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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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사랑 - 열린 결말? 벌여놓고 수습 못해 영화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원인 모를 복통에 시달리는 클로에(마린 백트 분)는 정신과 의사 폴(제레미 레니에 분)의 상담을 받다 그와 사랑에 빠져 동거하게 됩니다. 어느 날 클로에는 폴을 빼닮은 쌍둥이 형 루이(제레미 레니에 분)의 존재를 우연히 알게 됩니다. 클로에는 루이와 격정적인 관계에 빠집니다.

쌍둥이 형제를 동시에 사랑하다

‘두 개의 사랑’은 조이스 캐롤 오츠의 소설 ‘Lives of the Twins’를 프랑소와 오종 감독이 각색과 연출을 맡아 영화화했습니다. 폴과 루이, 쌍둥이 형제를 상대로 사랑에 빠진 20대 여성 클로에를 주인공으로 하는 미스터리입니다. 의사가 등장하며 의학을 소재로 해 메디컬 스릴러의 요소도 있습니다.

폴에게 쌍둥이 형 루이가 존재한다는 암시는 클로에와 폴의 첫 만남 화면 분할에서 일찍 제시됩니다. 쌍둥이는 매우 대조적입니다. 폴은 온화하고 부드러운 반면 루이는 폭력적이고 즉물적입니다. 형제는 서로 오랫동안 연락하지 않은 것은 물론 폴은 루이의 존재를 클로에에게 숨깁니다. 클로에는 폴과 동거하고 루이와 섹스하며 양다리를 걸칩니다.

프랑스 영화답게 섹스 장면은 적나라하고 성기도 일부 노출됩니다. 클로에의 질(膣)을 포착하는 이채로운 장면도 두 번 제시됩니다. 동성애나 상업 영화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성인용품을 활용한 성 역할 바꾸기 섹스 장면도 있습니다.

쌍둥이 형제와의 삼각관계를 소재로 한 메디컬 스릴러라는 점에서는 1988년 작 ‘데드 링거’와 유사합니다. 기괴하면서도 잔혹한 연출도 공통점입니다. 외모를 빼닮은 두 남자 사이에서 진정한 사랑의 대상은 누구인지 고뇌하는 여성이 주인공이라는 점에서는 ‘마르탱 게르의 귀환’을 연상시키는 측면도 있습니다.

진짜와 가짜, 정체 숨기기, 주인공의 정체성 혼란 및 분열 등은 프랑소와 오종 영화의 전형적 요소이지만 근본적으로 알프레드 히치콕 영화를 떠올리게 합니다.

클로에의 쌍둥이에 대한 집착은 기생성 쌍둥이’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립니다. 클로에가 어머니의 태내에 있던 시절 쌍둥이였으나 상대를 잠식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클로에가 복통에 시달린 근본 이유이기도 합니다. 죽은 쌍둥이의 사체가 클로에의 뱃속에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클로에가 폴과 루이와 동시에 섹스하는 와중에 샴쌍둥이처럼 분열되는 상상 장면이 기생성 쌍둥이의 복선이라 해석할 수 있습니다.

미진한 부분 너무나 많아

쌍둥이 사이에서 갈등하던 클로에는 과거 상드라(파니 사게 분)라는 여성이 폴과 루이 사이에서 헤어나지 못해 폐인이 되었음을 알게 됩니다. 폴에게 루이와의 관계를 숨긴 채 삼각관계를 즐겨온 클로에는 상드라와 만난 뒤 폴과 루이가 공모해 자신을 속이고 노리개로 삼아온 것은 아닌지 의심합니다. 클로에는 폴이 보는 앞에서 루이에 권총을 쏩니다.

‘두 개의 사랑’은 이것저것 잔뜩 벌려놓고 수습하지 못합니다. 클로에가 루이에 총을 쏜 뒤 기절하자 폴이 병원에 데려옵니다. 이후 루이의 존재는 다들 완전히 잊은 것처럼 구렁이 담 넘어가듯 결말로 향합니다.

루이가 실존했다면 클로에는 살인을 저지른 것이지만 누구도 루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습니다. 형제가 클로에를 두고 공모했다면 폴도 엄연한 공범입니다. 모든 것이 폴이 홀로 꾸민 일이라면 클로에가 폴에게 돌아가는 결말도 어색합니다.

열린 결말이라 규정하기에는 미진한 부분이 많아 서사의 구멍이 두드러집니다. 각본의 허점을 꿈과 상상 장면을 통해, 기괴한 설정과 전개는 재즈 음악을 통해 메우려 하지만 역부족입니다. 클로에의 반려 동물인 고양이 밀로도 사라진 뒤 끝내 행방이나 생사가 언급되지 않습니다. 맥거핀일 수도 있으나 의문을 남깁니다.

쌍둥이가 강조되는 영화인만큼 상드라의 어머니와 클로에의 어머니로는 왕년의 여배우 재클린 비셋이 1인 2역을 맡았습니다. 1944년 생으로 70대 초반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여전히 곱습니다. 산부인과 의사와 아그네스 벡슬러도 도미니크 레이몽이 1인 2역을 소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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