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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 공주 모르는 나의 이야기 - 전형적이나 명쾌함 돋보여 애니메이션

※ 본 포스팅은 ‘낮잠 공주 모르는 나의 이야기’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고교 3년 여학생 코코네는 툭하면 낮잠이 들어 자신이 공주 겸 마법사 에인션이 되는 꿈을 꿉니다. 코코네의 홀아버지로 자동차 정비사인 모모타로가 최첨단 자율주행 시스템을 홀로 완성하자 시지마 자동차의 중역 와타나베가 모모타로의 기술을 노립니다.

꿈과 현실의 교차

‘낮잠 공주 모르는 나의 이야기’는 카미야마 켄지 감독이 원작, 각본, 연출을 맡은 극장판 애니메이션입니다. 2020년 도쿄 올림픽 개막을 3일 앞두고 개막식에 선보일 자동차 자율주행 시스템을 둘러싼 쟁탈전을 줄거리로 합니다. 굴지의 대기업 시지마 자동차가 도쿄에서 멀리 떨어진 지방의 일개 정비사 모모타로가 홀로 완성한 최첨단 기술을 노립니다.

모모타로는 시지마 자동차 회장의 딸 이쿠미와 결혼해 부부가 함께 자율주행 시스템 완성에 도전했습니다. 하지만 이쿠미는 사고로 죽고 모모타로가 외동딸 코코네를 홀로 키웠습니다. 코코네는 부모의 과거와 자신의 혈통의 비밀을 전혀 모른 채 성장해왔습니다.

카미야마 켄지 감독은 ‘공각기동대 STAND ALONE COMPLEX’, ‘동쪽의 에덴’, ‘009 사이보그’ 등 SF 요소가 강한 작품들을 연출해왔습니다. ‘낮잠공주 모르는 나의 이야기’도 SF 요소가 강합니다. 자동차 자율주행이 완성되고 VR이 일상화된 근 미래를 배경으로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요성 등을 부각시키는 사이버펑크의 요소를 갖추고 있습니다.

코코네의 꿈 속 판타지 세계 하트랜드는 극중 현실과 교차 편집됩니다. 시지마 자동차를 빗댄 하트랜드는 모든 국민들이 자동차 공장에 종사하지만 제대로 된 급료도 받지 못하는 암울한 도시 국가입니다.

보수적인 하트랜드 국왕은 코코네의 할아버지 시지마 회장을, 하트랜드의 구원자로 나선 피치는 모모타로를, 찬탈을 도모하는 이단심판관 베완은 시지마 자동차의 경영권을 노리는 중역 와타나베를 빗댄 캐릭터입니다. 모모타로(モモタロー)의 ‘모모(もも)’는 복숭아를 뜻해 피치(Peach)와 동일한 의미입니다.

코코네의 꿈 속 에인션의 정체는 코코네 본인이 아닌 어머니 이쿠미임이 밝혀집니다. 코코네는 어머니의 과거를 몰랐지만 실은 어린 시절 아버지가 들려준 옛이야기가 바로 어머니의 과거였던 것입니다.

스팀 펑크 요소도 갖춰

하트랜드는 스팀 펑크의 요소도 강한 암울한 국가로 1995년 작 극장판 애니메이션 ‘메모리즈’의 세 번째 에피소드 ‘대포 도시’의 대포 도시를 연상시킵니다. 변신하는 자율주행 자동차 ‘하트’는 ‘공각기동대 STAND ALONE COMPLEX’의 타치코마와 ‘빅 히어로’의 베이맥스를 합친 듯한 디자인입니다.

하트랜드의 성벽을 기어오르는 에인션의 역동적이며 만화적인 움직임과 하트랜드를 침략하는 거대 괴물은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떠올리게 합니다. 특히 거대 괴물은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의 거신병을 연상시킵니다.

그에 맞서는 거대 로봇 ‘엔진 헤드’는 거신병의 영향을 받은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에반게리온 혹은 일본 애니메이션 전통의 슈퍼 로봇을 연상시킵니다. ‘엔진 헤드’라는 이름은 ‘파이브 스타 스토리’의 모터 헤드를 떠올리게 하는 명칭입니다. 거대 괴물과 엔진 헤드의 결투의 연출 방식은 일본 슈퍼 로봇 애니메이션의 풍성한 세례를 받은 할리우드 실사 영화 ‘퍼시픽 림’과 유사합니다.

철학적 접근 없이 명쾌

씩씩한 소녀 주인공은 최근 일본 애니메이션의 대세입니다. 하지만 코코네가 미모나 몸매가 돋보이는 여주인공은 아니며 개성적인 외모라는 점에서는 차별화됩니다.

실제 공간적 배경의 강조 역시 최근 일본 애니메이션의 추세를 따르고 있습니다. 오카야마 현 쿠라시키 시의 코코네의 집에서는 혼슈와 시코쿠를 잇는 명소 세토 대교가 보입니다. 코코네가 자신의 핏줄을 알게 되는 여정은 오카야마를 출발해 오사카의 도톤보리와 신오사카역, 그리고 도쿄의 오다이바로 이어집니다.

초반에 세토 대교가 시선을 잡아끈다면 후반은 오다이바 레인보우 브리지가 장식합니다. 다리에서 출발해 다리로 이어지는 여정입니다. 두 개의 다리는 코코네와 이쿠미, 그리고 시지마 회장의 끊어졌던 인연을 다시 잇는 가교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공각기동대 STAND ALONE COMPLEX’와 ‘009 사이보그’ 등에서 카미야마 겐지 감독은 난해한 철학적 주제에 접근한 바 있습니다. 반면 ‘낮잠 공주 모르는 나의 이야기’는 철학적 접근을 배제하며 가족 영화처럼 명쾌하고 직선적으로 서사를 다룹니다. 그로 인해 결말까지 전형적으로 전개되는 약점은 분명하지만 오락용으로는 손색이 없습니다. 지루하기 짝이 없었던 ‘009 사이보그’보다는 낫습니다.

주인공의 출생의 비밀과 재벌 외손녀 설정, 그리고 늙고 고집스런 재벌 회장의 자리를 빼앗으려는 음험한 악역의 뚜렷한 선악 대비는 마치 한국 드라마를 보는 듯합니다. 엔딩 크레딧과 함께 모모타로와 이쿠미가 처음 만나 결혼하고 코코네를 낳고 키우는 과정이 설명됩니다. 하지만 이쿠미가 어떻게 사망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아 궁금증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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