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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Report 프로야구 필자, 전 스포츠조선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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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8월 12일 LG:KIA - ‘6-0이 10-11로’ LG 참혹한 大역전패 야구

LG가 어처구니없이 역전패했습니다. 12일 광주 KIA전에서 6-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11-10으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습니다. 선발과 불펜이 동반 붕괴했습니다.

김대현, 1회말 2실점 불길한 출발

LG는 1회초 쾌조의 출발을 끊었습니다. 1사 만루에서 정성훈의 1타점 좌전 적시타와 채은성의 2타점 중전 적시타, 그리고 이어진 1사 1, 3루에서 강승호의 좌중월 3점 홈런으로 6점을 선취했습니다.

하지만 선발 김대현은 2경기 연속 구속이 나오지 않아 부진했습니다. 그는 8월 6일 잠실 두산전에서 4.2이닝 7피안타 7실점 패전을 당한 바 있습니다. 당시 4일 휴식 후 등판이라 빠른공 구속이 140km/h대 초반에 그쳤습니다. 5일 휴식 후 등판인 이날 경기에도 전혀 향상되지 않은 구속이 대역전패의 빌미가 되었습니다.

선발 투수에 중요한 것은 일단 동료들의 득점 직후 이닝에서 실점하지 않는 것입니다. 허나 김대현은 6-0으로 앞선 1회말 2실점해 상대로 하여금 ‘해 볼만 하다’는 자신감을 심어줬습니다. 반면 LG로서는 ‘이기기 쉽지 않겠다’는 불안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불길한 실점이었습니다. 빠른공이 최고 구속이 141km/h에 그치면서 높게 형성되면서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이미 류제국과 임찬규를 거론하며 여러 번 강조했지만 김대현 역시 패스트볼 구속이 140km/h대 초반에 그치면 선발로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1회말 리드오프 최원준을 상대로 0-2에서 3구 139km/h의 빠른공이 우중간 안타가 되면서 출발부터 불안했습니다. 포수 유강남은 바깥쪽을 요구했지만 복판에 몰린 실투가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실투 여부를 떠나 0-2에서 경험이 부족한 타자를 상대로 왜 그처럼 성급하게 빠른공 승부를 했는지 의문입니다. 3구에 변화구 유인구를 선택했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었습니다. 김대현의 로케이션을 떠나 유강남의 구종 선택이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습니다.

1사 후 버나디나와 최형우에 연속 안타를 맞아 6-2가 되었습니다. 모두 제구가 높았던 탓입니다.

유강남의 블로킹 실수로부터 시작된 비극

3회초 유강남의 2타점 적시타로 8-2로 벌렸습니다. 그 사이 김대현은 4회말까지 매 이닝 출루 허용에도 불구하고 실점은 막았습니다. 빠른공은 주로 유인구로 사용하고 슬라이더를 비롯한 변화구의 비중을 높여 꾸역꾸역 버텼습니다.

하지만 5회말 유강남의 수비 실수가 빅 이닝으로 직결되었습니다. 선두 타자 김호령의 헛스윙 삼진 때 유강남이 원 바운드 블로킹에 실패한 뒤 공의 방향까지 놓쳐 낫아웃 출루를 허용했습니다. 중심 타선으로 이어지기 직전 반드시 아웃 처리해야 하는 타자를 수비 실수로 ‘공짜 출루’를 허용했습니다.

올 시즌 유강남은 포구와 도루 저지가 낙제점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프레이밍에 신경 쓰기보다 기본적인 포구와 도루 저지 능력에 보다 집중해야 합니다.

‘좌우놀이’ 인해 김대현 강판 늦어

5회말 김대현이 3연속 안타를 허용해 8-3으로 좁혀지고 1사 2, 3루가 될 때까지 양상문 감독은 김대현을 마운드에 방치했습니다. 김대현의 승리 투수 요건 충족보다 팀 승리를 우선해야 하는 경기에서 난타 당하는 고졸 2년차 투수를 교체하지 않아 역전패를 자초했습니다.

1사 2, 3루가 된 뒤에야 신종길 타석에서 최성훈이 등판했습니다. 양상문 감독은 ‘좌우놀이’에 기초해 우타자들은 무조건 김대현에 맡긴 뒤 좌타자 신종길-서동욱 타석에 최성훈을 투입하려 한 듯합니다.

하지만 점수 차가 좁혀지고 주자가 들어찬 상황에서 구원 등판은 불펜 투수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진해수와 이동현을 제외한 4명의 불펜 투수가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등판했고 그 중 3명은 득점권 위기에서 투입되었습니다. 투수 출신인 감독이 왜 이토록 한심한 투수 교체로 불펜 투수들의 부담을 가중시킨 것인지 의구심이 들게 합니다.

