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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IMAX 3D - 마블판 ‘스타워즈 제국의 역습’ 영화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2008년 작 ‘아이언맨’ 이래 지난 2월 개봉된 ‘블랙 팬서’까지 지난 10년 간 18편의 영화로 쌓아올린 마블 씨네마틱 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 ; MCU)를 총결산합니다. 우주의 균형을 되찾기 위해 6개의 인피니티 스톤을 손에 넣으려는 타노스(조쉬 브롤린 분)와 그를 저지하려는 어벤져스의 대결을 묘사합니다.

주인공 타노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주인공은 어벤져스 슈퍼 히어로가 아닌 타노스입니다. 우주의 한정된 자원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대학살로 해결하던 타노스는 인피티니 스톤을 건틀릿에 모두 모아 그 힘으로 우주의 절반을 절멸시키려 합니다.

선과 악이 대립하는 슈퍼히어로 영화에 특히 중요한 것은 악역이 강력한 힘과 더불어 나름의 정당성을 확보하는지 여부입니다.

타노스는 슈퍼 히어로 영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악역입니다. 그는 헐크(마크 러팔로 분)를 격투로 단번에 제압할 수 있는 막강한 힘은 물론 수양딸 가모라(조 샐다나 분)에 대한 사랑까지 인간적 면모를 갖췄습니다. 타노스의 심리 묘사가 많아 관념적인 측면도 엿보입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개봉에 앞서 “타노스는 ’스타워즈‘의 다스 베이더가 될 것”이라는 공언한 감독 루소 형제의 공언이 적중합니다.

거악에 맞선 주인공 측의 영웅적인 활약과 희생, 대규모 전투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주인공 측이 승리하지 못했으며 최종 단계를 남겨둔 시리즈 영화라는 점에서는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인피니티 스톤을 위한 로드 무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타노스의 여정을 묘사하는 로드 무비이기도 합니다. 타노스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잔다르에 보관되었던 파워 스톤을 이미 손에 넣은 가운데 처음 등장합니다. 잔다르는 멸망한 것으로 보입니다.

토르 라그나로크’의 엔딩 크레딧 후 추가 장면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첫 장면으로 연결됩니다. 타노스는 아스가르드의 난민선을 공격해 로키(톰 히들스턴 분)가 보유했던 테서렉트, 즉 스페이스 스톤을 손에 넣습니다.

헤임달(이드리스 엘바 분)과 로키는 살해됩니다. 로키가 타노스에 저항하다 살해되는 전개는 의외입니다. 서두부터 익숙하고도 굵직한 캐릭터들을 과감히 죽이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슈퍼 히어로 학살극이 될 것을 암시합니다. 난민선에 함께 탑승했던 발키리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동생과 백성을 잃은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분)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의해 구출됩니다. 스타로드 등은 리얼리티 스톤을 확보하기 위해 콜렉터(베니치오 델 토로 분)의 근거지로 향하지만 늦었습니다. 타노스가 한 발 앞서 리얼리티 스톤을 확보합니다.

타노스는 가모라의 목숨을 대가로 레드 스컬이 수호하던 소울 스톤을 손에 넣습니다. ‘퍼스트 어벤져’에서 레드 스컬은 휴고 위빙이 연기했지만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는 로스 마퀀드가 연기했습니다.

엔딩 크레딧 후 추가 장면이 종료된 뒤 제시되는 자막은 ‘타노스는 돌아온다(THANOS WILL RETURN)’입니다. 타노스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주인공임을 입증합니다.

가모라, 루크 스카이워커의 운명?

20명이 훌쩍 넘는 슈퍼 히어로들의 비중 배분에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지만 몇몇 캐릭터는 보다 큰 비중이 할애됩니다.

가모라는 타노스와의 인연이 어린 시절 첫 만남부터 조명됩니다. 가모라는 타노스를 증오하면서도 자신을 특별히 대접했던 그를 사랑했음이 드러납니다. 타노스가 다스 베이더라면 가모라는 루크 스카이워커입니다.

가모라의 죽음에 피터 퀼/스타로드(크리스 프랫 분)가 분노하는 바람에 아이언맨/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 스파이더맨/피터 파커(톰 홀랜드 분),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 분), 드랙스(데이브 바티스타 분), 맨티스(폼 클레멘티에프 분)가 합심한 타노스의 인피니티 건틀렛 벗기기 작전은 실패합니다. 이 장면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액션 중 가장 인상적입니다.

2020년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3’의 개봉이 예정된 만큼 가모라의 부활을 예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여전히 제목이 공개되지 않은, 내년에 개봉되는 어벤져스 네 번째 영화, 즉 후속편에서 가모라가 부활해 타노스 죽음에 직접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루크가 다스 베이더의 죽음에 직접적인 역할을 맡은 것처럼 말입니다.

