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tomino.egloos.com

포토로그


메모장

KBReport 프로야구 필자/다음카카오 콘텐츠뷰/KBO 야매카툰

LG 트윈스 야구 전 경기 아프리카 생중계 http://afreecatv.com/tomino

사진, 글, 동영상 펌 금지합니다. 영화 포스터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서 있습니다.

반말, 욕설, 비아냥, 협박 등의 악성 댓글은 삭제합니다. 비로그인 IP로 댓글 작성은 가능하지만 동일 IP로 닉네임을 여러 개 사용하는 '멀티 행위' 시 역시 삭제합니다.


혹성 탈출 종의 전쟁 - 진정 ‘유인원의 행성’이 되기까지 영화

※ 본 포스팅은 ‘혹성 탈출 종의 전쟁’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유인원의 절멸을 노리는 군벌 ‘알파오메가’의 리더 대령(우디 해럴슨 분)은 유인원의 리더 시저(앤디 서키스 분)의 본거지를 급습해 가족을 살해합니다. 시저는 인간들의 시선을 자신에게 돌려 동족을 지키기 위해 대령의 본거지를 직접 찾아 나섭니다. 시저 일행은 말을 하지 못하는 인간 소녀(아미아 밀러 분)를 발견하고 동행합니다.

서두 팡파르와 자막 인상적

리부트된 혹성 탈출 시리즈의 세 번째 영화 ‘혹성 탈출 종의 전쟁(원제 ‘War for the Planet of the Apes’)’은 2014년에 개봉된 전작 ‘혹성 탈출 반격의 서막’의 2년 뒤를 시간적 배경으로 합니다.

서두에서는 두 편의 전작을 요약 정리하는 자막을 제시합니다. 리부트 첫 번째 영화 ‘혹성 탈출 진화의 시작(Rise of the Planet of the Apes)’과 두 번째 영화 ‘혹성 탈출 반격의 서막(Dawn of the Planet of the Apes’)의 각각의 핵심어 ‘Rise’와 ‘Dawn’을 강조한 뒤 이번 영화의 핵심어 ‘War’로 넘어와 ‘War for the Planet of the Apes’의 제목에 이르는 자막은 감각적입니다.

그에 앞서 제시되는 20세기 폭스의 팡파르도 널리 알려진 낙천적 행진곡 풍이 아니라 마치 유인원들이 연주한 듯 둔중한 타악기 위주로 독특하게 변주되어 긴장감과 기대감을 증폭시킵니다.

‘지옥의 묵시록’ 오마주

인간들 사이에서 시저는 행방불명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건재한 시저는 장남 파란 눈(맥스 로이드 존스 분)을 파견해 인간에게 방해받지 않을 유인원의 신천지를 물색합니다.

시저는 알파오메가의 습격을 격퇴하는 과정에서 생포한 프리처(가브리엘 차바리아 분)를 되돌려 보내 인간과의 평화를 원합니다. 하지만 대령은 시저의 은신처를 직접 기습해 시저의 아내 코넬리아(주디 그리어 분)와 파란 눈을 살해합니다.

클라이맥스에서 프리처는 자신을 살려준 시저를 죽이려다 비참한 최후를 맞이합니다. 인간의 사악함을 부각시켜 참된 인간다움은 인간이 아니라 오히려 시저를 비롯한 유인원이 지니고 있음을 강조해 시리즈의 일관된 주제 의식을 계승합니다.

다른 인간들과도 타협하지 않는 대령은 ‘지옥의 묵시록’에서 말론 브란도가 연기한 군벌 커츠 대령의 오마주 캐릭터입니다. 극중에는 ‘지옥의 묵시록’의 원제 ‘Apocalypse Now’를 패러디한 그래피티 ‘Ape-Calypse Now(유인원의 종말)’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디 해럴슨의 카리스마는 ‘지옥의 묵시록’에서 선보인 영화사에 손꼽히는 말론 브란도의 명연기에 비하면 크게 부족합니다.

지구, ‘유인원의 행성’으로

‘혹성 탈출 종의 전쟁’에서 유인원과 인류는 뒤섞여 지내기 시작합니다. ‘혹성 탈출 반격의 서막’에서 시저에 반기를 들었다 패배한 코바를 추종하는 일부 유인원들은 인류에 부역해 동족과의 전쟁에 앞장섭니다. 시저는 코바를 죽였다는 트라우마에 시달립니다. 시저 일족이나 부역자들과는 무관하게 동물원 출신으로 스스로 인간의 언어를 깨우친 ‘나쁜 유인원(스티브 잔 분)’도 등장합니다.

