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명탐정 포와로(케네스 브래너 분)는 유럽으로 향하는 오리엔트 특급 열차에 예정도 없이 탑승합니다. 열차가 눈사태로 멈춰 선 가운데 골동품 사업가 라쳇(조니 뎁 분)이 잔혹하게 살해된 채 발견됩니다. 포와로는 범인 색출에 나섭니다.
명탐정 포와로
케네스 브래너의 감독 겸 주연 작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1934년 동명의 걸작 추리 소설을 영화화했습니다. 이스탄불을 출발해 칼레로 향하는 열차 안에서 의문의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열차가 탈선하자 명탐정이 범인을 찾는 과정을 묘사합니다.
주인공 포와로는 균형에 강박적인 독신자 벨기에 인입니다. 2개의 삶은 계란이 동일한 크기인지 자로 측정해 확인하며 맛있는 빵과 디킨즈의 ‘두 도시 이야기’를 즐깁니다. 과거 유일하게 사랑했던 여성의 사진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가 동성애자가 아님을 강조하는 듯합니다.) 서두의 예루살렘 장면은 탐정으로서의 유능함을 강조합니다.
화려한 출연진과 눈요깃거리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캐스팅이 화제를 불러 모았습니다. 케네스 브래너는 물론 주디 덴치, 미셸 파이퍼, 윌렘 대포, 조니 뎁, 페넬로프 크루즈, 그리고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여주인공 레이로 발탁된 데이지 리들리까지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합니다. 미셸 파이퍼는 엔딩 크레딧에 삽입되는 노래 ‘Never Forget’을 불렀습니다.
배우들의 면면은 물론 그들의 분장과 의상, 그리고 호화로웠던 오리엔트 특급 내부의 세트와 소품 등은 약 80년 전을 재현해 눈요깃거리입니다. 포와로가 이스탄불 역에서 열차 주변을 걷다 탑승해 4량의 객차 안으로 걸어 들어가 주된 공간적 배경인 오리엔트 특급 열차를 처음 제시하는 장면은 롱 테이크 처리되었습니다.
제한 시간 갖춘 밀실 스릴러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밀실 스릴러의 효시입니다. 눈사태로 열차가 산속에 갇혀 범인이 도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조사가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식당차를 포함한 4량의 객차 안에 범인은 있습니다. 복구가 완료되면 열차는 다시 출발하기에 그전에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제한 시간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추리 소설을 접할 때 허를 찔리기 가장 쉬운 부분은 ‘범인은 1명’이라는 고정 관념에 사로잡히는 것입니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이에 대한 반전으로 다 국적의 승객들은 물론 침대칸 승무원까지 사실상 전원이 범인이라는 독특한 결말에 도달합니다. 과거의 잔혹한 유괴 살인 사건으로 인해 고통 받은 이들이 오랜 기간 치밀하고도 정교한 모의 끝에 복수에 나섰다는 것입니다.
두 가지 의문
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몇 가지 의문을 남깁니다. 첫째, 라쳇의 정체가 과거의 유괴 살인범 카세티라는 사실이 별다른 추리도 없이 밝혀집니다. 둘째, 포와로는 침대칸 승무원까지 차내의 모든 이들을 의심하고 조사하지만 초반에 등장하는 요리사들은 용의선상에 전혀 오르지 않으며 중반 이후에는 사라집니다.
케네스 브래너는 ‘토르’, ‘잭 라이언 코드네임 쉐도우’ 등에서 연출이 밋밋했는데 ‘오리엔트 특급 살인’ 역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고전을 우아하게 연출해야 한다는 의도가 반영된 듯합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범죄 스릴러인 만큼 보다 흥미로운 연출과 긴장감을 강조한 편집이 아쉽습니다.
하드만 교수(윌렘 대포 분)와 포와로의 식당칸에서의 면담 도중 유리창에 하드만 교수의 모습이 여럿으로 갈라져 보입니다. 그의 정체가 가짜라는 강한 암시입니다.
결말에서 포와로는 공범인 살인범들의 복수를 납득하고 홀로 하차해 이집트의 살인 사건 해결을 위해 출발합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1937년 작 ‘나일 강의 죽음’의 영화화를 암시합니다.
