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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스 리그 - ‘수단’ 가리지 않는 ‘정의 연맹’, 참혹한 실패 영화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토끼와 거북이

‘저스티스 리그’는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된서리를 맞고 있습니다. 저조한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흥행에는 성공했던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과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독이 되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트리니티(Trinity)’라 불리는 DC의 슈퍼 히어로 3인방 슈퍼맨, 배트맨, 원더 우먼은 20세기의 영화와 드라마 등으로 알려져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매우 높은 캐릭터들입니다.

그러나 트리니티는 물론 DCEU(DC Extended Universe)의 슈퍼 히어로가 총결집한 ‘저스티스 리그’마저 실패해 상대적으로 인지도는 낮았지만 차근차근 영화들을 쌓아올린 마블의 MCU(Marvel Cinematic Universe)에 완전히 밀리게 되었습니다. 이솝 우화의 ‘토끼와 거북이’를 연상시킵니다. DC와 워너 브라더스의 자만이 파국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극적 긴장감- 이념적 정당성, 모두 잃어

‘저스티스 리그(Justice League)’는 이름대로 ‘정의 연맹’입니다. 악에 맞서 정의를 추구하는 집단입니다. 그렇다면 악에 승리하기 위해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도 정의로워야 합니다.

하지만 ‘저스티스 리그’는 슈퍼맨(헨리 카빌 분)을 부활시키기 위해 결코 정의롭지 않은 수단을 선택합니다. 스테픈울프가 노리는 마더박스를 활용할 것을 배트맨(벤 애플렉 분)이 주장합니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서 슈퍼맨의 죽음에 일조한 배트맨에게 부채의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가 정의를 위해 슈퍼맨 살해까지 고민했던 전편에 비하면 설득력이 떨어지는 인식 변화입니다. 원더 우먼(갤 가돗 분)은 반대하나 대세를 뒤집지 못합니다.

마더 박스, 즉 꼼수에 의한 슈퍼맨의 손쉬운 부활로 인해 ‘저스티스 리그’는 극적 긴장감과 이념적 정당성을 송두리째 잃습니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의 결말에 암시된 슈퍼맨 스스로의 힘에 의한 부활 암시도 무의미해졌습니다.

플래시(에즈라 밀러 분)와 사이보그(레이 피셔 분)가 클락의 무덤을 파는 기괴한 장면에서 자신의 눈을 의심한 관객이 적지 않았을 것입니다. 슈퍼맨에게도, 저스티스 리그에도 너무도 어울리지 않는 B급 좀비 영화 전개입니다. 이름은 ‘정의 연맹’이지만 결코 수단을 가리지 않습니다.

고지식한 슈퍼맨의 이미지에 걸맞은 부활은 역시나 스스로의 힘에 의한 부활입니다. 배트맨이 마더 박스와 무덤 파기에 의한 부활을 한때 고민하나 포기하고 슈퍼맨을 제외한 5명의 슈퍼 히어로로 스테픈울프에 맞선 가운데 결정적 위기의 순간 슈퍼맨이 등장하는 교과서적 전개가 바람직했습니다. ‘맨 오브 스틸’에서 예수에 비견된 슈퍼맨에게도 어울리는 전개입니다. 예수 역시 스스로의 힘으로 부활했습니다.

마더 박스에 의한 슈퍼맨 부활은 향후 DCEU에도 부담입니다. 그 어떤 슈퍼 히어로가 죽음의 문턱에서 혈투를 벌여도 마더 박스에 의해 부활시키면 되니 긴장감이 사라질 것입니다. 이미 사이보그와 슈퍼맨이 죽음에서 부활했는데 배트맨, 원더 우먼이 그러지 말라는 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힘의 균형 상실

‘저스티스 리그’는 캐릭터 간의 힘의 균형도 상실했습니다. 아쿠아맨(제이슨 모모아 분)을 비롯한 5명의 슈퍼히어로는 너무도 약하고 스테픈울프는 카리스마가 없으며 슈퍼맨은 지나치게 강력합니다. 1:5의 대결이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하기에 스테픈울프와 수많은 파라데몬 사이에 중간 보스 캐릭터 두엇이 배치되는 편이 바람직했습니다. ‘맨 오브 스틸’의 파오라의 쏠쏠한 활약을 잊은 듯합니다.

홀로 스테픈울프를 물리칠 정도로 강력한 슈퍼맨은 힘을 줄이는 편이 나았습니다. 슈퍼맨의 등장으로 모든 어려움이 손쉽게 해결되기 때문에 굳이 저스티스 리그를 창설해 슈퍼 히어로를 결집할 필요성을 관객은 체감하지 못합니다.

마더 박스(Mother Box)가 왜 ‘마더’인지, 스테픈울프는 왜 툭하면 어머니를 거들먹대는지, 그리고 스테픈울프의 어머니가 누구인지 설명이 없는 것도 의문을 자아냅니다. 120분의 짧은 러닝 타임에 집착한 실패 원인 중 하나입니다.

대니 엘프만의 맥없는 음악

‘저스티스 리그’의 또 다른 약점은 대니 엘프만이 맡은 맥없는 음악입니다. ‘맨 오브 스틸’의 한스 짐머,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의 한스 짐머와 정키 XL로 이어진 웅장한 음악의 기조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저스티스 리그를 상징하는 배경 음악이 무엇인지 코드조차 기억에 남기지 못합니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서 원더 우먼이 첫 등장하는 장면의 음악 ‘Is She with You?’를 대니 엘프만은 원더 우먼이 영국에서 첫 등장할 때 활용합니다. 대니 엘프만은 자신이 음악을 맡았던 1989년 작 ‘배트맨’의 메인 테마를 나이트 크롤러 등장 장면에, 그리고 존 윌리엄스의 저 유명한 1978년 작 ‘슈퍼맨’의 메인 테마를 슈퍼맨이 러시아에 등장하는 장면에 삽입하지만 너무도 미약해 제대로 들리지 않습니다. 과거의 곡들을 무덤에서 꺼내올 바에는 DCEU의 한스 짐머와 정키 XL의 곡들을 재활용하는 편이 나았을 것입니다.

‘저스티스 리그’의 포스터는 영화의 실패를 예감이라도 한 듯 음울합니다. 알렉스 로스의 일러스트를 재현해 어둠속에 저스티스 리그를 부각시켜 카리스마를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보입니다. 하지만 포스터 속 슈퍼 히어로들의 침울한 혹은 잠이 덜 깬 듯한 표정으로 인해 관객의 기대감을 증폭시키기는커녕 반감시킵니다. ‘저스티스 리그’ 흥행 실패의 요인 중 또 하나입니다.

한글 자막, ‘오지창’이 ‘삼지창’으로?

클라이맥스의 러시아 장면에서 배트맨은 아쿠아맨(제이슨 모모아 분)의 오지창을 ‘Pitchfork(쇠스랑)’이라 부르며 농담합니다. 그런데 한글 자막은 ‘삼지창’입니다.

아틀란티스의 왕좌에 아직 오르지 못한 아쿠아맨은 삼지창을 획득하지 못해 오지창을 들고 나왔습니다. 그러므로 한글 자막 ‘삼지창’은 잘못된 것입니다. ‘쇠스랑’으로 직역하는 편이 나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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