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tomino.egloos.com

포토로그


메모장

KBReport 프로야구 필자/다음카카오 콘텐츠뷰/KBO 야매카툰

LG 트윈스 야구 전 경기 아프리카 생중계 http://afreecatv.com/tomino

사진, 글, 동영상 펌 금지합니다. 영화 포스터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서 있습니다.

반말, 욕설, 비아냥, 협박 등의 악성 댓글은 삭제합니다. 비로그인 IP로 댓글 작성은 가능하지만 동일 IP로 닉네임을 여러 개 사용하는 '멀티 행위' 시 역시 삭제합니다.


레디 플레이어 원 IMAX 3D - ‘아는 만큼 보인다’ 호불호 갈릴 듯 영화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소년 웨이드(타이 쉐리던 분)는 아바타 ‘파시발’로 VR ‘오아시스’에 접속하는 것이 가장 큰 낙입니다. 오아시스를 창조한 천재 할리데이(마크 라이런스 분)가 숨겨놓은 3개의 이스터 에그를 찾아나서는 과정에서 웨이드는 의문의 아바타 ‘아르테미스(올리비아 쿠크 분)’에 한눈에 매혹됩니다.

음악

어니스트 클라인의 소설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영화화한 ‘레디 플레이어 원(Ready Player One)’은 서기 2045년을 배경으로 악덕 IT 기업에 맞서는 게이머의 활약을 묘사합니다. 과거 오락실 모니터에서 깜빡이며 게이머를 설레게 한 문구의 제목이 말해주듯 20세기 서브 컬처에 대한 무한한 경의를 바칩니다.

할리데이는 극중 언론 보도처럼 스티브 잡스를 연상시키는 괴짜 천재입니다. 고독한 삶을 살았으며 죽음 이후 이스터 에그의 존재를 밝힌 할리데이가 생전에 가장 사랑했던 노래는 브루스 울리의 1979년 곡 ‘Video Killed the Radio Star’입니다.

그가 가장 좋아했던 뮤직 비디오는 아하의 1984년 곡 ‘Take On Me’입니다. ‘Take On Me’의 뮤직 비디오는 실사와 애니메이션, 현실과 가상의 세계의 경계를 허문 혁명적 영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레디 플레이이 원’ 역시 실사와 애니메이션,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오갑니다.

‘레디 플레이어 원’의 예고편에는 ‘Take On Me’가 삽입되었지만 본편에는 대사 속에서만 언급될 뿐 삽입되지는 않았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스파이 브릿지’에 출연해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마크 라이런스가 할리데이를 연기했습니다.

본편 서두에는 예고편에도 삽입된 밴 헤일런의 ‘Jump’가, 할리데이의 일생을 보관한 도서관이 첫 등장할 때는 조지 마이클의 ‘Faith’가 삽입됩니다. 모두 1980년대를 풍미했던 곡입니다. 패션 스타일로는 1980년대 아하의 라이벌이었던 듀란듀란이 언급됩니다.

영화

할리데이가 창조한 첫 번째 미션인 레이싱의 가장 큰 걸림돌은 킹콩입니다. 레이싱 장면은 140분의 러닝 타임 중 최고 볼거리를 선사하는 실질적인 클라이맥스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벤 허’의 전차 경주 장면을 21세기적으로 능가하고픈 야심을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레디 플레이어 원’은 스케일과 입체감에서 IMAX 3D와 찰떡궁합을 과시하는데 레이싱 장면 하나만으로 입장료를 뽑았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레이싱 말미에 파시발이 아르테미스를 구출하는 장면은 ‘매트릭스’처럼 연출되었습니다.

두 번째 미션은 스탠리 큐브릭의 걸작 ‘샤이닝’에 기초합니다. 피바다가 되는 복도, 쏙 빼 닮은 소녀 자매, 237호의 여성, 울타리 미로, 그리고 오프닝 테마까지 고스란히 오마주합니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스탠리 큐브릭이 완성하지 못한 채 사망한 ‘AI’를 영화화한 바 있습니다. 종반에서 파시발과 조우한 할리데이는 ‘시민 케인’의 출발점인 ‘로즈버드’를 언급하지만 한글 자막은 의역으로 인해 번역되지 않았습니다.

‘백 투 더 퓨처’의 드로리안은 파시발의 애마로 타임머신이 아닌 레이싱 머신으로 활용됩니다. 타임머신의 역할은 ‘백 투 더 퓨처’의 각본과 연출을 맡았던 로버트 저메키스의 이름을 딴 ‘저메키스 큐브’가 대신합니다. ‘백 투 더 퓨처’의 배경 음악도 삽입됩니다.

클라이맥스에는 ‘사탄의 인형’의 처키가 등장해 난무를 선보입니다. 아이언 자이언트가 소임을 마치고 용암 속으로 들어가며 소멸하는 순간의 ‘엄지 척’은 ‘터미네이터 2’의 클라이맥스를 답습한 것입니다. 이밖에도 로보캅, 에이리언, 배트맨, 할리 퀸, 슈퍼맨(클라크 켄트). ‘스타워즈’, ‘나이트메어’의 프레디 등이 등장하거나 설정으로 활용됩니다.

주인공의 이름 웨이드는 헐크의 본명 브루스 배너, 스파이더맨의 본명 피커처럼 슈퍼 히어로를 딴 것으로 설명됩니다. 데드풀의 본명 웨이드 윌슨에서 비롯된 것 아닌가 싶습니다.

