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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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스트럭 - 진부한 서사, 연출도 평범 영화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홀어머니 일레인(미셸 윌리엄스 분)을 교통사고로 잃은 벤(오크스 페글리 분)은 일레인의 방에서 뉴욕자연사박물관의 과거 특별전시 ‘원더스트럭’의 그림책을 발견합니다. 그림책 속에서 아버지의 단서로 보이는 킨케이드 서점의 연락처를 발견한 벤은 벼락을 맞아 청각을 잃습니다. 벤은 홀로 뉴욕으로 떠납니다.

1927년, 1977년

‘원더스트럭’은 동명의 소설을 원작자 브라이언 셀즈닉이 직접 각본으로 옮겨 토드 헤인즈 감독이 영화화했습니다. 브라이언 셀즈닉은 마틴 스콜세지의 2011년 작 ‘휴고’의 원작 소설 ‘위고 카브레’를 집필한 바 있습니다. 영화 ‘휴고’와 ‘원더스트럭’은 부모를 잃은 고독한 소년이 대도시에서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 펼치는 모험을 다루는 로드 무비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과거의 물질적 유산, 즉 아날로그 시대에 대한 향수도 두 영화가 동일합니다.

‘원더스트럭’은 두 개의 서사가 교차 편집됩니다. 1927년 부모가 이혼한 소녀 로즈(밀리센트 시몬즈 분)가 뉴욕으로 여배우인 어머니 메이휴(줄리안 무어 분)를 찾아가는 극중의 과거와 1977년 벤이 뉴욕으로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가는 극중의 현재입니다. 뉴욕으로 부모를 찾아 나선 로즈와 벤은 청각장애인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벤이 도달한 킨케이드 서점에는 1976년에 발표되어 1년 뒤 TV 시리즈로 제작된 소설 ‘뿌리(Roots: The Saga of an American Family)’가 진열되어 있습니다. 벤 역시 자신의 뿌리를 찾아 나섰다는 점에서 의도적 소품 배치입니다.

두 주인공이 장애인으로 소수자이고 벤을 돕는 소년 제이미(제이든 마이클 분)는 친구가 없는 흑인입니다. 벤이 난생 처음 경험하는 뉴욕은 흑인의 도시인 것처럼 묘사됩니다. 토즈 헤인즈 감독은 ‘캐롤’ 등에서 동성애자 등 소수자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는데 ‘원더스트럭’도 소수자의 비중이 큽니다. ‘캐롤’과 ‘원더스트럭’은 뉴욕이 공간적 배경이며 로드 무비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흑백 무성 영화에 대한 경의

흑백 무성 영화는 ‘원더스트럭’의 1927년 파트의 중요한 모티브입니다. 1927년 파트는 로즈의 청각장애를 관객이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흑백 무성 영화처럼 연출되었습니다. 무성 영화에 대한 경의이기도 합니다.

로즈의 어머니 메이휴(줄리안 무어 분)는 무성 영화 배우지만 유성 영화가 도입된 뒤 연극 무대로 밀려납니다. 무성 영화 배우가 유성 영화 도입으로 인해 밀려나는 시대적 변화는 ‘아티스트’에도 묘사된 바 있습니다. 청각장애인 로즈는 대사가 자막으로 영상에 제시되는 무성 영화를 즐기지만 유성 영화 도입에 대해서는 부정적입니다. 무성 영화의 종언을 통한 한 시대의 몰락을 포착함과 동시에 청각장애인이 영화를 즐기기 어려운 현실을 비판하는 의도도 엿보입니다.

메이휴가 출연하는 무성 영화 장면 속에서 줄리안 무어는 과장된 연기를 펼쳐 우스꽝스러운 측면이 있습니다. 현대 영화의 차분한 연기와는 완전히 상반된 톤입니다. 줄리안 무어는 노년의 로즈까지 1인 2역을 맡았습니다.

새로움 부족, 예측 가능 서사

두 주인공이 청각장애인이며 흑백 무성 영화적 연출로 인해 대사가 적습니다. 자극적 사건이 없고 연출이 담백해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 흑백 영화 방식의 연출은 2011년 작 ‘아티스트’에 비해 흥미로움이 부족합니다. 대중적인 오락 영화는 아닙니다.

두 개의 시간을 묘사하지만 판타지나 SF와 같은 비현실적 요소는 없습니다. 따라서 로즈와 벤의 혈연관계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서사의 흥미로움이나 반전의 새로움이 부족합니다.

일레인(미셸 윌리엄스 분)과 벤의 아버지가 사랑에 빠져 벤까지 탄생하지만 왜 두 사람의 사이가 멀어진 것인지, 그리고 벤의 아버지가 벤의 존재를 인지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설명이 부족해 의문을 남깁니다. 클라이맥스에서 로즈가 설명하는 과거 가족사가 지나치게 압축적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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