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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비 - 한국 정권교체기 북한 쿠데타 및 핵 위협, 신선해 영화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전직 요원 엄철우(정우성 분)는 개성 공단에서 중상을 입은 ‘북한 1호’와 함께 휴전선을 넘어 한국으로 탈출합니다.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곽철우(곽도원 분)는 이혼한 아내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엄철우와 ‘북한 1호’의 신병을 확보합니다. 북한 쿠데타 세력은 한국에 선전포고합니다.

남북한 주인공의 버디 무비

양우석 감독의 ‘강철비’는 북한에서 쿠데타에 의해 정상이 중상을 입은 채 한국으로 밀려 내려온 가운데 핵전쟁 일보 직전의 일촉즉발을 묘사합니다. 원작인 웹툰 ‘스틸레인’에 참여했던 양우석 감독이 기획, 각본, 연출을 맡았습니다. 제목 ‘강철비’는 극중에서 개성공단을 방문한 ‘북한 1호’를 노리고 쿠데타 세력에 의해 발사되어 무고한 이들을 학살하는 다연장 로켓포(MLRS ; Multiple Launch Rocket System)의 비처럼 쏟아진 탄환을 뜻합니다.

‘강철비’는 버디무비입니다. 북한과 남한을 각각 상징하는 주인공 엄철우와 곽철우는 배우 정우성과 곽도원의 외모부터 뚜렷하게 다르듯 성격도 판이합니다. ‘리쎌웨폰’ 시리즈와 ‘첩혈쌍웅’ 등과 같이 대조적 개성의 두 주인공을 배치해 긴장과 갈등, 그리고 협력으로 귀결시키는 전개는 버디무비의 정석입니다.

냉전 상황에 있는 국가를 대표하는 두 주인공의 버디무비라는 점에서는 1989년 작 ‘레드 히트’, 1960년대 드라마를 영화로 옮긴 2015년 작 ‘맨 프롬 엉클’, 그리고 2017년 초 개봉된 한국 영화 ‘공조’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수뇌부와 정보기관을 비롯한 정부 간 외교 군사적 협력 및 대결을 묘사하는 첩보 스릴러라는 점에서는 ‘붉은 10월’을 비롯해 다수가 영화화된 톰 클랜시의 첩보 소설을 연상시킵니다. 남북 정상이 등장하는 가운데 북한 공작원 부대의 남파 임무를 서사의 중심에 둔다는 점에서는 한국 블록버스터의 원조 ‘쉬리’와 접점이 있습니다.

남북한 권력 진공 속 최대 위기

‘강철비’의 시간적 배경은 자못 신선하고 흥미롭습니다. 극중에서 한국은 대통령 선거 직후 정권 교체 시기입니다.

현직 대통령 이의성(김의성 분)과 대통령 당선인 김경영(이경영 분)은 소속 정당이 다른 것으로 암시되는 것은 물론 정치적 신념의 차이가 큽니다. 이의성은 퇴임 직전 잔여 임기 동안 북한 핵을 전쟁을 통해 소멸시키려 합니다. 하지만 김경영은 무슨 일이 있어도 전쟁은 막으려 합니다. 두 사람의 갈등으로 한국 정부는 두 개의 머리를 지닌 뱀처럼 북한 쿠데타 및 핵에 대한 방침 확정에 혼선을 빚습니다.

개인 사무실에 ‘행동하는 양심’이라는 표구가 있는 김경영은 당내 경선 3번, 그리고 대통령 선거 재수 만에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고 김대중 대통령과 현 문재인 대통령을 합한 듯한 설정입니다. 이경영의 분장과 의상 또한 문재인 대통령과 흡사합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없었다면 ‘강철비’는 제19대 대통령 선거 및 인수위 활동 기간에 개봉되었을 것입니다.

배우 김의성과 이경영은 서로의 성을 맞바꾼 채 본명을 그대로 사용한 배역을 맡았습니다. 종반에 등장하는 북한 내각 총리 박기현 역시 성우 겸 배우 김기현이 성만 바꿨습니다.

‘북한 1호’의 정체는 배우의 체형과 의상을 통해 김정은임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이름과 얼굴은 한 번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만인에 널리 알려진 실존 인물의 얼굴을 숨겨 관객의 상상력을 극대화하며 시선을 허구의 인물을 연기하는 배우들에 쏠리도록 하는 연출 의도입니다.

