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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빙 빈센트 - 참신한 발상-엄청난 수작업의 결정체 애니메이션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르망은 우체국장인 아버지 조셉으로부터 죽은 빈센트 반 고흐의 생전의 편지를 그의 동생 테오에게 전해주라는 지시를 받습니다. 아르망은 고흐의 주변 인물들과 만나며 그의 삶을 재구성하다 고흐의 자살에 의문을 품게 됩니다.

고흐의 유화로 재현한 그의 삶과 죽음

‘러빙 빈센트’는 불우했던 19세가 말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삶과 죽음을 조명합니다. 후기 인상주의로 분류되는 고흐의 화풍을 유화로 재현한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해 100명 이상의 화가가 투입되었습니다.

장면마다 변화무쌍한 붓 터치가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것이 ‘러빙 빈센트’의 최대 매력입니다. 과거 회상 장면 중 일부는 흑백으로 제시되지만 컬러로 제시되는 장면들은 고흐의 자화상을 비롯한 초상화와 풍경화 등을 고스란히 재현했습니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엄청난 분량의 수작업이 어우러져 탄생시킨 독특한 결정체가 ‘러빙 빈센트’입니다. 사후에야 뒤늦게 제대로 된 평가를 받았던 고흐에 대한 무한한 경의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고흐와 아르망을 비롯한 인물들 역시 고흐의 자화상 및 인물화를 통해 재구성되었습니다. 다소 일그러진 인상인 고흐의 실제 그림에 비해 애니메이션 속의 인물들은 배우들의 이미지로 인해 한결 보기 좋게 바뀐 측면은 있습니다.

극장의 화면비는 16:9와 같은 와이드스크린이 대세이지만 ‘러빙 빈센트’는 실제 캔버스에 가까운 4:3 화면비입니다. 19세기 고흐가 그렸던 당대의 풍광을 과거 흑백 영화와 같은 화면비로 즐기게 되어 고풍스럽습니다.

‘시민 케인,’ ‘라쇼몽’ 연상시키는 서사

제목 ‘러빙 빈센트(Loving Vincent)’는 고흐가 테오에게 숱하게 보냈던 편지의 말미에 자신이 직접 쓴 발신자 명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극중에도 언급되듯 고흐는 자신의 그림 제작비를 대준 테오에게 수많은 편지를 썼으며 고흐와 테오의 사망 후에는 편지를 묶은 서간집이 출판되기도 했습니다.

아르망이 37세를 일기로 사망한 고흐의 삶과 죽음을 추적하며 진실에 접근하는 서사 전개 방식은 죽은 자의 후일담을 생존자의 증언으로 재구성한 걸작 ‘시민 케인’, ‘라쇼몽’을 연상시킵니다. 진실은 단 하나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며 관객이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하는 열린 결말입니다.

고흐와 접점이 있었던 파리의 화구상을 비롯해 고흐가 말년을 보낸 오베르 쉬르 와즈의 여관 안주인, 뱃사공, 주치의, 그리고 주치의의 하녀와 딸까지 각양각색의 주변인들의 증언을 통해 고흐의 다양한 얼굴이 드러납니다.

고흐에 대해 주치의의 하녀 루이즈는 정신이 불안정한 사람이었다며 부정적 평가를 내리지만 여관 안주인 아들린은 그림 작업과 편지 쓰기에만 골몰했던 진지하고 성실한 사람이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고흐는 800여점의 그림을 열정적으로 그렸지만 생애 단 1점만이 판매되었습니다.

결말에서는 고흐가 동생 테오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한 것 아니냐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아내와 자식을 돌보기보다 형을 위해 희생했던 테오 역시 고흐의 사망 뒤 6개월 만에 뒤따르듯 세상을 떠납니다.

클린트 만셀 음악, 자기복제 혐의

음악은 클린트 만셀이 맡았습니다. 타이틀 시퀀스의 배경 음악 ‘The Night Café’는 클린트 만셀이 참여했던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2014년 작 ‘노아’의 진화론 설명 장면에 삽입된 ‘The Spirit Of The Creator Moved Upon The Face Of The Waters’와 거의 흡사해 자기 복제가 의심스럽습니다. 아르망을 연기한 배우 더글라스 부스는 ‘노아’에서 노아의 장남 솀으로 출연한 바 있습니다.

마지막 장면은 고흐의 풍경화 ‘별이 빛나는 밤(The Starry Night)’이 장식하는 가운데 포크 싱어송라이터 돈 맥린이 고흐에 헌정했던 1971년 곡을 리앤 라 하바스가 리메이크한 ‘Starry Starry Night’이 삽입됩니다.

실화에 기초한 작품답게 본편이 종료된 뒤에는 그림책의 형식으로 고흐가 그린 실존 인물의 초상화와 출연 배우, 그리고 흑백 사진을 비교하며 후일담도 제시합니다. 고흐를 괴롭혔던 소년 르네는 훗날 은행가가 되어 자신의 잘못을 반성했으며 고흐와 염문설이 돌았던 주치의 폴 가셰의 딸 마르그리트는 고흐가 그린 자신의 초상화를 벽에 걸어 놓은 채 평생 독신으로 지냈다는 후일담입니다.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코토네 2017/12/03 22:26 #

    저도 러빙 빈센트를 극장에서 보고 왔는데요, 기획부터 완성까지 10년 동안 화가 125명이 무려 6년 동안 62,425점이나 그려서 완성시킨 수작업 노가다의 결정판입니다. 영화 상영 내내 고흐의 그림이 스크린에서 살아움직이는 것 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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