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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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 골든 서클 IMAX - ‘발랄’하지만 ‘재기’ 사라져 영화

※ 본 포스팅은 ‘킹스맨 골든 서클’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거대 마약조직 골든 서클의 보스 포피(줄리안 무어 분)는 걸림돌인 킹스맨을 기습 공격해 조직을 궤멸시킵니다. 킹스맨의 생존자 에그시(타론 에저튼 분)와 멀린(마크 스트롱 분)은 미국의 자매 조직 스테이츠맨을 찾아가 도움을 청합니다. 에그시와 멀린은 살해된 줄 알았던 해리(콜린 퍼스 분)와 재회합니다.

매튜 본의 첫 번째 속편

매튜 본 감독은 속편 연출과는 거리를 두어왔습니다. 그는 ‘킥 애스’의 후속편 ‘킥 애스 2’에는 제작자로만 참여했습니다. 그가 연출한 엑스맨 시리즈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는 속편의 개념보다는 시리즈 전체를 재탄생시키는 리부트에 훨씬 가까웠습니다.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의 후속편 연출은 우여곡절 끝에 맡지 않은 바 있습니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속편 ‘킹스맨 골든 서클’은 매튜 본 감독이 사실상 처음으로 연출한 속편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컸습니다. 자신이 창조한 킹스맨의 세계관에 대한 매튜 본 감독의 애정이 깊다고 풀이될 수 있었습니다.

또 다시 미국인 악역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영국 대 미국’의 구도를 앞세웠습니다. 영국적 전통을 강조하는 킹스맨이 미국인 악역 발렌타인(사무엘 L. 잭슨)의 세계적 음모를 저지하는 줄거리였습니다. (‘킹스맨 골든 서클’에는 해리의 부활을 설명하기 위해 발렌타인과 가젤(소피아 부텔라 분)이 등장하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교회 밖 장면이 삽입됩니다.)

‘킹스맨 골든 서클’에도 미국의 비중은 여전히 높습니다. 악역 포피는 1950년대 미국에 대한 향수로 가득해 오지 캄보디아에 숨겨진 자신의 근거지를 1950년대 미국풍으로 꾸며놓았습니다. 포피의 잔혹성을 강조하는 초반 인육 햄버거 장면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팝콘을 먹다가 놀라는 관객도 있을 듯합니다. 매튜 본 특유의 ‘발랄함’입니다.

두 편의 킹스맨 영화가 모두 미국인을 악역으로 설정한 것은 할리우드 영화에서 영국인 악역들이 판을 치는 현실에 대한 반작용으로 읽히기도 합니다.

스테이츠맨, 속 빈 강정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테이츠맨의 존재입니다. 킹스맨의 자매 조직 스테이츠맨은 미국 켄터키에 본부를 두고 킹스맨의 생존자를 도우며 포피와 대결합니다. 외형적으로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미국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뒤엎은 듯합니다.

하지만 스테이츠맨의 현장 요원으로 비중이 상당할 듯했던 테킬라(채닝 테이텀 분)는 중반 이후 실질적 비중이 사라집니다. 테킬라가 기억에 남는 장면은 액션이 아닌 춤입니다. (하지만 결말의 마지막 장면은 테킬라가 장식합니다.)

의외로 비중이 큰 위스키(페드로 파스칼 분)는 결과적으로 다른 꿍꿍이를 숨기고 있었다는 반전을 제시합니다. 따라서 클라이맥스의 액션은 포피가 제조한 마약의 해독제를 확보하려는 에그시와 해리에 온전히 집중됩니다.

위스키는 미국으로부터 전투기를 몰고 캄보디아로 향한 뒤 에그시 및 해리와 격투를 벌입니다. 그는 전 세계에 마약을 투여한 모든 이들이 죽기를 원해 해독제 사용을 막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가 왜 전투기로 포피의 근거지를 직접 공격해 포피 일당과 킹스맨을 한꺼번에 일소하지 않았는지 서사 전개에 의문을 남깁니다.

노래, 웃음, 액션까지 모두 책임지는 영국의 팝스타 엘튼 존의 비중보다 큰 스테이츠맨은 없습니다. 특히 엘튼 존이 해리와 짝을 이루는 볼링장 장면은 가장 큰 폭소를 유발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결국 ‘킹스맨 골든 서클’에서 제대로 된 스테이츠맨의 현장 요원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에그시와 클라이맥스에 제 모습을 되찾는 해리(엔딩 크레딧에서 가장 먼저 이름이 제시되는 것은 에그시 역의 타론 에저튼이 아닌 해리 역의 콜린 퍼스입니다.) 콤비의 활약에 집중하기 위한 연출 의도로 보이지만 스테이츠맨은 속빈 강정이었습니다.

