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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오브 트리스 - ‘자살 여행’에서 발견한 것은? 영화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미국인 아서(매튜 매커너히 분)는 일본 후지산의 ‘자살 명소’ 아오키가하라로 들어갑니다. 아서는 숲속을 헤매던 타쿠미(와타나베 켄 분)를 발견하고 동행합니다. 아서는 아내 조안(나오미 왓츠 분)을 회상합니다.

자살 명소로 들어간 중년 남성

2015년 작 ‘씨 오브 트리스(The Sea of Trees)’는 원제 그대로 ‘후지의 나무바다(富士の樹海)’로 불리는 아오키가하라의 깊은 숲에 자살을 위해 들어간 중년 남성의 깨달음과 치유를 묘사하는 로드 무비입니다. 고통스런 시간은 결코 영원하지 않으니 삶을 포기하지 말 것을 강조하는 주제의식입니다.

극중 사건은 두 개의 시점으로 교차 편집됩니다. 과거는 미국을 배경으로 한 아서와 조안의 부부 생활이며 현재는 일본의 숲속을 아서와 타쿠미가 헤매는 여정입니다. 숲속 장면의 촬영은 미국 매사추세츠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인간 운명의 무상함

아서가 자살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아내 조안의 죽음입니다. 아서의 경제적 무능력과 불륜, 그리고 조안의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부부 관계는 파탄으로 치닫습니다. 매튜 매커너히와 나오미 왓츠의 연기력에 힘입어 중년 부부의 위기는 사실적으로 묘사됩니다. 회의적인 지식인이라는 점에서 매튜 매커너히의 캐릭터는 ‘인터스텔라’와 접점이 있습니다.

조안의 갑작스런 뇌종양 발병으로 부부 관계는 화목을 되찾습니다. 그러나 수술에서 회복된 조안이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충격에 빠진 아서가 아오키가하라로 향한 것입니다. 조안의 어이없는 죽음은 인간 운명의 무상함으로 해석됩니다. 아서가 아내에 대해 너무도 몰랐음을 절감한 순간 조안은 갑자기 세상을 떠납니다.

아서는 타쿠미와의 만남을 통해 조안과의 관계를 반추해 삶의 의미를 되찾고 죽음을 포기합니다. 아서는 타쿠미가 실존했던 인간이 아님을 깨닫습니다. 타쿠미의 존재는 숲의 정령, 혹은 죽은 조안의 영혼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조안의 죽음의 이유와 타쿠미의 존재는 나름의 반전입니다.

조안이 좋아했던 색상과 계절을 아서는 몰랐지만 타쿠미는 알고 있었습니다. 진 켈리가 출연한 영화에 대한 취향도 조안과 타쿠미가 동일합니다. 덕분에 아서는 ‘계단’의 일본어가 ‘階段 ; かいだん’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결정적 순간 구조되는 데 활용합니다.

3년 묵힌 ‘창고 영화’였던 이유

숲을 헤매던 주인공이 빠져나와 목숨을 구하는 줄거리라는 점에서는 조안이 가장 사랑했던 동화 ‘헨젤과 그레텔’은 직접적인 영향이 드러납니다. 두 사람이 일본의 숲을 헤매며 삶과 죽음의 의미를 되새긴다는 점에서는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너를 보내는 숲’을 떠올리게 합니다.

중년 남성 주인공이 아내와의 관계로 인해 해외여행을 결심하는 로드 무비이며 죽음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는 지난해 개봉된 한국 영화 ‘싱글라이더’와 공통점이 있습니다.

‘씨 오브 트리스’는 배우와 감독의 이름값에도 불구하고 한국 개봉까지는 3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소위 ‘창고 영화’인 셈입니다. 자극적 요소나 대중적 재미가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각본과 연출이 평범해 배우의 연기에 대한 의존도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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