시됩니다.

교통사고, 노인들은 어찌 되었나?

고난 극복과 성장은 로드무비의 전형적 전개입니다. 주인공이 모아둔 돈을 모두 빼앗기는 여정 초반은 주인공을 보다 고난에 몰아넣고 위기감을 부각시켜 관객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정석입니다. 주인공이 편안하면 영화적 재미는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최근 개봉된 ‘원더스트럭’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극중 웬디가 집필한 대사 중 하나인 “함장님, 논리적인 결론은 단 하나, 전진입니다”는 웬디가 고난에 굴하지 않고 LA로의 여정은 물론 삶의 여정에서도 전진할 것을 강조하는 주제의식을 담고 있습니다.

웬디의 어머니는 오드리와 웬디 자매를 홀로 키운 싱글 맘이었습니다. 스카티 역시 싱글 맘이며 현재는 웬디의 어머니와 같은 존재입니다. 실버타운에 거주하는 노년 여성 로즈(말라 깁스 분)는 웬디의 할머니 역할을 수행합니다.

‘스탠바이 웬디’는 전형적이지만 낙천적이며 담백합니다. 하지만 웬디와 로즈가 탑승했던 실버타운 셔틀 버스의 야간 교통사고 이후 로즈 등 노인들은 어찌된 것인지 전혀 다루지 않아 의문을 남깁니다. 사망과 같이 심각한 상황은 전반적인 분위기와 어울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노인이라면 젊은이보다 충격에 취약하기 때문에 대사로도 언급이 없으며 웬디도 무관심한 전개는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다코타 패닝의 얼굴은 배우로서 전성기였던 유년 시절의 이미지와는 달라졌다는 것이 중평입니다. 하지만 아르바이트를 위해 머리를 뒤로 묶고 모자를 쓴 모습에는 어린 시절의 이미지가 희미하게 남아 있습니다.

세션 - 장애인의 섹스를 비웃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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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로그온티어 2018/06/03 18:30 #

    데뷔작인 아이엠샘에서 지체 아버지를 둔 딸에서, 이번엔 직접 지체연기를 한 것이니 의미가 남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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