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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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투 송 - 테렌스 말릭의 ‘타락천사’+‘라라랜드’ 영화

※ 본 포스팅은 ‘송 투 송’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페이(루니 마라 분)는 10대 시절부터 연인 관계를 유지해온 직장 상사인 거물 음악 프로듀서 쿡(마이클 패스벤더 분)과의 사이를 숨긴 채 아티스트 BV(라이언 고슬링 분)와 사랑에 빠집니다. 상심한 쿡은 식당 종업원 론다(나탈리 포트만 분)에 접근합니다.

복잡한 치정

73세의 노감독 테렌스 말릭의 ‘송 투 송’은 대중음악에 종사하는 세 남녀의 복잡한 사랑과 이별을 묘사합니다. ‘노래에서 노래로’ 혹은 ‘음악에서 음악으로’라는 뜻의 원제 ‘Song to Song’은 음악이 담고 있는 사랑의 전달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페이는 쿡과의 관계를 숨긴 채 BV와 사랑에 빠지지만 두 사람은 이별합니다. BV는 부유한 여성 아만다(케이트 블란쳇 분)와, 페이는 역시 여성인 조이(베레니스 마를로 분)와 사랑에 빠지지만 결말에서 두 주인공은 재회해 다시 사랑에 빠집니다.

방탕하고 교만한 쿡은 론다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매춘부 여럿과 난교를 벌입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 론다는 자살합니다. 나탈리 포트만과 루니 마라는 선이 가늘어 이미지가 비슷한 편인데 쿡이 페이와 헤어진 뒤 론다를 선택하는 이유가 두 여성이 닮았기 때문으로 풀이될 여지도 있습니다.

테렌스 말릭의 요소 여전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복잡하게 뒤얽힌 치정을 묘사하는 ‘송 투 송’이지만 테렌스 말릭의 전형적 요소들은 변함이 없습니다. 점프컷 활용을 비롯해 툭툭 끊어지는 분절적 편집과 무의식을 반영하듯 그 틈을 메우는 내레이션 활용은 관념적이며 사색적입니다.

대사는 적고 서사는 이해하기 어려워 불친절함을 넘어 난해합니다. 분명 대중적 영화는 아닙니다. 분절적 편집으로 인해 음악 또한 분절적으로 삽입되어 ‘송 투 송’이라는 제목과 달리 음악이 그다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음악의 역할이 주연은커녕 조연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하지만 대도시와 대자연을 가리지 않고 탁 트인 공간을 묘사하는 영상미는 매우 빼어납니다. 여행 장면에 등장하는 멕시코 유카탄의 이자말의 풍경은 이국적입니다.

루니 마라, 라이언 고슬링, 마이클 패스벤더, 나탈리 포트만, 케이트 블란쳇, 베레니스 마를로, 홀리 헌터, 그리고 발 킬머까지 캐스팅이 매우 화려합니다. 발 킬머는 전설적 락 스타 짐 모리슨을 연기했던 올리버 스톤 감독의 1991년 작 ‘도어즈’를 연상시키는 무대 퍼포먼스를 선보입니다. 이기 팝을 비롯한 다양한 아티스트들도 카메오로 등장합니다.

‘타락천사’와 ‘라라랜드’ 연상시켜

‘송 투 송’은 왕가위 감독의 ‘타락천사’를 연상시킵니다. 광각렌즈를 활용한 연인의 모습은 일단 주변으로부터 둘을 분리시켜 세상에 사랑에 빠진 둘만 존재하는 듯 집중시킵니다.

동시에 광각렌즈 특유의 효과로 인해 연인이 장난을 치며 달콤한 사랑을 즐기고 있는 장면에서도 두 사람의 거리를 멀어보이게 해 마치 금세 이별할 것만 같은 예감을 선사합니다.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이며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사랑의 행복과 고통을 한 장면에 모두 담아낸 듯합니다.

현란한 카메라 워킹과 독특한 영상미, 분절적 편집과 내레이션, 그리고 화려한 캐스팅의 남녀 배우 네 명의 퇴폐적이며 엇갈리는 사랑과 죽음을 묘사한다는 점에서도 ‘송 투 송’은 ‘타락천사’와 닮았습니다. 노감독의 연출작 같지 않습니다.

‘송 투 송’은 ‘라라랜드’의 반대말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라이언 고슬링이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에 선 뮤지션을 연기하고 사랑의 달콤함과 쓴맛을 모두 맛본다는 점에서는 두 영화가 동일합니다. ‘라라랜드’가 LA를 아름답게 묘사했다면 ‘송 투 송’은 텍사스의 지역성을 충실히 반영했습니다.

하지만 매우 대중적 뮤지컬인 ‘라라랜드’와 달리 ‘송 투 송’은 대중성과는 거리가 멉니다. ‘라라랜드’의 결말에서 라이언 고슬링이 연기한 세바스찬은 사랑은 잃지만 사회적으로 성공합니다. 하지만 ‘송 투 송’의 결말에서 BV는 음악을 포기하고 노동자로 나서는 반면 사랑을 되찾습니다. ‘라라랜드’의 세바스찬은 한동안 음악적으로 타협하지만 ‘송 투 송’의 BV는 타협하지 않기 때문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트리 오브 라이프 - 우주 넘어선 범신론적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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