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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9월 21일 LG:삼성 - ‘의욕 상실’ LG 4-8 완패로 3연패 야구

LG가 3연패했습니다. 21일 대구 삼성전에서 4-8로 완패했습니다. 사실상의 5강 탈락이 확정된 LG 선수단의 만연한 의욕 상실이 노출된 경기였습니다.

임찬규 1회말 4실점으로 승부 갈려

선발 임찬규는 1회말에만 선제 4실점해 승부의 추가 일찌감치 기울었습니다. 최근 LG의 침체된 팀 분위기를 감안하면 선제 1실점도 역전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첫 이닝에 빅 이닝을 허용해 대세가 갈렸습니다. 변화구 위주의 투구가 마구 맞아나갔습니다.

임찬규는 커브를 던지다 리드오프 박해민에 중전 안타를 맞은 뒤 강한울에 3루수 앞 기습 번트 안타를 허용했습니다. 강한울은 KIA 시절부터 LG를 상대로 기습 번트로 출루한 경우가 매우 많았는데 제대로 대비가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1회말 시작과 함께 투입된 3루수 김재율의 비좁은 수비 범위도 일조했습니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서 임찬규는 고질적 문제점인 사구를 러프에 허용해 만루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이어 이승엽에 2타점 우익선상 2루타, 이원석에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연속으로 맞아 0-4로 벌어졌습니다. 두 타자 모두 체인지업이 피안타로 직결되었습니다.

1회말에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지만 2사 후 김상수의 좌전 안타 역시 체인지업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계속 얻어맞는 체인지업을 고집한 포수 유강남의 공 배합도 문제였습니다. 유강남은 2회말 시작과 함께 정상호로 교체되었습니다.

임찬규, 구속 향상 없이 선발 생존 어려워

LG가 1-4로 뒤진 5회말 임찬규는 추가 실점했습니다. 선두 타자 구자욱에 패스트볼이 가운데 몰려 우중간 2루타를 맞았습니다. 우익수 채은성이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지만 글러브 안에 들어갔다 나왔습니다.

이어 러프에 2점 홈런을 통타당했습니다. 1:3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커브가 복판에 몰린 탓입니다. 지난 6월 21일 잠실 경기에서 선발 차우찬이 러프에 커브를 던지다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허용한 바 있는데 똑같은 장면이 재연되었습니다. LG 코칭스태프와 전력 분석팀은 무엇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임찬규는 기본적으로 팔 각도를 올려 패스트볼 구속을 142km/h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체인지업과 커브의 비중을 줄여야 합니다. 현재와 같이 ‘손장난’ 변화구에만 의존해서는 내년은 물론 장기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잔류하기 어렵습니다. 만 25세의 젊은 투수가 구속을 포기하기에는 너무나 이릅니다.

손주영 2G 연속 무실점

6회말 1사 2루에서 등판한 손주영은 등판 직후 강한울에 볼넷을 내줬지만 이후 구자욱을 유격수 뜬공, 러프를 3루수 땅볼 처리해 승계 주자를 실점하지 않았습니다. 손주영은 7회말에도 1사 후 포수 조윤준의 포일로 인해 2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김헌곤을 풀 카운트 끝에 3루수 땅볼 처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습니다.

손주영은 1.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이날 등판한 LG의 4명의 투수 중 유일하게 실점하지 않았습니다. 아울러 이틀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습니다.

연이틀 만루 기회 무산

의욕 상실이 두드러진 것은 타자들이었습니다. 0-4로 뒤진 3회초 2사 후 손주인과 안익훈의 연속 안타로 2사 2, 3루 기회가 마련되었지만 김재율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습니다.

1-4로 뒤진 5회초에는 양상문 감독의 작전 야구가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선두 타자 채은성이 좌전 안타로 출루하자 정상호 타석에서 치고 달리기 작전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콘택트 능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정상호는 커브에 헛스윙했고 채은성은 2루에서 횡사했습니다. 베테랑 정상호가 작전 수행에 실패해 기회를 날렸습니다.

양상문 감독의 지나친 작전 야구는 대량 득점의 가능성을 스스로 짓밟는 것은 물론 젊은 타자들이 타석에서 스스로 풀어나가는 방법을 익히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있습니다. 극심한 타고투저가 판치는 KBO리그에서 양상문 감독의 작전 야구는 시대착오적입니다.

만루 기회는 연이틀 무산되었습니다. 1-6으로 뒤진 6회초 2사 만루 기회에서 강승호가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습니다. 강승호는 2루수로서 8회말 무사 1루에서 박해민의 정면 땅볼을 한 번에 포구하지 못하는 실수를 저질러 6-4-3 병살 연결을 시도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강승호의 실수 직후 강한울의 우월 1타점 적시 3루타로 3-8로 벌어졌습니다.

LG, 연패로 추하게 시즌 마칠 우려

최고참 박용택은 4회초 좌월 솔로 홈런, 8회초 우월 2점 홈런으로 고군분투했습니다. 하지만 후배 타자들 중 누구도 박용택의 분전에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9회초 2개의 안타를 묶어 1점을 만회했지만 이어진 2사 1, 2루 기회에서 양석환이 복판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 경기가 종료되었습니다.

전날 잠실 한화전부터 이날 경기까지 2경기 18이닝 동안 LG 타선은 도합 5득점에 그쳤고 그 중 4점은 박용택의 홈런 3개였습니다. LG의 젊은 타자들은 창피한 줄 알아야 합니다.

LG는 9경기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위권 팀과 하위권 팀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해 긴 연패에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상위권 팀은 포스트시즌의 출발점이 달라질 수 있는 정규시즌 최종 순위를 놓고 전력을 기울일 것이고 하위권 팀은 젊은 선수들 위주로 유종의 미를 거두려 합니다.

반면 LG는 중위권 싸움을 하다 밀려나 선수단 전체에 의욕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3년 반의 임기가 만료되는 양상문 감독의 희박한 재계약 가능성 또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LG의 2017시즌은 부끄럽고 추하게 마무리될 우려마저 엿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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