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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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터 - 후반 힘 떨어지고 결말 설득력 부족 영화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보험회사에 근무하는 마이클(리암 니슨 분)은 외동아들의 학자금이 절실한 와중에 직장에서 해고됩니다. 통근 열차에 승차해 귀가하던 마이클에게 초면인 조안나(베라 파미가 분)가 ‘프린’이라는 승객을 찾아달라며 착수금 2만 5천 달러를 줍니다. 마이클은 범죄 연루를 직감합니다.

대도시 통근 열차 배경의 스릴러 

자움 콜렛 세라 감독, 리암 니슨 주연의 ‘커뮤터’는 뉴욕의 통근 열차를 배경으로 한 액션 스릴러 영화입니다. 주인공 마이클은 전직 경찰의 감각과 경험을 바탕으로 열차 승객 중 한 명인 살인 사건 목격자를 발견 및 보호하는 역할을 자임하게 됩니다.

‘통근자’를 뜻하는 제목 ‘The Commuter’는 10년째 같은 열차를 타고 출퇴근하는 마이클과 그의 눈에 익은 동승객들을 의미합니다. 매일매일 동일 시간대의 열차를 이용하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스릴러라는 점에서는 지난해 개봉된 ‘걸 온 트레인’과 공통점이 있습니다.

달리는 열차를 배경으로 한 스릴러는 최근 영화화된 ‘오리엔트 특급 살인’을 비롯해 익숙한 설정입니다. ‘커뮤터’는 대도시와 교외를 주파하며 자주 정차하는 열차가 주 무대로 숱한 승객들이 승하차하는 특성을 살립니다.

뉴욕의 지역성을 강조하기 위해 승객 중에는 뉴욕 양키스의 은퇴한 프랜차이즈 스타 데릭 지터의 유니폼을 착용한 이가 있으며 열차는 양키스 스타디움 역에도 정차합니다. 마이클은 자신의 눈에 익은 통근자들 외에 일회성 승객 중에서 살인 사건 목격자 ‘프린’을 발견하기 위해 동분서주합니다.

리암 니슨, 이미지 소모 반복

리암 니슨은 자움 콜렛 세라 감독의 연출작 ‘언노운’, ‘논스톱’, ‘런 올 나이트’에 이어 네 번째로 주연을 맡았습니다. 마이클이 즐겨 읽는 고전 소설은 외동아들과 교감하는 매개물이 되는 것은 물론 극중 사건 해결에도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리암 니슨은 ‘테이큰’ 이후 반복하는 엇비슷한 이미지를 재활용할 뿐입니다. 악에 휘둘리지 않는 정의감, 다수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거는 희생정신, 사소한 것을 놓치지 않는 예리함, 다급한 상황에 발휘되는 임기응변, 빼어난 격투 능력, 가족에 대한 애정, 그리고 해피엔딩까지 유사한 요소들을 답습합니다. 리암 니슨이 연기력이 부족한 배우는 아님에도 비슷한 역할로 소모되는 듯해 안타깝습니다.

조연 배우들은 눈에 익은 이들이 많습니다. 베라 파미가와 샘 닐이 나름의 비중으로 등장하며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의 히로인이었던 엘리자베스 맥거번은 마이클의 아내 카렌으로 출연합니다. ‘레이디 맥베스’에서 타이틀 롤을 연기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엘리자베스 플로렌스 퓨는 여대생 그웬 역을 맡았습니다.

왓치맨’의 나이트 아울을 연기했던 패트릭 윌슨은 마이클이 경찰 재직 시절 아꼈던 후배 경찰 알렉스 머피로 출연합니다. 결과적으로 알렉스는 부패 경찰이자 살인자로 밝혀집니다. 알렉스 머피(Alex Murphy)는 ‘로보캅’에서 로보캅이 되는 경찰 알렉스 머피(Alex J. Murphy)에서 착안한 이름으로 보입니다. ‘로보캅’의 알렉스 머피가 끝내 불의와 타협하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커뮤터’의 알렉스 머피는 역설적 작명입니다.

결말, 설득력 부족

액션 영화로서 ‘커뮤터’는 허전합니다. 마이클과 올리버(코브나 홀드브룩 스미스 분)의 격투 장면은 롱 테이크 처리되어 눈길을 끕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액션은 스케일은 물론 빈도에 있어서도 미흡합니다. CG에 의존한 흔적을 숨기지 못합니다.

스릴러로서의 긴장감은 열차가 달리는 동안은 그런대로 유지합니다. 하지만 열차가 탈선해 멈춘 뒤에는 클라이맥스가 오히려 맥 빠집니다. 후반에서 결말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긴장감이 급속히 떨어집니다. 105분의 짧은 러닝 타임이 길게 체감되는 이유입니다.

전체적인 설정은 의문투성이입니다. 알렉스는 일개 행동 대원에 불과했으며 부패를 숨기려는 거대 조직의 존재가 암시됩니다. 하지만 조직의 전모조차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채 결말을 맞이합니다. 잔뜩 벌여놓고 수습하지 않습니다. 마이클이 경찰에 복직해 조직의 실체를 파헤치려하는 결말로 인해 형사 영화 시리즈의 1편을 보는 듯합니다. 그러나 ‘커뮤터’의 속편 제작 소식은 아직 없습니다.

조직의 간부 중 한 명으로 보이는 조안나가 통근 열차에 다시 승차해 마이클과 재회하는 결말도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치밀한 범죄 계획을 실행에 옮긴 인물이 범행 장소에 다시 나타나는 어처구니없는 우를 범했기 때문입니다. 마이클의 경찰 복직과 후속편을 암시하기 위한 의도로 보이지만 스릴러의 기본을 망각한 결말입니다.

언노운 - 본 시리즈 판에 박은 아류작
논스톱 - 스마트폰 시대의 항공 스릴러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사랑다솜아빠 2018/03/31 11:06 # 삭제 답글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커뮤터 보고나서 찝찝함이 많이 남았는데... 바로 이런 내용 때문이었군요.
    깔끔하게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asdf 2018/06/16 16:22 # 삭제 답글

    좋은리뷰 감사합니다. 한가지 오류는,
    "치밀한 범죄 계획을 실행에 옮긴 인물이 범행 장소에 다시 나타나는" 라고 하셨는데,
    범행은 뉴욕이고 마지막 장면에 여자가 있는곳은 시카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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