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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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 - 닮지 않은 주인공, 시끌벅적하지만 재미는 없다 영화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코렐리아의 범죄 조직에서 착취당하던 한(앨든 이렌리치 분)은 연인 키라(에밀리아 클라크 분)와 함께 탈출을 시도합니다. 키라를 남겨두고 홀로 탈출하게 된 한은 제국군에 입대합니다. 한은 범죄자 베켓(우디 해럴슨 분)의 일당에 가담해 한탕을 노립니다.

잡음의 결과물, 반전은 없다

론 하워드 감독이 연출한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원제 ‘Solo: A Star Wars Story’)’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에 첫 등장한 이래 인기 캐릭터로 자리 잡은 한 솔로의 과거를 포착합니다. 각본은 ‘스타워즈 에피소드 5 제국의 역습’ 등에 각본가로 참여했던 로렌스 캐스단이 아들 조나단 캐스단과 함께 맡았습니다.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는 제작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오리지널 한 솔로와 외모가 닮지 않은 앨든 이렌리치의 캐스팅, 공동 감독 필 로드 및 크리스토프 밀러의 해고, 재촬영 등으로 인해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에 대한 기대치는 개봉 전부터 매우 낮았습니다.

즐거운 반전은 없었습니다.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는 스타워즈 시리즈에 대한 존중도, 오락 영화다운 재미도 모두 크게 미흡합니다.

한 솔로-랜도 캘리지언, 어색한 캐스팅

대배우 해리슨 포드를 전혀 닮지 않은 앨든 이렌리치의 캐스팅은 역시나 스크린에서 통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목소리와 말투만을 약간 닮았을 뿐 얼굴형, 냉소적 이미지, 그리고 연기력까지 해리슨 포드의 족탈불급입니다. 해리슨 포드는 길쭉한 얼굴형인데 앨든 이렌리치는 동그란 편에 가까워 공통점을 찾을 수 없습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5 제국의 역습’과 ‘스타워즈 에피소드 6 제다이의 귀환’에서 빌리 디 윌리엄스가 연기했던 랜도 캘리지언은 도널드 글로버가 맡았습니다. 하지만 두 배우 역시 얼굴형과 이미지가 다릅니다. 빌리 디 윌리엄스는 정사각형에 가까운 얼굴형인 반면 도널드 글로버는 길쭉한 얼굴형입니다. 빌리 디 윌리엄스가 연기한 랜도는 속을 알 수 없는 정치인과 같은 면모 속에도 고전적 우아함을 갖췄습니다. 하지만 도널드 글러브가 연기한 랜도는 로봇 꽁무니를 쫓아다니는 경박한 사기꾼일 뿐입니다.

캐릭터의 이미지가 완전히 바뀌니 관객의 감정 이입은 불가능합니다. 기존 캐릭터에 대한 이미지를 40여 년 간 기억해온 팬들을 배신하는 어이없는 캐스팅에 대해서는 판권을 보유한 디즈니 수뇌부의 책임이 큽니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를 기점으로 디즈니는 스타워즈의 기존 팬들을 무시하며 추억을 말살하는 영화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럴 바에는 왜 기존 캐릭터들을 등장시킨 영화를 제작하는지 의문입니다. 차라리 루크 스카이워커, 한 솔로, 레아 오르가나 등을 등장시키지 않은 완전히 새로운 스타워즈 프랜차이즈를 제작하는 편이 나았습니다.

‘솔로’와 ‘츄이’의 시작

캐스팅부터 어긋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스타워즈 팬들을 의식한 요소들은 많습니다. 랜도가 소유하고 있었지만 한에게 넘어가는 밀레니엄 팰컨은 탈출 포드가 기수에 결합된 새로운 형태로 제시됩니다. 서두의 추격전에 등장하는 스피더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에 등장한 것과 유사합니다. 추격전 말미에서 비좁은 골목을 한이 스피더를 기울여 빠져나가는 연출은 ‘007 다이아몬드는 영원히’에서 따온 것입니다.

극중 대화에서는 자바 더 헛의 조직으로 보이는 헛 카르텔과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클라이맥스의 공간적 배경인 스카리프가 언급됩니다. 결말에서 한과 츄바카는 자바 더 헛을 만나기 위해 타투인으로 향합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에서 한과 자바 더 헛의 악연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입니다.

성조차 없었던 한은 제국군 자원입대 과정에서 가족조차 없는 혼자라는 이유로 ‘솔로(Solo)’라는 성을 부여받습니다. 한과 츄바카의 첫 만남이 묘사되며 츄바카에 ‘츄이’라는 애칭도 한이 지어줍니다. 한의 블래스터는 그의 스승격인 범죄자 베켓으로부터 받습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6 제다이의 귀환’에서 랜도가 자바 더 헛의 본거지에서 착용했던 투구와 마스크는 베켓이 착용합니다.

랜도가 짝사랑하는 드로이드 L3-37은 C-3PO 및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의 K-2SO의 냉소와 비관을 발전시키고 과격함을 결합한 신 캐릭터입니다. L3-37은 드로이드 해방론자입니다.

스타워즈 시리즈를 관통한 명대사 “나쁜 예감이 들어(I‘ve Got A Bad Feeling About This”는 한의 입을 통해 “좋은 예감이 들어(I've Got A Really Good Feeling About This)”로 패러디됩니다.