매튜 본의 미국에 대한 마지막 경의는 멀린이 퇴장 직전 존 덴버의 ‘Take Me Home, Country Roads’를 열창하는 장면입니다. 하지만 ‘킹스맨 골든 서클’에서 전반적으로 미국은 뒷전이었습니다.

과격한 美 대통령, 트럼프 풍자?

포피의 근거지를 배경으로 한 클라이맥스보다는 서두의 런던 시내 야간 추격전 장면이 보다 인상적입니다. 동일한 맥락에서 미국 본토의 대도시를 배경으로 한 액션 장면이 제시되지 않은 것은 아쉽습니다. 스테이츠맨을 다루면서 공간적 배경이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미국 본토를 관객이 체감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켄터키의 바에서는 메이저리그가 생중계되고 스테이츠맨의 첨단 무기 중에는 채찍, 야구방망이, 야구공 등 미국적 소품이 포함되어 있지만 허전합니다.

미국 대통령(브루스 그린우드 분)은 자국민 보호는 안중에도 없는 과격한 단세포적 인물로 현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 대한 풍자로 해석됩니다. 그가 탄핵당하는 귀결은 트럼프가 탄핵을 당해야한다고 주장하는 듯합니다.

극중에 제시되는 미국의 뉴스 채널이 폭스 뉴스이며 에밀리 왓슨이 연기한 백악관의 비서관 이름이 ‘폭스(Fox)’인 것은 ‘킹스맨 골든 서클’의 배급사가 20세기 폭스인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여전한 007 제임스 본드 오마주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영국의 상징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에 대한 매튜 본의 재기발랄한 재해석이었습니다. 말쑥한 정장을 빼입은 영국의 미남 첩보원이 사이코 악역의 세계적 음모에 맞서 최첨단 무기를 활용해 맞선다는 근본 설정부터 007 시리즈에 대한 오마주였습니다. 마티니에 대한 킹스맨의 집착도 제임스 본드와 동일합니다.

‘킹스맨 골든 서클’도 007 시리즈에 대한 오마주로 가득합니다. 런던 추격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자동차의 잠수함 변신은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설산에서 케이블카의 충돌 직전 위스키의 성조기 낙하산을 활용한 위기 탈출 역시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의 서두의 저 유명한 설산의 유니언 잭 낙하산 장면의 오마주입니다.

낙하산이 펼쳐지기 직전 설산의 케이블카 장면은 ‘007 여왕 폐하 대작전’의 오마주입니다. ‘킹스맨 골든 서클’은 본래 IMAX로 촬영된 영화가 아니라 IMAX 관람이 큰 의미는 없지만 탁 트인 설산 장면만큼은 IMAX가 인상적입니다. 주인공인 첩보원의 종반 결혼식 장면 역시 ‘007 여왕 폐하 대작전’을 연상시킵니다.

007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는 적측 본드 걸과도 곧잘 동침합니다. 이 같은 섹스가 현실적으로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에그시와 클라라(파피 델레바인 분)의 섹스 직전의 장면으로 곱씹어볼 수 있습니다. 스테이츠맨의 진저 에일을 연기한 할리 베리는 ‘007 다이 어나더 데이’에서 본드 걸 징크스로 출연한 바 있습니다.

포피는 사이코 악역이라는 점에서 007 시리즈에 충실하지만 특히 마약왕이라는 점에서는 ‘007 살인 면허’와 동일합니다.

‘발랄’하지만 ‘재기’는 사라져

‘킹스맨 골든 서클’의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해리의 부활은 스테이츠맨의 첨단 기술 ‘알파젤’ 기술 덕분이라는 설정입니다. 죽은 자를 되살리는 알파젤은 만병통치약과 같은 만화적 설정이라 딱히 참신한 아이디어는 아닙니다.

포피는 인간을 신뢰하지 않아 로봇을 활용합니다. 두 마리의 로봇 개는 나름 인상적이지만 문신용 여성형 로봇은 제대로 활용하지도 않고 퇴장시켜 아쉬움이 남습니다. 찰스(에드워드 홀크로프트 분)의 로봇 팔은 ‘터미네이터’를 연상시킵니다.

‘킹스맨 골든 서클’은 오락성을 보장하며 발랄함은 유지하지만 매튜 본 특유의 ‘재기’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전편만한 속편은 없다’는 진리를 매튜 본조차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엔딩 크레딧 도중이나 이후 추가 장면은 없으며 후속편에 대한 특별한 암시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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