닥터 스트레인지 큰 비중

타노스가 노리는 남은 2개의 인피니티 스톤은 어벤져스의 슈퍼히어로가 보유하고 있습니다. 타임 스톤을 보유한 닥터 스트레인지와 마인드 스톤을 보유한 비전(폴 베타니 분)은 타노스의 직접적인 사냥감이 됩니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지구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타노스의 고향 타이탄으로 향해 맞대결합니다. 타노스와 1:1 대결을 벌인다는 점에서 닥터 스트레인지는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여타 슈퍼 히어로들과 달리 영리한 마법사라는 점에서 닥터 스트레인지의 능력과 행동, 그리고 그의 시니컬한 대사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두드러집니다. 그가 타노스 일당과 싸우며 마법을 활용하는 장면의 연출은 훌륭합니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타임 스톤을 빼앗기면서도 타노스를 물리칠 유일한 한 수를 알아내지만 그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은 채 소멸합니다. 후속편을 위해 아껴둡니다.

닥터 스트레인지의 마지막 대사 속 단어 ‘End Game’은 ‘최종 단계’라는 뜻으로 그가 특별한 노림수를 준비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번역가 박지훈은 한글 자막을 단순히 ‘끝’으로 오역했습니다. 마치 닥터 스트레인지가 대안 없이 소멸했으며 어벤져스가 무의미하게 전멸해 희망 없는 암울한 결말을 맞이했다는 식으로 한국 관객이 오해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비전, 두 번 죽다

타노스의 마지막 목표 비전은 닥터 스트레인지와 달리 수세적입니다. 비전은 진화해 평범한 인간의 모습으로 보이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지만 그 외의 초능력이 진화한 것인지는 의문입니다. 비전을 지키기 위해 연인 완다 막시모프/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 분)가 동분서주합니다. 스칼렛 위치의 초능력은 어벤져스 내에서도 발군으로 성장했습니다.

누구도 타노스를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비전은 스칼렛 위치에게 마인드 스톤을 파괴해달라고 부탁합니다. 스칼렛 위치는 사랑하는 이를 죽이게 된 셈이지만 마인드 스톤을 파괴해 강력한 초능력을 입증합니다. 하지만 타임 스톤을 손에 넣은 타노스가 시간을 직전으로 되돌려 비전을 부활시킨 뒤 마인드 스톤을 빼앗습니다. 비전은 두 번 죽음을 맞이합니다.

토르, 다시 한 번 각성

힘으로 타노스에 맞서는 유일한 슈퍼 히어로는 인간이 아닌 신, 토르입니다. 그는 ‘토끼’라 부르는 로켓 라쿤으로부터 의안을 선물 받아 애꾸 신세에서 벗어납니다.

토르는 로켓, 그루트를 대동하고 니다벨리르를 방문해 에이트리(피터 딘클리지 분)와 합심해 새로운 무기 스톰브레이커를 제조합니다. 도끼인 스톰브레이커의 자루는 그루트의 팔로 만들어집니다. 피터 딘클리지는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 이어 또 다시 마블 원작 만화의 영화에 출연했습니다.

또 한 번 각성한 토르는 와칸다에 출현해 스톰브레이커를 앞세워 타노스의 군대를 일소하고 타노스를 공격합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미수에 그칩니다.

절멸

마인드 스톤까지 손에 넣어 6개의 인티니티 스톤을 건틀릿에 모두 모은 타노스는 절멸을 단행합니다. 타이탄에서 드랙스, 맨티스, 스파이더맨, 스타 로드, 닥터 스트레인지, 와칸다에서 티찰라/블랙 팬서(채드윅 보스먼 분), 샘 윌슨/팔콘(앤소니 매키 분), 버키 반즈/윈터 솔저(세바스찬 스탠 분), 그루트가 소멸합니다. 타이탄에서 아이언맨, 네뷸라(카렌 길런 분), 와칸다에서 스티브 로저스/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 분), 토르, 부르스 배너/헐크, 제임스 로드/워머신(돈 치들 분), 오코예(다나이 구리라 분) 등은 생존합니다. 로켓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유일한 생존자가 됩니다.

어벤져스는 ‘타노스의 아이들’을 자칭하는 4명의 부하를 모두 제거한 수준에 만족해야 합니다. 일본에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개봉에 앞서 홍보를 위해 사용한 자극적 문구 ‘어벤져스 전멸’이 결과적으로 적중했습니다. 마블과 디즈니가 스포일러 유출을 극력 막았기에 일본 측에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결말을 사전에 인지한 것은 아니었겠지만 극단적 결말을 예언한 셈입니다.

타노스는 목표 달성에 기뻐하지 않고 홀로 조용히 석양을 바라봅니다. 사색적인 타노스가 슈퍼 히어로 영화 상당수의 경박한 악역과는 차별화되는 지점입니다. 거악이 승리하고 정의가 패했다는 점에서 ‘스타워즈 에피소드 5 제국의 역습’을 연상시키는 결말입니다.

