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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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솔져스 - 토르, ‘아프간의 로렌스’ 되다 영화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9.11 테러 직후 그린베레 595분견대 지휘관 넬슨(크리스 헴스워스 분)은 11명의 부하와 함께 아프가니스탄에 잠입합니다. 그는 군벌 도스툼(나비드 네가반 분)의 부대와 힘을 합쳐 거점도시 마자르로 향하며 길목에 있는 탈레반을 공격합니다.

급조된 작전

‘12 솔져스(원제 ‘12 Strong’)’는 2001년 9.11 테러에 대한 반격으로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미군 특수부대의 실화를 영화화했습니다. 덕 스탠튼의 2009년 저서 ‘Horse Soldiers’ 가 근간이 되었습니다. 실전 경험이 없는 미치 넬슨 대위는 지휘부가 상정한 작전 기간 6주를 3주로 단축할 수 있다고 장담해 그의 팀이 발탁됩니다.

‘12 솔져스’는 당시 미군이 얼마나 준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작전을 급조했는지 드러냅니다. 넬슨이 장담한 3주를 넘어설 경우 눈이 내려 작전 수행이 불가능해지는 현지 사정을 지휘부는 모르고 있습니다. ‘제국의 무덤’이라 불리는 아프가니스탄에서 1980년대 소련이 실패했던 전례로부터 배운 것이 없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의 산악 지역에서는 말이 중요한 이동 수단이지만 595 분견대 대원 중에 군에서 승마 훈련을 받은 사람은 없으며 승마 경험은 넬슨만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전차와 소련제 다연장 로켓포까지 갖춘 탈레반의 무장 능력에 대해서도 정보가 부족합니다.

‘12 솔져스’는 마치 아프가니스탄 현지에서 촬영한 것처럼 생생한 공간적 배경이 인상적이지만 실제 촬영은 미국의 뉴멕시코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첫 번째 전투까지는 중반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하지만 준비도 미흡한 채 미지의 원정길에 나선 특수부대의 고충과 긴장감 묘사는 충분히 흥미롭습니다. 클라이맥스의 다연장 로켓포 BM-21의 위력은 인상적입니다.

‘아라비아의 로렌스’ 연상시켜

영웅적 주인공이 아프가니스탄 현지인과 힘을 합쳐 ‘미국의 적’과 싸우는 전쟁 영화라는 점에서 ‘람보 3’를 연상시킵니다. 하지만 백인인 서방 군인이 특수 임무로 파견되어 아랍의 군벌과 협력하는 와중에 문화적 갈등을 빚는 로드무비라는 점에서는 ‘아라비아의 로렌스’의 영향이 엿보입니다. 탈레반을 공통의 적으로 둔 군벌 간에 대립하는 양상은 ‘아라비아의 로렌스’에서 터키를 공통의 적으로 두고도 단결하지 못하는 아랍 부족들과 유사합니다.

주인공 넬슨 다음의 비중을 지닌 인물은 도스툼입니다. ‘12 솔져스’는 넬슨과 도스툼의 갈등에 상당한 분량을 할애합니다. 도스툼은 ‘아라비아의 로렌스’의 오마 샤리프가 연기한 알리와 알렉 기네스가 연기한 파이잘을 합친 듯한 인물로 그려집니다. ‘아라비아의 로렌스’의 파이잘이 제1차 세계대전 후 이라크의 국왕으로 즉위한 것처럼 ‘12 솔져스’는 엔딩 크레딧 후 자막을 통해 2014년 아프가니스탄의 부통령이 된 도스툼이 여전히 넬슨과 우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제시합니다.

할리우드에서 전쟁 영화 제작이 예전보다 줄어든 이유 중 하나는 관객의 높아진 눈높이에 부응하는 스케일의 전투를 사실적으로 제시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인간 세상의 최고 극한 대립인 전쟁을 묘사하는 과정에서 최근 강조되는 ‘정치적 올바름’을 과연 유지할 수 있을지 부담이 되기 때문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인종 차별이나 문화적 편견에 대한 비판에서 자유롭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12 솔져스’는 넬슨과 도스툼의 우정을 통해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정당성에 대한 의문을 피해가려 노력합니다.

크리스 헴스워스, 토르 이미지 반복

아내와 외동딸을 둔 넬슨의 목표는 기간 내 임무 완수와 더불어 자신을 포함한 12명 대원 전원의 무사 귀환입니다. 한국 개봉명 ‘12 솔져스’에 비해 원제 ‘12 strong’은 더욱 강력한 어감은 물론 예수의 12제자와 같이 숭고함을 강조하는 종교적 복선마저 엿보입니다. 한국 개봉명보다는 원제 쪽이 전원 무사 귀환의 결말을 보다 분명히 암시합니다.

넬슨의 무사 귀환을 예상하기 쉬운 또 다른 이유는 주연 배우 크리스 헴스워스입니다. 그는 토르와 비슷한 이미지를 재활용합니다. 슈퍼 히어로 배우가 맥없이 죽을 것 같지는 않다는 예감은 모든 관객이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크리스 헴스워스는 ‘고스트버스터즈’에서는 바보스런 코미디 연기를, ‘캐빈 인 더 우즈’에서는 어이없는 죽음을 맞이하는 연기를 통해 스펙트럼이 좁은 배우는 아님을 입증한 바 있습니다. 향후 크리스 헴스워스가 악역을 연기하거나 본격적인 코미디 영화에 출연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테일러 쉐리던 출연, 인상적

9.11 테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소재라는 점에서는 ‘제로 다크 서티’와 ‘론 서바이버’와 동일합니다. ‘제로 다크 서티’에는 크리스 프랫이 특수부대 요원으로 출연했는데 ‘12 솔져스’의 크리스 헴스워스와는 곧 개봉될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조우합니다. ‘론 서바이버’ 역시 뉴멕시코에서 촬영된 바 있습니다.

눈길을 잡아끄는 조연은 브라이언입니다. 그는 야구 모자를 거꾸로 쓴 채 현지의 군벌을 설득하기 위해 홀로 암약하는 비밀 요원입니다. 넬슨도 브라이언의 카리스마에 주목합니다. 브라이언은 ‘시카리오’와 ‘로스트 인 더스트’의 각본, ‘윈드 리버’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테일러 쉐리던이 연기했습니다. 브라이언과 같은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가 제작되어도 흥미로울 듯합니다.

넬슨의 현지 직속상관 멀홀랜드 대령은 연기한 윌리엄 피츠너는 ‘아마겟돈’, ‘진주만’, ‘블랙 호크 다운’에 이어 또 다시 제리 브룩하이머 제작 영화에 출연했습니다.

넬슨의 아내 진으로는 크리스 헴스워스의 아내 엘사 파타키가 출연했습니다. 부부가 부부 배역을 맡았습니다.

황석희의 한글 자막 ‘얼마나 걸리던 상관없어’에서 ‘걸리던’의 ‘-던’은 지난 일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물건이나 일의 내용을 가리지 아니한다는 뜻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걸리던’이 아니라 ‘걸리든’이 되어야 옳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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