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tomino.egloos.com

포토로그


메모장

KBReport 프로야구 필자/다음카카오 1boon/KBO 야매카툰

LG 트윈스 야구 전 경기 아프리카 생중계 http://afreecatv.com/tomino

사진, 글, 동영상 펌 금지합니다. 영화 포스터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서 있습니다.

반말, 욕설, 비아냥, 협박 등의 악성 댓글은 삭제합니다. 비로그인 IP로 댓글 작성은 가능하지만 동일 IP로 닉네임을 여러 개 사용하는 '멀티 행위' 시 역시 삭제합니다.


춘추좌전 - 춘추시대 사회상-사고방식을 엿보다

올재 클래식스에서 전 2권으로 발간된 ‘춘추좌전’은 중국 춘추시대 말기의 좌구명이 집필한 당대의 역사서입니다. 기원전 722년부터 기원전 468년까지 약 250년간의 춘추시대를 노나라의 관점에서 서술합니다.

진초 대립부터 오월 쟁패까지

‘춘추좌전’의 초중반 주인공은 제환공과 진문공, 두 군주입니다. 두 사람은 각각 제나라와 진(晋)나라를 패자의 반열에 올려놓습니다. 제환공에게는 ‘관포지교’로 유명한 관중과 포숙이 있었고 진문공은 파란만장한 유랑 끝에 즉위합니다.

특히 진문공은 인간적 결점과 실수가 많았으며 호색한이었지만 신하들 조언에 귀를 기울여 자신의 잘못된 판단을 바꾼 것이 성공의 비결입니다. 말년에 뒤늦게 대업을 이뤘다는 점에서 제나라의 시조 태공망에 비견할 수 있습니다.

진의 라이벌로 떠오르는 것은 초나라입니다. 초는 주 왕조와 격을 나란히 하며 제후국 위에 서기 위해 왕을 자칭합니다. 초의 군주들은 엇비슷하게 대외 확장 욕구가 강한 호전적 인물로 묘사됩니다. 진초, 양강의 대립은 송나라 상술에 의한 맹약으로 해소가 됩니다.

이후 진은 경들의 권한이 지나치게 강대해진 반면 군주의 권한이 약화되어 국력 쇠퇴를 피하지 못해 패자의 권좌에서 추락합니다. 노 역시 비슷한 시기에 동일한 이유로 쇠퇴일로에 접어듭니다.

초는 역시 왕을 자칭하는 신흥강호 오나라와 월나라의 침략에 시달려 쇠퇴합니다. 오와 월은 사자성어 ‘와신상담’으로 널리 알려진 오랜 대립 끝에 월이 오를 멸망시키깁니다.

‘춘추좌전’에는 현인들도 등장합니다. 공자는 등장하나 비중이 큰 편은 아닙니다. 정나라의 자산, 제나라의 안자(안영)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공자의 제자 자로는 지나친 강직함으로 인해 죽음을 맞이하고 오자서 역시 비극적 운명을 피하지 못합니다. 손무(손자)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유교 사관 입각한 역사서

춘추시대는 주 왕조가 쇠퇴하고 각지의 제후들이 할거한 분열의 시대였습니다. 제후들은 외형적으로는 주에 대한 충성을 바치며 왕을 칭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타국을 침략해 패권을 노렸습니다.

각각의 제후국 내부에서도 보위의 장자 상속 및 과거제에 의한 관리 선발이 확립되기 전이라 군주 일족이 국가 요직을 점하며 호시탐탐 찬탈을 노렸습니다. 따라서 이 시대의 왕, 제후, 경들은 선종(善終), 즉 제 명을 다 살고 죽는 것을 큰 미덕으로 여겼습니다. 전쟁과 권력 다툼으로 인해 비명횡사하는 일이 허다했기 때문입니다.

경은 물론 군주의 해외 망명도 흔했습니다. 권력 다툼에 패한 뒤 죽음을 모면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들이 고국으로의 귀환 및 권력 탈환을 위해 타국 세력을 등에 업는 매국 행위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춘추좌전’은 유교적 사관에 입각해 교훈을 심어주기 위한 의도로 집필된 역사서입니다. 저술 후반에 등장하는 공자가 확립한 유교 사상, 즉 인, 의, 예 등에 충실하면 권력 암투를 방지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장유유서와 동일한 맥락으로 대국에 대한 소국의 복종도 강조합니다.

