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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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 플레이어 원 - ‘오타쿠 긍정론’, 스필버그의 혜안? 영화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레디 플레이어 원 IMAX 3D - ‘아는 만큼 보인다’ 호불호 갈릴 듯에 이어

카메오들

‘레디 플레이어 원’은 무수한 캐릭터 카메오로 눈이 즐겁습니다. 초반 오아시스 장면에는 헬로 키티와 함께 산리오의 캐릭터 배드바츠마루, 케로케로케로피가 등장합니다. 아르테미스(올리비아 쿠크 분)가 사용하는 ‘아키라’의 카네다의 바이크에는 헬로 키티의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아르테미스의 주인 사만다의 VR 고글에는 배트맨의 스티커 부착되어 있습니다. 주인공 웨이드(타이 쉐리던 분)의 VR 고글에는 1982년 MBC에서 방영된 TV 시리즈 ‘날으는 슈퍼맨(원제 ’The Greatest American Hero’)’의 수트 가슴의 로고 ‘中’자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할리데이의 장례식장 장면은 ‘스타 트렉’으로 가득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웨이드의 새로운 거처에는 ‘스타 트렉’의 포스터가 창문에 붙어 있습니다. 반대편 구석에는 ‘스타워즈’의 R2-D2 1:1 모형도 보입니다. 오아시스의 창시자 할리데이(마크 라이런스 분)의 아바타 아노락은 첫 번째 미션을 완수한 웨이드의 아바타 파시발을, ‘스타워즈’에서 제다이의 제자를 뜻하는 ‘파다완’으로 부릅니다.

첫 번째 미션인 레이싱 장면에는 킹콩과 더불어 ‘쥬라기 공원’의 티라노사우르스가 등장합니다. 악역 소렌토(벤 멘델손 분)가 아바타로 오아시스에 처음 접속하는 장면에는 ‘우주전쟁’의 화성인의 트라이포드의 잔해가 등장합니다. ‘쥬라기 공원’과 ‘우주전쟁’은 스티븐 스필버그의 연출작입니다.

오아시스의 아바타 중에는 워너 브라더스가 판권을 보유한 루니 툰의 캐릭터 화성인 마빈(Marvin the Martian)도 보입니다. 역시 워너 브라더스가 배급한 ‘그래비티’에는 화성인 마빈의 피규어가 우주왕복선 내부에 등장한 바 있습니다. ‘레디 플레이어 원’에는 두 종류의 화성인이 등장한 셈입니다. 소렌토의 아바타는 이블 슈퍼맨(Evil Superman)입니다. ‘레디 플레이어 원’에는 워너 브라더스가 판권을 보유한 DC 캐릭터가 다수 등장합니다.

웨이드의 아바타 파시발은 클럽에서 1984년 작 ‘카우보이 밴자이의 모험(The Adventures of Buckaroo Banzai Across the 8th Dimension)’의 주인공 버커루 밴자이의 의상을 코스프레 합니다. 파시발과 아르테미스가 춤을 추는 장면은 1977년 작 ‘토요일 밤의 열기’의 디스코 장면을 오마주 했습니다. 배경 음악은 ‘토요일 밤의 열기’의 타이틀 시퀀스를 장식한 비지스의 ‘Stayin' Alive’입니다. 그에 앞서 파시발은 ‘스릴러’의 마이클 잭슨과 ‘퍼플 레인’의 프린스의 코스프레를 시도합니다.

‘샤이닝’에 기초한 두 번째 미션은 ‘샤이닝’의 공간적 배경 오버룩 호텔의 이름을 딴 ‘오버룩’ 극장에서 펼쳐집니다. ‘레디 플레이어 원’의 영문 로고는 ‘샤이닝’에서 오마주한 울타리 미로와 같이 미로로 되어 있습니다.

그에 앞서 리메이크인 1986년 작 ‘더 플라이’는 “데이트 영화로는 최악”이라 언급됩니다. 파시발이 ‘샤이닝’을 고르기 직전에 떠오른 숱한 영화 속에는 역시 리메이크인 1983년 작 ‘스카페이스’의 포스터도 보입니다. 아르테미스는 파시발을 ‘맥플라이’로 부릅니다. ‘백 투 더 퓨처’의 주인공 마티 맥플라이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파시발과 소렌토의 대화 속에는 1985년 작 ‘조찬 클럽’이 언급됩니다. 클라이맥스의 배틀 로얄 장면에는 스폰이 등장합니다. 포스터에 등장한 ‘카우보이 비밥’의 소드피시는 H(레나 워이트 분)의 격납고에 수납되어 있습니다. ‘배틀스타 갤럭티카’의 우주선 갤럭티카는 H의 컬렉션 중 하나입니다.