랜도가 한에게 “네가 미워(I Hate You)”라고 하자 한이 “나도 알아(I Know)”라 받아치는 대화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5 제국의 역습’의 레아와 한의 명대사 “사랑해요(I Love You)", “나도 알아(I Know)”를 패러디한 것입니다. 한은 “나도 알아(I Know)”를 입버릇처럼 말합니다.

다스 몰 부활 신고

결말 직전에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1 보이지 않는 위험’의 악역 다스 몰이 등장해 실사 영화에서 처음으로 부활을 확인합니다. 레이 파크의 캐스팅은 유지되었지만 엔딩 크레딧에 등장하는 이름은 다스 몰이 아닌 ‘몰’입니다. 시스 일족에서 벗어났다는 암시로 보입니다.

다스 몰을 상징하는 양날의 라이트 세이버도 ‘스타워즈 에피소드 1 보이지 않는 위험’으로부터 진화한 형태입니다. 향후 오비완 케노비가 주인공인 단독 영화가 제작될 경우 몰과 재대결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는 시리즈 사상 최초로 라이트 세이버 액션이 없는 영화입니다.

제국군 입대를 홍보하는 우주항의 광고 속에는 제국군의 상징인 음악 ‘Imperial March’가 삽입되었습니다. 영화의 배경 음악이 아니라 극중 세계관에 직접 활용되는 설정은 처음 제시된 것입니다. 랜도가 첫 등장하는 술집 장면에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에서 한이 첫 등장하는 술집 장면의 경쾌한 재즈 풍 음악이 재활용되었습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제5원소’의 혼종

한 솔로의 냉소적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는 유머를 강조합니다. 시끌벅적하게 대사가 많으며 편집도 많은 컷으로 분할되어 뭔가 사건이 계속 벌어지고 있음을 애써 입증하려 합니다.

하지만 수다스런 소란의 반복일 뿐 재미가 없습니다. 마치 드라마를 보는 듯 스케일이 작은데다 감동도 느낄 수 없습니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정식 일원이 아니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제5원소’의 혼종을 보는 듯합니다. 한이 우키어(語)를 사용해 츄바카와 소통하는 장면의 우키어 대사는 우스꽝스럽습니다.

서사 전개도 구멍투성이입니다. 한이 우주항의 면세 구역에 항공권도 없이 들어와 제국군에 쫓기지만 정작 입대 담장 제국군인은 한가하게 그의 이름까지 지어주며 입대를 받아줍니다. 제국군 내부의 수배자 관련 의사소통 경로는 전혀 없는지 고개를 갸웃하게 합니다.

한이 제국군 소속으로 최전선에 투입된 장면에서 제국군 장교가 가짜 군인인 베켓 일당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고 경례까지 합니다. 아무리 제국군이 소위 ‘당나라 군대’라 해도 어색한 장면입니다.

한이 코렐리아로 돌아가 빼내려 했던 키라는 범죄자 드라이덴 보스(폴 베타니 분)의 연인이자 비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키라가 코렐리아를 어떻게 빠져나온 것인지 구체적 설명은 부족합니다. 드라이덴 보스의 캐릭터는 너무도 상투적입니다. 한과 키라는 우연에 의존해 재회한 뒤 미진한 귀결에 도달합니다.

밀레니엄 팰컨의 탈출 포드가 소모되는 과정에서 별다른 감동을 주지 못하는 각본 및 연출도 실망스럽습니다. 탈출 포드와 함께 특정 캐릭터의 희생을 통해 스타워즈 시리즈 특유의 비장미와 희생정신이 발휘되나 싶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
스타워즈 에피소드 1 보이지 않는 위험 3D - 미미한 3D, 짜증스런 자막
스타워즈 에피소드 2 - 클론의 습격
스타워즈 에피소드 3 - 시스의 복수
스타워즈 에피소드 3 - 시스의 복수 : 두 번째 감상
스타워즈 에피소드 3 - 시스의 복수 : 세 번째 감상
스타워즈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
스타워즈 에피소드 5 - 제국의 역습
스타워즈 에피소드 6 - 제다이의 귀환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IMAX 3D - 오리지널 삼부작의 충직한 복제품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 레이의 ‘출생의 비밀’은?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 시리즈 최악, 지루-산만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 성인이 된 스타워즈 팬들을 위하여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 ‘건담 0080 포켓 속의 전쟁’ 연상시켜

아폴로 13 - 실화에 기초한 위기 극복의 군상극
신데렐라 맨 - 오히려 신선한 정공법
프로스트 VS 닉슨 - 비슷하면서도 다른 두 남자의 대결
천사와 악마 - 밋밋한 주인공, 평이한 스릴러
러시 - 머신 멋지지만 레이싱 매력 못 살려
인페르노 - 지옥 연출 인상적, 중반부터 흥미 반감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잠본이 2018/06/06 18:09 # 답글

    코믹스나 애니에서 묘사된 다스몰 부활을 모르고 영화만 쫓아온 사람이 보면 '아니 왜 형이 거기서 나와' 상태가 되어버려서 되게 어리벙벙하겠던데요.
    베이더가 활개치는 시대에 몰이 대체 뭔 역할이 있을까 싶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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