하지만 ‘춘추좌전’이 무도한 군주에 대한 일방적 복종을 강요하는 것은 아닙니다. 군주가 잘못하면 축출하는 것이 합당하다는 논리를 강조합니다. 무조건적 상명하복과는 구분되는 역성혁명론과 맥락을 함께 합니다. 왕, 제후 등 윗사람은 항상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유교적 사관에 입각했기에 ‘춘추좌전’은 법가에 대한 경계도 드러냅니다. 즉 규율을 명문화하는 것은 결코 능사가 아님을 역사적 사실을 들어 강조합니다.

하지만 권력암투 끝에 비명횡사가 일상화된 시대를 서술한 만큼 ‘춘추좌전’을 읽다보면 유가나 법가가 궁극적 대안은 될 수 없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욕망에 취약해 사악하고 어리석은 존재임이 여지없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무위를 강조한 도가나 자비를 강조한 불교가 사회적 해결책은 되기 어려워도 난세를 살아가는 개인의 차원에서는 보다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현대적 관점에는 불친절

‘춘추좌전’은 현대인의 관점에서 보면 매우 불친절한 역사서입니다. 간결하고 냉정한 서술로 인해 이해를 위해서는 상당한 인내심이 요구됩니다. 등장인물의 탄생이나 죽음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며 나이도 거의 언급되지 않습니다. 살해당하거나 일부 병사(病死)를 제외하면 멀쩡하던 등장인물이 갑자기 객사하는 등 사망해 퇴장하는 경우가 많아 사인에 대해 궁금증을 유발합니다.

긴 세월을 압축해 다룬 만큼 등장인물의 숫자가 엄청나게 많은데다 한 사람을 이름, 호, 관직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서술해 더욱 헷갈립니다. 진(晉), 진(陳), 진(秦)이 구별되지 않고 주(周)와 소주(小邾)가 헷갈릴 수도 있습니다.

명나라 때 풍몽룡이 집필해 동시대를 다룬 ‘동주 열국지’에 비하면 극적인 재미는 크게 떨어집니다. 여전히 대중적 인기를 누리는 역사 소설 ‘삼국지연의’와 비교하면 등장인물에 대한 개성을 거의 부여하지 않아 감정 이입이 매우 어렵습니다.

춘추시대의 사회상 엿보는 재미 쏠쏠

‘춘추좌전’은 당대 중국의 사회상과 중국인의 사고방식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춘추시대는 서양에서 예수가 탄생하기 수백 년 전으로 로마의 공화정 시대였습니다.

현대적 관점에서 야만적 풍습인 순장이 잔존했습니다. 당시에도 순장을 꺼리는 풍조가 어느 정도 정착했지만 군주가 죽자 자신의 딸 2명을 순장시킨 아버지도 있었습니다. 인간을 제물로 바치는 제사를 야만시하면서도 여전히 남아 있었습니다.

반면 권력 다툼에 패한 측의 일족을 멸하지 않고 제사를 이어줄 후손을 남기는 관대한 면모도 있었습니다. 전투 도중 상대국 군주와 조우해도 생포하거나 죽일 수 있는 상황에서도 놓아주는 것을 예의로 간주했습니다. 자국을 침략한 강대국에 군량미를 제공하고 접대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타국의 수도를 점령해도 나라를 멸망시키지 않고 왕조를 존속시킨 채 철군하는 경우도 일반적이었습니다. 춘추시대로부터 약 500년 후인 ‘삼국지연의’에 묘사되는 중국과는 판이합니다.

점복은 물론 날씨, 일월식, 재난 등에도 지나친 의미를 부여하고 징조와 예언을 중시했습니다. 개인이 예에 밝은지 여부나 얼굴 표정까지도 생사 및 수명과 습관적으로 자주 직결시킵니다. 용, 기린과 같이 환상의 동물이 직접 등장하며 신령도 출현합니다.

한자에 대한 세세한 설명도 인상적입니다. 현대의 한자 사용과는 표현 및 용법에서 차이가 상당합니다.

오탈자 범람, 실망스러워

‘춘추좌전’은 올재 클래식스의 고질적 문제 중 하나인 오탈자가 범람합니다. 초보적인 수준은 물론 괄호 뒤의 조사 표기까지 오탈자가 넘쳐나 매우 실망스럽습니다. 번역가 신동준과 편집자의 무성의마저 엿보입니다.

