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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Report 프로야구 필자, 전 스포츠조선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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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홈커밍 - 데미지 콘트롤, 향후 새로운 골칫거리로? 영화

※ 본 포스팅은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스파이더맨 홈커밍 IMAX 3D - MCU 편입으로 밝고 가벼워진 스파이더맨’에 이어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최대 반전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마블 로고에 앞서 서두를 장식하는 캐릭터는 악역 벌처/툼즈(마이클 키튼 분)입니다. 그는 자신의 어린 자식이 그린 어벤져스 그림을 들고 등장해 ‘시대가 달라졌다. 자신이 어렸을 때는 카우보이와 인디언을 그렸다’고 말합니다. 현재 대인기를 누리는 슈퍼 히어로 영화가 20세기 한때 인기를 누리다 사라진 서부극과 같이 비극적 운명을 답습할 것이라는 일부 평론가들의 비판적 시각을 반영한 대사로 보입니다.

툼즈가 제시한 그림을 그린 이는 외동딸 리즈(로라 해리어 분)로 보입니다. 리즈와 툼즈가 부녀 관계라는 설정은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최대 반전입니다. 두 사람의 피부색이 달라 부녀 관계임을 예상하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리즈는 10대가 된 뒤에도 슈퍼 히어로에 관심이 있는 듯합니다. 체육 시간에 스파이더맨에 관심이 있다고 해 피터/스파이더맨(톰 홀랜드 분)을 더욱 설레게 합니다.

소시민 주인공과 악역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주인공과 악역은 모두 소시민입니다. 스파이더맨은 천재적 두뇌를 지닌 고교생이지만 가정은 결코 부유하지 않으며 금전적 욕심도 보이지 않습니다. 거악을 물리치겠다는 거창한 사명감이나 이데올로기가 없어 자원봉사자와 같습니다. 그가 자신의 활동을 이모 메이(마리사 토메이 분)에 숨긴 이유는 그녀가 자신이 부상당할 것을 걱정하기 때문입니다.

‘벌처’ 툼즈는 생계를 위해 불법 무기를 제작 판매합니다. 악에 대한 철학이 있다거나 세계 정복을 꿈꾸지도 않는 소위 ‘생계형 악역’입니다. 그의 집을 보면 어느 정도 부유한 편이지만 압도적 부자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게다가 아내에 약한 공처가의 측면이 있으며 외동딸을 극히 아낍니다.

스파이더맨과 툼즈는 선과 악으로 대립하고 있지만 가족을 아끼는 소시민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슈퍼 히어로 영화는 기본적으로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즐길 수 있는 가족 영화의 요소가 강합니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주인공의 연령을 낮추고 유쾌한 분위기를 앞세우며 주인공과 악역 모두 가족을 중시하기에 가족 영화의 요소가 다른 슈퍼 히어로 영화들에 비해 더욱 강조됩니다.

데미지 콘트롤 사업 독점의 부당성

토니/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이 데미지 콘트롤을 통해 독점하고 있는 슈퍼 히어로들의 활동 이후 잔해 처리 사업에 대해 툼즈는 ‘자기네들이 부수고 자기네들이 치우며 돈을 벌고 있다’며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툼즈가 불법을 저지르며 살상용 무기를 제작 및 판매하는 것은 명백한 범죄이며 슈퍼 히어로의 활동 결과 발생한 외계 문명의 흔적은 함부로 유통되어서는 안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토니가 독점한 데미지 콘트롤의 운영 방식 또한 결코 바람직한 것은 아닙니다. ‘슈퍼 히어로는 통제를 받아야 하는가’를 놓고 슈퍼 히어로간의 대립을 야기했던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처럼 향후 MCU에서 새로운 문제의 소지로 다뤄질 수 있는 데미지 콘트롤입니다.

툼즈가 제작, 판매한 살상 무기를 보유한 4인조 ATM 강도들은 토르와 헐크 등 어벤져스의 가면을 착용하고 있습니다. 범죄 현장의 벽에 부착된 ‘명의 도용 상담’ 포스터는 강도들이 어벤져스의 가면을 착용해 ‘명의 도용’했음을 부각시키는 유머입니다.

엔딩 크레딧이 종료된 후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 분)가 등장해 ‘인내심이 승리의 요인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초라한 결과를 담보하기도 한다’고 언급하는데 이는 ‘인내심을 가지고 추가 장면을 기다린 관객들에게 실망스런 결과물을 제시하게 되었다’고 해석될 수 있습니다. 즉 끝까지 자리 지킨 관객에 대해 ‘무의미한 장면’이라는 농담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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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잠본이 2017/09/06 23:35 # 답글

    강도들 잡는 장면에서 '헐크, 토르, 드디어 만났네요'라는 대사도 웃겼죠. 이 둘만 시빌워에서 빠졌기 때문에 피터와는 못만났던지라...
    쿠키장면에서 캡틴이 질렸다는 투로 옆을 돌아보며 '이거 몇편이나 더 해야 해?' 이러는건 크리스 에반스의 mcu 출연계약이 만료되어가는 것에 대한 셀프패러디로도 보이고 하여튼 유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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