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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 림 업라이징 IMAX 3D - 중국 과다한 비중, 억지스러워 영화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예거 관련 부속품을 훔쳐 팔던 제이크(존 보예가 분)는 자신보다 한발 앞서 부속품을 확보한 소녀 아마라(칼리 스패니 분)와 다투다 경찰에 검거됩니다. 제이크와 아마라는 처벌을 면하는 조건으로 예거 부대에 소속됩니다. 예거는 여성 사업가 샤오(경첨 분)의 샤오 사(Shao Corporation)가 개발한 드론에 의해 대체될 위기에 처합니다.

‘퍼시픽 림’으로부터 10년 뒤

스티븐 S. 디나이트 감독의 ‘퍼시픽 림 업라이징’은 2013년 작 ‘퍼시픽 림’의 후속작입니다. 전편의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는 제작자로 물러났으며 주연 배우 찰리 허냄은 출연하지 않았습니다.

‘퍼시픽 림 업라이징’은 전편으로부터 10년 뒤인 2035년을 시간적 배경으로 합니다. 전편에서 목숨을 바쳐 카이주를 막아낸 스타커 펜테코스트의 아들 제이크가 주인공입니다. 회상 장면 중에는 전편의 장면이 일부 삽입되며 스타커와 전편의 주역 집시 데인저는 사진 등으로 등장합니다.

전편의 등장인물 중 스타커의 양녀 마코(키쿠치 린코)와 더불어 두 박사 허만(번 고먼 분), 뉴트(찰리 데이 분)가 재등장합니다. 하지만 10년의 세월은 마코만이 영향을 받았을 뿐, 허만과 뉴트는 나이를 거의 먹지 않은 것처럼 보여 어색합니다. 마코는 죽음으로써 제이크에게 ‘싸움의 이유’를 제공합니다. 전편에서 논란이 되었던 키쿠치 린코의 연기력은 무난합니다.

중국 지나친 비중

최근 할리우드 오락 영화의 상당수가 그러하듯 ‘퍼시픽 림 업라이징’도 중국 시장을 의식해 중국의 비중이 지대합니다. 제작사 레전더리 픽쳐스가 중국의 완다 그룹에 인수된 것과도 연관이 있는 듯합니다.

샤오는 뉴트를 고용해 예거를 대체하는 무인 로봇 드론을 개발합니다. 예거의 존재 의의가 위협받는다는 설정입니다. 서기 2030년대에는 중국이 세계 최고 기술 국가라는 인식이 밑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뉴트는 카이주를 조종하는 프리커서에 의해 침식되어 일본 로봇 애니메이션 및 특촬물의 전형적인 매드 사이언티스트임이 드러납니다. 당초 샤오가 악역인 듯했던 전개는 뉴트가 최종 보스인 것으로 반전되며 샤오는 제이크 등을 돕습니다. 중국인을 악역으로 두는 전개는 중국 흥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당연한 수순입니다. 하지만 경첨이 소형 예거 스크래퍼를 조종하는 장면은 동작 연기가 어색해 우스꽝스럽습니다.

중국의 지나친 비중은 억지스럽습니다. 한국 흥행을 위한 입소문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 듯합니다. 후반에 등장하는 세 마리의 카이주 중 한 마리는 한국에 출현했다는 설정이지만 한국의 비중은 사실상 없습니다.

클라이맥스의 공간적 배경인 도쿄와 뒤이은 후지산은 로봇 애니메이션과 특촬물 제작이 왕성했으며 ‘퍼시픽 림’ 시리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일본에 대한 경의가 반영된 것입니다. 그러나 비록 주인공이 탈출에는 성공하지만 가미가제 공격이 클라이맥스의 대미를 장식해야 했는지는 의문입니다.

극중에 등장하는 2035년 도쿄의 모습은 현재의 도쿄의 미래상이 아닌 상하이의 미래상처럼 보입니다. 역시 중국 시장에 대한 의식인지 궁금합니다.

육중함 사라져

가장 중요한 예거 액션은 전편에 비해 속도감이 증가했습니다. 전편은 야간 전투 장면이 많았지만 ‘퍼시픽 림 업라이징’은 클라이맥스의 전투 장면을 낮에 할애했습니다. CG에 대한 자신감이 엿보입니다.

하지만 부족한 영화적 완성도에 비해 마니악한 인기를 누린 전편의 가장 큰 장점인 육중함은 사라졌습니다. 예거의 거대함을 강조하기 위해 로우 앵글이나 고층 빌딩과 비교 장면이 자주 등장하지만 사라진 육중함을 보완하지는 못합니다. 전편에 비해 예거의 움직임이 가벼워진 데 대한 아쉬움은 큽니다.

111분의 짧은 러닝 타임 속에서 액션의 양도 적은 편입니다. IMAX 3D의 경우 IMAX의 대형 화면에 부합되는 스케일이나 3D의 입체감 모두 부족합니다. 서사에는 로맨스가 없으며 초반에 퇴장하는 마코를 제외하면 중요 등장인물 중 사망하는 이도 없습니다. 비장미도 전편에 비해 부족합니다.

건담과의 연결고리

도쿄에는 ‘기동전사 Z건담’에 처음 등장한 MS 제작 거대기업 아나하임 일렉트로닉스의 빌딩과 더불어 그 앞에는 ‘기동전사 건담 UC’의 주역 MS 유니콘 건담의 상이 등장합니다. 현재 도쿄 오다이바의 실물대 유니콘 건담의 양손이 비무장인 것과 달리 빔 개틀링 건과 실드를 양손에 쥐고 있습니다. 엔딩 크레딧 말미에는 건담과 선라이즈사의 저작권 표시도 등장합니다. 반다이가 ‘퍼시픽 림 업라이징’의 프라모델과 피규어를 개봉에 맞춰 발매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다음 주 개봉 예정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레디 플레이어 원’에도 건담이 등장해 한국에 개봉하는 할리우드 오락 영화에 2주 연속 건담이 등장합니다. 할리우드에서 실사 영화로 건담이 제작될 날도 멀지 않은 듯합니다.

서두에서 제이크가 예거의 부품을 팔아 돈을 버는 설정은 ‘기동전사 건담ZZ’의 주인공 쥬도 아시타의 초기 설정을 연상시킵니다.

카이주에 침식당한 예거는 ‘신세기 에반게리온’ 제18화 ‘목숨의 선택’에서 사도에 침식당한 에바 2호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본편 종료 후 엔딩 크레딧 직전에는 시리즈 세 번째 영화를 예고합니다. 제이크와 뉴트에게 향후 예거로 블리치를 넘어 프리커서를 공격할 것을 암시합니다.

퍼시픽 림 - 힘 있지만 유치하다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포스21 2018/03/24 09:06 #

    저는 상대적으로 어린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한 영화인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중국의 경우는 단지 주된 배경 - 예거기지가 중국에 있어서 중국인들이 많이 등장할 뿐 , 여사장 제외하곤 의미있는 중국인 캐릭터는 별로 안보이더군요. 오히려 뜬금없이 , 막판에 아이언맨 3 처럼 나타나 수술해주는 장면 같은 건 없어서 나아보였습니다.
  • 잠본이 2018/04/04 01:22 #

    뭔가 한가닥 할 듯한 미남 중국기지 사령관도 어이없이 기습당해 (이하생략)인거 보고 중국 흥행 이래도 괜찮나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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