최성훈이 등판하자 KIA는 신종길 대신 대타 나지완을 투입해 양상문 감독의‘좌우놀이’를 무색케 했습니다. 최성훈은 어떻게든 아웃 카운트와 실점을 맞바꿔야 했던 나지완을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의 대량 실점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이어 서동욱 타석의 대타 이범호의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8-6으로 좁혀졌습니다.

진해수 더 끌고 갔어야

6회초 박용택의 2점 홈런으로 10-6으로 달아난 뒤 진해수가 6회말에 등판해 7회말 2사까지 5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며 이날 LG 투수들 중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과시했습니다. 7회말 안치홍을 중견수 플라이로 2사를 잡을 때까지 진해수의 투구 수는 고작 16구에 불과했습니다.

투구 내용이 좋았던 만큼 진해수에 7회말 끝까지 맡기거나 8회말까지 끌고 갈 수도 있었습니다. 난타전인 경기에서는 호투하는 투수가 있다면 다음날 투입을 상정하지 말고 최대한 길게 끌고 가는 편이 바람직합니다. 오늘 이겨야 내일도 부담이 덜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은 7회말 2사 후 이동현을 등판시켜 ‘이닝 끊어먹기’에 나섰습니다. 8회말은 그대로 종료되었지만 이동현은 8회말 1사 후 김민식에 좌중간 2루타, 2사 후 최원준에 중전 적시타를 맞아 10-7로 추격당했습니다. 만일 이동현이 8회말 시작과 함께 등판해 1이닝만 맡았다면 투수의 집중력 차원에서 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었습니다.

정찬헌이 마무리로 안착하지 못하는 이유

LG가 10-7로 앞선 8회말 2사 1루에서 정찬헌이 이동현을 구원했지만 대타 이명기와 버나디나에 연속 안타를 맞아 10-8로 좁혀졌습니다. 모두 초구 빠른공을 맞았습니다. 최원준부터 3타자 연속 빠른공을 맞았는데 베테랑 포수 정상호 혹은 벤치의 공 배합이 아쉬웠습니다. 1회말 리드오프 최원준과 마찬가지로 성급함이 묻어나는 정직한 빠른공 승부였습니다.

그 사이 LG는 8회초 1사 2루와 9회초 1사 1, 3루 기회를 무산시켰습니다. 타자들이 홈런 2개를 치며 10득점에 성공한 경기를 역전패했기에 패배의 책임은 감독과 투수진에 있으나 승부에 쐐기를 박을 수 있었던 종반 득점권 기회를 살리지 못한 타자들에도 아쉬움은 남습니다.

9회말 정찬헌은 선두 타자 안치홍에 11구 끝에 빠른공 승부를 하다 우전 안타를 맞았습니다. 2:2 카운트를 선점하고도 확실한 변화구가 없으니 풀 카운트에서 빠른공으로만 승부하다 선두 타자 출루를 허용했습니다. 빠른공은 140km/h대 중반이 나오지만 구석구석을 찌를 만큼 예리하지 못하며 확실한 변화구도 없는 약점이 정찬헌이 마무리로 안착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무사 만루 신정락 투입은 요행만 바란 것

정찬헌은 이미 8회말 등판을 기점으로 9회말 선두 타자 안치홍에 안타를 내줄 때까지 4명의 타자를 상대로 3피안타를 기록 중이었습니다. 따라서 9회말을 끝까지 맡기기는 이미 어려웠습니다. 그렇다면 후속 투수 신정락을 안치홍의 안타 직후 투입해 부담을 덜어줘야 했습니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은 정찬헌이 나지완에 2루타, 이범호에 초구에 사구를 내줘 무사 만루를 만들 때까지 방치했습니다. 투수 교체가 항상 늦어 후속 투수들이 하나같이 부담스런 상황만 만들어 실패를 반복하게 만들었습니다.

신정락이 시즌 초반 한동안 마무리로 가능성을 보이다 실패한 이유는 주자를 둔 상황에서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주자가 있으면 주 무기 커브의 제구력이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은 가장 부담스러운 무사 만루에서 신정락을 투입해 요행만 바랐습니다.

신정락은 김민식에 1타점 좌전 적시타, 김선빈에 1타점 밀어내기 볼넷으로 10:10 동점을 허용한 뒤 최원준에 중견수 희생 플라이를 맞아 승계 주자 3명을 모두 실점했습니다. 10-11 끝내기 패배의 순간이었습니다. 패전 투수는 정찬헌입니다.

대역전패의 책임은 투수 교체 시기가 하나같이 엉망이었던 양상문 감독이 가장 크며 그 다음은 어이없는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의 유강남, 그리고 마지막이 불을 지른 투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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