토르 - 114분짜리 밋밋한 ‘어벤져스’ 예고편
잭 라이언 코드네임 쉐도우 - 새로운 게 없다
http://twitter.com/tominodijeh

명탐정 포와로
케네스 브래너의 감독 겸 주연 작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1934년 동명의 걸작 추리 소설을 영화화했습니다. 이스탄불을 출발해 칼레로 향하는 열차 안에서 의문의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열차가 탈선하자 명탐정이 범인을 찾는 과정을 묘사합니다.
주인공 포와로는 균형에 강박적인 독신자 벨기에 인입니다. 2개의 삶은 계란이 동일한 크기인지 자로 측정해 확인하며 맛있는 빵과 디킨즈의 ‘두 도시 이야기’를 즐깁니다. 과거 유일하게 사랑했던 여성의 사진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가 동성애자가 아님을 강조하는 듯합니다.) 서두의 예루살렘 장면은 탐정으로서의 유능함을 강조합니다.
화려한 출연진과 눈요깃거리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캐스팅이 화제를 불러 모았습니다. 케네스 브래너는 물론 주디 덴치, 미셸 파이퍼, 윌렘 대포, 조니 뎁, 페넬로프 크루즈, 그리고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여주인공 레이로 발탁된 데이지 리들리까지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합니다. 미셸 파이퍼는 엔딩 크레딧에 삽입되는 노래 ‘Never Forget’을 불렀습니다.
배우들의 면면은 물론 그들의 분장과 의상, 그리고 호화로웠던 오리엔트 특급 내부의 세트와 소품 등은 약 80년 전을 재현해 눈요깃거리입니다. 포와로가 이스탄불 역에서 열차 주변을 걷다 탑승해 4량의 객차 안으로 걸어 들어가 주된 공간적 배경인 오리엔트 특급 열차를 처음 제시하는 장면은 롱 테이크 처리되었습니다.
제한 시간 갖춘 밀실 스릴러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밀실 스릴러의 효시입니다. 눈사태로 열차가 산속에 갇혀 범인이 도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조사가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식당차를 포함한 4량의 객차 안에 범인은 있습니다. 복구가 완료되면 열차는 다시 출발하기에 그전에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제한 시간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추리 소설을 접할 때 허를 찔리기 가장 쉬운 부분은 ‘범인은 1명’이라는 고정 관념에 사로잡히는 것입니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이에 대한 반전으로 다 국적의 승객들은 물론 침대칸 승무원까지 사실상 전원이 범인이라는 독특한 결말에 도달합니다. 과거의 잔혹한 유괴 살인 사건으로 인해 고통 받은 이들이 오랜 기간 치밀하고도 정교한 모의 끝에 복수에 나섰다는 것입니다.
두 가지 의문
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몇 가지 의문을 남깁니다. 첫째, 라쳇의 정체가 과거의 유괴 살인범 카세티라는 사실이 별다른 추리도 없이 밝혀집니다. 둘째, 포와로는 침대칸 승무원까지 차내의 모든 이들을 의심하고 조사하지만 초반에 등장하는 요리사들은 용의선상에 전혀 오르지 않으며 중반 이후에는 사라집니다.
케네스 브래너는 ‘토르’, ‘잭 라이언 코드네임 쉐도우’ 등에서 연출이 밋밋했는데 ‘오리엔트 특급 살인’ 역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고전을 우아하게 연출해야 한다는 의도가 반영된 듯합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범죄 스릴러인 만큼 보다 흥미로운 연출과 긴장감을 강조한 편집이 아쉽습니다.
하드만 교수(윌렘 대포 분)와 포와로의 식당칸에서의 면담 도중 유리창에 하드만 교수의 모습이 여럿으로 갈라져 보입니다. 그의 정체가 가짜라는 강한 암시입니다.
결말에서 포와로는 공범인 살인범들의 복수를 납득하고 홀로 하차해 이집트의 살인 사건 해결을 위해 출발합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1937년 작 ‘나일 강의 죽음’의 영화화를 암시합니다.
토르 - 114분짜리 밋밋한 ‘어벤져스’ 예고편
잭 라이언 코드네임 쉐도우 - 새로운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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