인류는 바이러스의 창궐로 말하는 능력을 상실한 이들이 발생합니다. 시저와 동행하며 ‘노바’로 불리게 되는 소녀 역시 그들 중 하나입니다. 대령은 진화하는 유인원과는 상반되게 퇴화하는 인류를 우려합니다.

하지만 퇴화하는 인류의 상징 노바는 오히려 유인원과 어울려 지내며 새로운 미래를 암시합니다. 즉 유인원과 인류가 갈등 없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원제 그대로 지구가 ‘유인원의 행성(he Planet of the Apes)’이 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알파오메가와 그들을 적대시하는 다른 인류의 군대가 전투를 벌이다 모두 눈사태에 휘말려 전멸하는 전개는 인류보다 대자연이 우위에 있다는 주제의식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코넬리우스와 노바

혹성 탈출 반격의 서막’에서 어린 아기라 이름이 없었던 시저의 차남은 ‘코넬리우스’로 불립니다. 어머니 코넬리아의 이름을 땄다고 볼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1968년 작 시리즈 사상 첫 번째 영화 ‘혹성 탈출’에서 주인공 테일러를 도운 유인원 과학자 코넬리우스에서 비롯된 이름입니다. 파란 눈의 죽음으로 코넬리우스는 시저의 유일한 후계자가 될 몸입니다.

노바 역시 ‘혹성 탈출’에서 테일러의 짝이 된 말 못하는 인간 여성 노바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노바는 ‘혹성 탈출’과 ‘혹성 탈출 종의 전쟁’에서 모두 남성 주인공의 여정의 동행이 됩니다. ‘혹성 탈출’의 노바를 연기한 린다 해리슨은 미모가 돋보였는데 ‘혹성 탈출 종의 전쟁’의 노바를 연기한 아역 배우 아미아 밀러 역시 향후 성장이 기대됩니다.

시저를 비롯한 유인원들이 매달리는 X자형 십자가 또한 ‘혹성 탈출’의 기괴함을 배가시키는 소품이었습니다.

B급 정서와 블랙 유머 아쉬워

‘혹성 탈출 종의 전쟁’은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 미소 냉전과 핵전쟁 위협을 풍자했던 5편의 오리지널 시리즈에 비교하면 보다 매끄러움이 돋보이는 반면 B급 정서의 독특함이나 블랙 유머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혹성 탈출 진화의 시작’에서 가볍게 제시된 실종된 우주선, 즉 ‘혹성 탈출’과의 연결고리는 끝내 활용되지 않았습니다. 오리지널 시리즈의 시간 여행 및 순환론적 세계관도 다뤄지지 않았습니다. 영화사 사상 가장 충격적인 반전 중 하나인 ‘혹성 탈출’의 결말에 필적할 만한 반전도 없습니다. 결말의 시저의 죽음과 유인원의 정착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습니다.

‘말하는 유인원’의 자연스러운 연출이나 진정한 인간다움에 대한 우화적 질문은 이미 리부트 시리즈 전작 두 편에서 다뤄져 새로울 것이 없습니다.

‘전쟁(War)’이라는 거창한 제목과 달리 서두와 클라이맥스를 제외하면 전투 장면은 없으며 그나마 스케일이나 분량도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습니다. ‘혹성 탈출 반격의 시작’이 아이패드 PPL이 강렬했다면 ‘혹성 탈출 종의 전쟁’에는 코카 콜라 광고가 눈에 띕니다.

시저는 퇴장했지만 앤디 서키스는 다른 유인원의 연기가 얼마든지 가능하기에 후속편에 출연 가능합니다. 만일 리부트 네 번째 영화가 제작된다면 오리지널 시리즈의 기괴함, 블랙 유머, 시간 여행과 같은 요소들이 반영되기를 기대합니다. ‘혹성 탈출’에서 코넬리우스의 아내 지이라와 테일러의 종의 경계를 뛰어넘는 키스 장면이 강한 인상을 남긴 것처럼 노바와 유인원의 사랑을 묘사하는 것도 흥미로울 듯합니다.

혹성 탈출 - ‘종 하극상’ 통해 인류 풍자한 SF 걸작
혹성 탈출 2 - 지하 도시의 음모
혹성 탈출 3 - 제3의 인류
혹성 탈출 4 - 노예들의 반란
혹성 탈출 5 - 최후의 생존자
혹성 탈출 - 주제 선택부터 실패한 리메이크
혹성 탈출 진화의 시작 - 잊혀진 SF 시리즈의 성공적 부활
혹성 탈출 반격의 서막 - 전쟁의 본질을 고찰하다

클로버필드 - 본편은 못보고 외전만 본 느낌
렛 미 인 - 캐스팅 아까운 충실한 복제품
혹성 탈출 반격의 서막 - 전쟁의 본질을 고찰하다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2017/08/18 11:2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