타이 쉐리던은 이미 슈퍼 히어로를 연기한 바 있습니다. ‘엑스맨 아포칼립스’에서 사이클롭스를 맡았습니다. 사이클롭스와 웨이드는 성격적으로 소심한 모범생에 가까우며 외모적으로 고글을 착용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타이 쉐리던의 얼굴이 코와 입술이 두드러져 고글을 착용해도 외모의 개성이 돋보이기에 비롯된 캐스팅으로 보입니다. 웨이드 역시 현실 세계를 구원하는 슈퍼 히어로가 됩니다.

일본

일본의 서브컬처에 대한 오마주도 두드러집니다. 파시발의 클랜의 다이토(모리사키 윈)와 쇼(필립 자오 분)는 각각 사무라이와 닌자가 아바타입니다.

레이싱 장면에서 아르테미스가 사용하는 머신은 ‘아키라’를 상징하는 카네다의 바이크입니다. 클라이맥스에서는 고질라의 라이벌 괴수 중 하나인 메카고질라가 고질라의 메인 테마와 함께 등장합니다. 카네다의 바이크와 메카고질라는 대사 속에서 이름이 직접적으로 언급되며 더욱 고귀한 대접을 받습니다.

아이언 자이언트조차 감당하지 못하던 메카고질라를 저지하기 위해 등장하는 것은 ‘기동전사 건담’의 건담입니다. 다이토는 “나는 건담으로 간다!(俺はガンダムで行いく!)"는 일본어 대사와 함께 건담을 꺼내듭니다.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의 세츠나의 명대사 "내가 건담이다(俺がガンダムだ!)"와 ‘기동전사 건담’의 아무로 이래 거의 모든 건담 파일럿이 입에 올린 대사 ”건담, 갑니다!(ガンダム, 行きます!)를 합친 듯합니다.

빔 사벨을 뽑아들고 메카고질라와 사투를 벌이는 건담의 움직임 연출은 애니메이션보다는 게임에 가깝습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그것도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의 연출작에 건담이 등장해 맹활약해 격세지감입니다. 엔딩 크레딧에 등장하는 무수한 저작권자 표시 중에는 당연히 선라이즈도 등장합니다.

아는 만큼 보이지만…

VR 게임이 영화의 출발점인 만큼 게임은 영화 전체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홀리데이는 고전 게임 ‘스페이스 인베이더’의 티셔츠를 착용합니다. 20세기 후반 전성기를 누렸던 게임 회사 아타리는 세 번째 미션을 장식합니다. ‘스트리트 파이터’, ‘헤일로’ 등도 활용됩니다. 고전 게임을 소재로 해 ‘주먹왕 랄프’, ‘픽셀’ 등을 연상시키지만 영상의 완성도는 ‘레디 플레이어 원’이 몇 수 위입니다.

파시발(Parzival)의 이름은 성배 찾기에 나선 기사 퍼시벌(Percival)에서 착안했다는 설정입니다. ‘레디 플레이어 원’의 서사가 할리데이가 숨겨놓은 이스터 에그 찾기가 사실상 전부인 것과도 연관 지을 수 있습니다. 관객 역시 스티븐 스필버그가 곳곳에 숨겨 놓은 무수한 서브 컬처와 캐릭터의 이스터 에그 찾기에 나서게 됩니다. 캐릭터 찾기만으로도 반복 관람이 가능합니다.

서브 컬처가 다른 문화보다 딱히 우월한 것은 아니지만 ‘레디 플레이어 원’은 서브 컬처에 대한 이해도와 애정이 영화에 대한 몰입 여부를 좌우합니다. 국사를 알아야 국립중앙박물관이 즐거운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아는 만큼 보입니다.

철저히 마니악한 영화인만큼 서브 컬처의 팬들 사이에서는 열광적 지지를 받을 수는 있겠지만 한국에서 흥행에 성공하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악덕 기업 IOI는 죽음으로 이어지는 노동 착취를 자행하기에 무정부 상태인가 싶었지만 결말에 뒤늦게 경찰이 등장해 어리둥절하게 만듭니다. 드론에 의한 트레일러 촌 폭파에 대해서도 경찰 수사는 전혀 없어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설정과 서사의 구멍이 크고 전개와 주제의식도 진부한 것이 사실입니다.

죠스 - 공포, 스릴러, 액션, 어드벤처 모든 걸 갖춘 걸작
미지와의 조우 - 낙천적이고 신비스런 외계인과의 만남
레이더스 - 웃음과 재미 뒤에 감춰진 아시아와 아프리카 비하
E.T. - 1980년대 상징하는 SF 동심 판타지
인디아나 존스 - 최악의 인종적 편견, 최고의 오락성
인디아나 존스 3 최후의 성전 - ‘레이더스’의 직계 후속편
터미널 - 미국은 따뜻한 나라?
마이너리티 리포트 - SF 스릴러의 허울을 쓴 감상적 가족 영화
우주전쟁 - SF를 가장한 끔찍스런 재난 호러 영화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 만족스런 팬 서비스 무비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 3D - ‘인디아나 존스’의 애니 버전
워 호스 - 스필버그표 착한 전쟁 영화
링컨 - 의무감에 짓눌린 스필버그
스파이 브릿지 - 1달러짜리 목숨, 스파이를 구하라
더 포스트 - ‘언론의 본연’은 무엇인가?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나이브스 2018/03/31 20:41 #

    드로리안은 왜 시간 여행을 못하는 가!
  • 2018/04/01 01:38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4/02 16:0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