클라이맥스의 건담 등장 장면에서 다이토(모리사키 윈 분)의 고글에는 ‘기동전사 건담’의 1979년 TV 방영 당시 노란색 일본어 로고 ‘ガンダム’가 표기됩니다. 원작에 대한 충실한 경의입니다. 건담의 왼쪽 어깨에는 TV 방영 당시에는 존재하지 않았으나 훗날 추가된 설정인 지구연방우주군을 뜻하는 EFSF(Earth Federation Space Force)의 영문 로고가 마킹되어 있습니다. 처음 등장하는 순간 건담이 취하는 포즈는 ‘기동전사 건담 ZZ’의 주역기 ZZ건담의 합체 직후 포즈입니다.

파시발이 방문하는 할리데이의 어린 시절 방에는 1957년 작 ‘Forbidden Planet’을 상징하는 로비 더 로봇의 피규어가 보입니다. 벽에는 역시 스티븐 스필버그의 연출작인 ‘레이더스’의 포스터도 붙어 있습니다.

오타쿠 긍정론

‘레디 플레이어 원’의 서사는 진부합니다. 온라인 게임 마니아가 온라인에서 친구를 사귀고 사랑에 빠지며 세상을 구하고 거액을 버는 성공담입니다. 할리우드 영화에서 공포의 대상이었던 외계인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꾼 낙천적 시각의 외계인 영화 ‘미지와의 조우’와 ‘E.T.’를 연출한 스티븐 스필버그가 ‘오타쿠 긍정론’을 제시한 것입니다.

‘오타쿠는 돈이 된다’는 속설처럼 최근 마니아에 대한 일반의 인식은 마치 개선된 것처럼 보입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대상에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우직하고도 충성스런 소비자를 모멸하거나 무시할 경우 자본의 입장에서는 돈을 벌기 어렵기 때문일 것입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역시 마니아의 호주머니를 노렸습니다.

하지만 마니아를 향한 세간의 시선이 긍정적인 것만은 결코 아닙니다. 흔히 쓰이는 ‘키덜트(Kidult)’라는 단어에는 ‘어린애 같은 어른’, 혹은 ‘어른이 되지 못한 어른’이라는 부정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레디 플레이어 원’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서브 컬처는 20세기 후반의 것들입니다. 당시 서브 컬처를 사랑했던 관객들은 중년에 이르렀습니다. 할리데이, 웨이드와 같이 주변으로부터 인정받기는커녕 멸시를 당하면서도 묵묵히 홀로 골방에서 취미를 지켜온 외톨이들에 대한 헌사가 ‘레디 플레이어 원’입니다.

현실은 구질구질해도 언젠가는 볕들 날이 있다며 위무하는 판타지가 마니아의 지지를 이끌어냈습니다. 마니아의 소수자적 감수성과 정서, 그리고 그들의 고독한 삶에 대한 애정 어린 묘사가 ‘레디 플레이어 원’은 돋보입니다. 물론 결말에서 오아시스를 일주일에 이틀 동안 중단하기로 해 ‘오프라인으로 나가라’는 교훈도 제시하지만 말입니다.

사이버 섹스, 암시에만 그쳐

파시발의 클랜의 실제 인물 중 흑인 소녀 1명과 동양인 소년 2명이 포함되어 인종 및 성별 균형을 맞춥니다. ‘정치적 올바름’을 의식한 설정입니다. 하지만 주인공 커플은 결과적으로 백인 이성애자입니다.

극중에서는 사이버 섹스가 오아시스 내 모텔과 전신 수트의 촉감을 통해 암시됩니다. 하지만 10대 소년소녀가 주인공인 청춘 영화인만큼 사이버 섹스에 대해 구체적으로 묘사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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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포스21 2018/04/06 09:45 #

    그 매니아층에서도 호불호가 좀 갈리는 느낌입니다. 특히 막판의 셧다운제는 좀더 비판적으로 보는 사람이 많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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