캡틴 마블 예고

엔딩 크레딧 후 추가 장면에서 쉴드의 닉 퓨리(사무엘 L. 잭슨 분)와 마리아 힐(코비 스멀더스 분)이 등장하지만 이들도 절멸에 휘말립니다. 닉 퓨리는 소멸 직전 캡틴 마블에 도움을 청합니다.

내년 3월 개봉 예정으로 1990년대를 시간적 배경으로 한 ‘캡틴 마블’에 어벤져스 부활의 실마리가 제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간을 되돌리는 방식의 어벤져스 부활이라면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와 어떻게 차별화할지 주목됩니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 형성된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의 앙금은, 두 사람이 아직 대면하지 못해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타이탄과 와칸다로 양분되었던 어벤져스의 집결은 후속편에서 성사될 듯합니다.

7월 개봉 예정인 ‘앤트맨과 와스트’의 타이틀 롤 앤트맨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호크아이도 미등장입니다. 서두에서 타노스와의 격투에 완패한 헐크는 이후 브루스의 몸 밖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브루스는 자신을 막기 위해 제작된 헐크버스터에 탑승하는 아이러니를 연출합니다.

마블의 창시자 스탠 리는 피터가 재학 중인 미드타운 스쿨의 스쿨버스 운전기사로 카메오 출연합니다. 피터의 친구 네드(제이콥 바탈론 분)도 함께 등장합니다. 로스(윌리엄 허트 분)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 이어 재등장합니다.

액션 시원함 부족, 새로운 조합은 인상적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액션에서 카타르시스를 바랐다면 다소 부족할 수 있습니다. 어벤져스의 승리보다는 패배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기대는 후속편에서 충족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IMAX 3D의 효과도 기대에는 모자란 측면이 있습니다.

가장 큰 매력은 영화에서 아직 만난 적 없는 마블의 슈퍼 히어로들이 이합 집산해 새로운 조합을 선보인다는 점입니다. 아이언맨과 닥터 스트레인지, 닥터 스트레인지와 스파이더맨, 토르와 스타로드-가모라 커플, 토르와 로켓-그루트 , 윈터 솔저와 로켓, 블랙 위도우와 오코예의 조합은 신선함을 선사합니다.

1980년대 대중문화를 공통적으로 사랑하는 스타로드와 스파이더맨은 만화를 영화화 및 애니메이션화한 플래시 고든과 영화 ‘풋루즈’로 통합니다. 두 사람은 아직 자신들의 본명이 ‘피터’로 동일하다는 점은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후속편에서 웃음의 소재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에 앞서 스파이더맨은 ‘에이리언’의 결말에 착안해 닥터 스트레인지를 구출합니다. 대사까지 제시하는 분명한 오마주입니다.

타이탄에서 단둘만이 살아남은 아이언맨과 네뷸라의 흥미로운 조합은 어벤져스 네 번째 영화를 기다리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가 됩니다. 토니와 페퍼(기네스 팰트로 분)의 초반 등장 장면에서 두 사람의 2세 탄생에 대한 대화는 후속편에서 아이언맨의 죽음 및 퇴장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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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tarepapa 2018/04/28 15:14 #

    발키리는 생존 확률이 1/4가 되었다고 보는게 좋을듯 합니다. 작중 타노스가 라그나로크에서 살아남은 아스가르드 인 절반을 죽였다고 했고 작중 여러 대사로 꾸준히 절반만 죽였다고 언급한지라 아스가르드 인을 몰살 시키지는 않았을테니 살아서 어떻게 살아남은 절반을 데리고 도주했을 수도 있지만 마지막에 또 절반이 손가락 튕기기로 쓸려 나갔으니 그때 또 반반 확률에 걸렸는지라 다음작에서 나오느냐 안나오느냐에 따라서 생사가 갈릴듯 합니다.
  • 디제 2018/04/28 20:35 #

    지적 고맙습니다. 수정했습니다.
  • 비회원 2018/04/29 14:26 # 삭제

    중간에 가오갤 멤버들에 구출되고 나서 토르는 로켓,그루트와 니다벨리르로 가고 남은 가오갤 멤버들이 콜렉터가 있는 노웨어로 가죠.
  • 디제 2018/04/29 18:39 #

    지적 고맙습니다. 수정했습니다.
  • Ryunan 2018/04/30 11:33 #

    이번 편은 확실히 주인공이 타노스였죠. 재미있었습니다.

    정의하고 패했다는 점 << 오타 인 듯 합니다.
  • 디제 2018/04/30 11:40 #

    지적 고맙습니다. 수정했습니다.
  • 잠본이 2018/05/06 15:47 #

    어떤 면에서는 제국의 역습보다 시스의 복수에 가깝다는 의견도 있더군요.
    그런데 사실 마지막에 엄청난 타격을 받긴 해도 토니/캡틴/토르/헐크의 원조 4인방은 건재한걸 생각하면 어벤저스 전멸은 아니죠.
    이들이 다른 캐릭터들을 어떻게 구출해낼지가 4편의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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