벤 허’의 예수, ‘제로 다크 서티’의 빈 라덴의 얼굴이 한 번도 제시되지 않은 것과 동일한 맥락입니다. ‘북한 1호’의 부상 및 쿠데타로 인한 축출은 한국의 정권 교체기와 맞물려 한반도 전체의 권력 진공 상태의 위기로 귀결됩니다.

핵 공유 결말, 비현실적

‘강철비’의 주제의식은 곽철우가 엄철우에 가르치는 ‘남북한 기득권은 냉전을 이용하고 국민들은 고통 받는다’는 것입니다. 미국 정부가 한국보다는 일본을 중시하는 전개는 현실적입니다. 전반부의 긴장감 조성은 충분히 인상적이지만 중반부 이후는 다소 힘이 떨어져 139분의 러닝 타임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러닝 타임을 10분 정도 줄였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결말에서 북한이 신뢰 회복을 위해 곽철우의 주장에 따라 보유 핵무기 절반을 한국에 넘겨주어 남북한 공동 핵무장을 통해 전쟁을 억지하는 균형을 확보한다는 설정은 비현실적입니다. 북한이 한국에 핵무기를 양도한다는 전개부터 설득력이 떨어지지만 대안도 될 수 없습니다. 궁극적으로 남북한이 가야할 길은 한반도 비핵화입니다.

‘강철비’에서 북한 쿠데타 세력은 휴전선 인근의 땅굴을 통해 공작원들을 남파하는 것은 물론 대규모 침략을 획책합니다. 현재까지 발견된 북한의 땅굴은 4개인데 극중에는 20개가 존재한다는 설정입니다.

정우성 북한 대사, 잘 안 들려

곽도원은 어깨에 힘을 뺀 부드러운 연기로 영화 전반이 지나친 긴장에 함몰되지 않도록 견인합니다. 한국이 북한에 비해 우월한 요소 중 하나가 ‘부드러움’이기도 합니다.

반면 정우성의 북한 사투리 연기는 배우로서의 발성의 한계와 한국 영화의 고질적 음향 문제가 겹쳐 서두를 비롯해 대사가 잘 들리지 않는 장면이 많습니다. 엄철우가 곽철우 아내의 병원에서 체포되는 장면에서 외치는 대사 중 ‘한반도’ 단어 선택은 어색합니다. 북한식으로 ‘조선반도’가 되어야 옳습니다.

변호인 - 바위에 맞선 계란,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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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포스21 2018/01/04 09:47 #

    뭐 다소 안이한 부분이 좀 있기는 했죠.
    다만 핵무기 공여는 1호의 몸값!이라고 생각하면 어느정도 말이 됩니다. 그외에 남쪽 철우의 개그는 저한테는 좀 안맞더군요. ^^
  • 폴라 2018/01/05 04:59 #

    마지막 결말이 좀 아쉽습니다.. 핵무기 공유가 관객들에게 납득되기는 좀 힘들어보이죠 .. 핵무기를 만들 능력이 없어서가아니라.
    목줄을 주변국들이 잡고있는 상황이라. 북한핵완성품이 온다한들 지렛대가 되기는 힘들어보입니다.. 유엔의 조사단에게 압수당하거나
    최악의경우 모종의 유엔상임이사국 압력에 1호가 여부가 판단되는 복잡한 국제관계도 생각해 봐야할것입니다. 1호가 한국정부가 확보했다면
    돌려주는 결정은 한국혼자 못내릴게 자명하고 설사 송환이되도 그시기는 매우 기나길것입니다.

    이미 동해상공에서 EMP 공격을 증명한이상 1호가찬 시계의 의미는 상실됐습니다. 주한 미국을 볼모로한 플랜도 공군력에서 압도적인 차를
    생각하면 후방 기지 전체에 EMP 공격을 가하고 일본 오끼나와 미군기지도 제압해야할겁니다.. 최악의경우엔 중국쪽 공군력도 상대해야할테구요. 그리고 .. EMP공격이라는게 .. 적군에게만 통하라는법도없고. 미군도 전술형 탄두정도는 충분히 가지고 있죠. 복잡한 국제관계나 군사적 카드외에 너무 영웅주의식의 후반부의 전계가 매우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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