1권의 경우 51페이지의 ‘정나라으로부터’는 ‘정나라로부터’가, 136페이지 ‘대를 설에 세웠소’는 ‘대를 설에 세웠다’가 옳습니다. 137페이지 ‘우·하·상·주(夏殷商周)’는 괄호 안의 한자와 괄호 밖 한글 표기가 불일치합니다. 괄호 안의 한자에 맞춰 한글을 표기할 경우 ‘하·은·상·주’가 옳습니다.

220페이지 ‘이어 조쇠로 하여금’은 ‘이어 조최로 하여금’이 옳습니다. 212페이지에서 조최(趙衰)를 설명하며 ‘衰’는 ‘쇠’가 아니라 ‘최’로 읽어야 함’으로 명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302페이지 ‘대부 숙손득신(淑孫得臣 ; 순손장숙)’에서 ‘순손장속’은 ‘숙손장숙’이, 315페이지 ‘북으 울리며’는 ‘북을 울리며’가 옳습니다. 321페이지 ‘선군 분모(蚡冒 : 이름은 熊眗)이’는 ‘선군 분모(蚡冒 : 이름은 熊眗)가’가, 369페이지 ‘초나락 군사가’는 ‘초나라 군사가’가, 393페이지 ‘천화(天火 : 하늘이 내린 불)은’은 ‘천화(天火 : 하늘이 내린 불)는’이 옳습니다.

442페이지 ‘사마(絲麻 : 베나 비단 등을 지칭)이’는 ‘사마(絲麻 : 베나 비단 등을 지칭)가’가, 467페이지 ‘영윤(令尹 : 공자 영제)가’는 ‘영윤(令尹 : 공자 영제)이’가, ‘난서(欒書)이’는 ‘난서(欒書)가’가 옳습니다.

2권은 48페이지 ‘순로(淳鹵 : 소금기가 많은 지역으로 농사를 지을 수 없는 곳)을’은 ‘순로(淳鹵 : 소금기가 많은 지역으로 농사를 지을 수 없는 곳)를’이, ‘언저(偃豬 : 지하에 물이 많은 곳)을’ 은 ‘언저(偃豬 : 지하에 물이 많은 곳)를’이 옳습니다.

61페이지 ‘기목(杞木 : 구기자나무)와’는 ‘기목(杞木 : 구기자나무)과’가, ‘만족할 줄 모르는 초평왕의 욕심으로 인해’에서 ‘초평왕’은 ‘초영왕’이 옳습니다. 299페이지 ‘화타료(華多僚)’는 ‘화다료’가 옳습니다. ‘하후(夏后 : 桀을 지칭)과’는 ‘하후(夏后 : 桀을 지칭)와’가, 380페이지 ‘노정공(魯定公 : 공자 성)’에서 ‘공자 성’은 ‘공자 송(宋)이 옳습니다.

389페이지 ‘백주리(伯州犁)가 손자 백비(伯嚭 : 子餘)가’는 ‘백주리(伯州犁)의 손자 백비(伯嚭 : 子餘)가’가, 418페이지 ‘직개(直蓋 : 高蓋로 손잡이가 긴 日傘)을’은 ‘직개(直蓋 : 高蓋로 손잡이가 긴 日傘)를’이 옳습니다.

454페이지에는 ‘장류삭(張柳朔)’과 ‘장유삭’을 혼용하고 있습니다. 471페이지 ‘계희(季姬 : 계강자의 여동생)을’은 ‘계희(季姬 : 계강자의 여동생)를’이 옳습니다. 474페이지 ‘자상(子商 : 상나라의 후예로 곧 송나라를 상징)을 지는 것은’은 ‘자상(子商 : 상나라의 후예로 곧 송나라를 상징)을 치는 것은’이 옳습니다.

484페이지 ‘당초 대숙질은’의 ‘대숙질’은 ‘태숙질’이, 516페이지 ‘자여’는 ‘자려(子閭)’가 옳습니다.

520페이지 ‘자고(子高 : 침체량)이’는 ‘자고(子高 : 침체량)가’가, 523페이지 ‘공자 기(起 : 위영공이 아들)를’에서 ‘위영공이 아들’은 ‘위영공의 아들’이 옳습니다.

549페이지 ‘노문공(魯文公 : 기원전 627~609’ 항목의 ‘노선공을 옹립했다’는 ‘노문공을 옹립했다’가 옳습니다. 550페이지 ‘노정공(魯定公 : 기원전 510~495)’ 항목의 ‘노소공의 아들로 이름은 송(宋)이다. 노소공의 서제(庶弟)이다’에서 ‘노소공의 아들’은 ‘노양공의 아들’이 옳습니다.

http://twitter.com/tominodije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