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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6월 28일 LG:롯데 - ‘마운드 또 붕괴’ LG 무승부에 만족 야구

LG가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연이틀 12회 연장 승부를 펼쳤지만 29일 경기에서는 9-9 무승부에 그쳤습니다. LG는 시즌 첫 무승부로 4위로 올라섰습니다.

류제국, 득점 직후 이닝 실점 반복

선발과 불펜을 통틀어 마운드 붕괴가 두드러졌습니다.

선발 류제국은 동료들이 득점에 성공하면 곧바로 다음 이닝에 실점하는 악습을 반복했습니다.

2회초 LG는 2사 후 강승호의 우중간 3루타와 유강남의 우전 적시타를 묶어 선취점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류제국은 2회말 곧바로 역전을 허용했습니다. 선두 타자 이대호의 우전 안타를 시작으로 강민호와 김상호에 연속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이어 황진수와 신본기의 연속 2루수 땅볼이 모두 타점으로 연결되어 1-2로 역전되었습니다. 두 개의 타구 모두 2루수 강승호의 호수비가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적시타가 되어 대량 실점으로 직결될 수도 있었습니다. 즉 류제국의 위기관리 능력이 빼어났다기보다 수비의 도움을 받았다 할 수 있습니다.

6회초에는 손주인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2-2 동점을 만든 뒤 이형종 타석에서 폭투로 3-2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이어 박용택의 우중월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6-2로 벌렸습니다.

하지만 류제국은 6회말 3실점했습니다. 선두 타자 손아섭에 내준 좌전 안타를 시작으로 1사 후 전준우에 좌전 안타, 이대호에 중전 적시타를 맞고 1실점한 뒤 강판되었습니다. 전준우와 이대호를 상대로는 로케이션은 낮았지만 구위가 떨어져 피안타를 막지 못했습니다.

류제국, 인터벌 줄이고 포수 믿어야

5회말까지 76구를 던져 1실점했던 류제국은 6회말이 시작되자 와르르 무너졌습니다. 130km/h대 후반의 패스트볼 구속으로는 버틸 수 없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최근 투구 내용이 부진한 이유는 근본적으로 구속이 나오지 않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답답하리만치 긴 류제국의 인터벌은 낮은 구속에서 기인한 자신감 부족으로 비치기도 합니다.

류제국은 포수 유강남의 사인에 자주 고개를 저으며 자신이 공 배합을 선택했습니다. 의도적으로 고개를 저으며 상대 타자를 혼란시킨 뒤 최초의 사인으로 되돌아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류제국은 근본적으로 포수와 더그아웃의 사인을 보다 신뢰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신정락 동점 허용, 진해수 역전 허용

전날 경기에서 부진한 투수들의 교체가 늦어 역전패를 자초했던 LG 양상문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도 투수 교체가 늦어 승리의 기회를 날렸습니다. 6회말 류제국이 전준우에 이닝 두 번째 안타를 허용했을 때 한 박자 빠르게 강판시켜야 했습니다.

뒤늦게 류제국을 강판시키고 신정락을 올렸지만 4명의 타자를 상대로 1개의 아웃 카운트를 늘리는 동안 3피안타로 6-6 동점을 허용했습니다.

신정락이 처음 상대한 타자인 강민호에게는 공 배합도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강민호는 2구와 3구 커브에 연신 헛스윙해 1:2의 카운트에 몰렸습니다. 하지만 신정락과 유강남 배터리는 이후 빠른공 승부를 고집하다 계속 커트당한 끝에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았습니다. 공 배합 지시는 더그아웃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데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신정락의 강판 역시 늦었습니다. 강민호에 안타를 허용한 뒤 대타 이우민이 나왔을 때 신정락을 강판시키고 윤지웅을 올리는 편이 나았습니다.

7회말에는 진해수가 역전을 허용했습니다. 이닝 시작과 함께 손아섭과 김문호에 연속 안타를 허용해 6-7로 뒤집어졌습니다.

김문호의 안타 때는 좌익수 이천웅이 한 번에 포구하지 못한 뒤 송구 과정에서 공을 어이없이 내팽개치는 바람에 손아섭이 득점했습니다. 구위 저하가 두드러지는 신정락과 진해수는 회복을 위해 당분간 1군에서 제외하는 편이 바람직합니다.

연장 12회 끝에 9-9 무승부

8회초 LG는 이천웅과 양석환의 적시타를 묶어 8-7로 역전했습니다. 하지만 1사 1, 2루의 추가 득점 기회에서 정성훈이 우익수 플라이, 채은성이 3루수 땅볼에 그쳐 추가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8회말 김지용은 1사 후 신본기에 솔로 홈런을 맞아 8-8 동점을 허용했습니다. 슬라이더가 복판에 몰린 탓입니다.

11회초 2사 1, 2루에서 유강남의 잘 맞은 타구가 좌익수 김문호의 호수비에 걸려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12회초 1사 후 안익훈이 노경은의 몸쪽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데뷔 첫 홈런을 터뜨렸습니다. LG는 9-8의 리드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윤지웅이 12회말 선두 타자 이대호에 몸쪽 승부를 하다 좌중월 솔로 홈런을 통타당해 9-9 동점이 되었습니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신본기를 고의 사구로 내보내고 김대륙과 승부해 무승부로 경기를 종료시키려 했습니다. 그러나 1:2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김대륙을 사구로 내보내 2사 만루 끝내기 위기에서 손아섭과 승부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윤지웅은 손아섭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해 무승부로 경기를 종료시켰습니다. 승리에는 실패했지만 연이틀 연장전 역전패는 가까스로 모면했습니다.

2개의 주루 실수

이날 경기에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주루 플레이가 두 차례 나왔습니다.

첫째, 2회초 선두 타자 정성훈이 볼넷을 얻은 뒤 2루 도루를 시도했지만 오버런으로 아웃되었습니다. 세이프 타이밍이었지만 베이스를 지나쳐 태그 아웃되었습니다.

둘째, 4회초 1사 3루에서 유강남의 3루수 정면 땅볼에 3루 주자 채은성이 당연하다는 듯 홈 쇄도를 하다 아웃되었습니다. 무사 혹은 1사 3루에서 3루수 정면 땅볼이 나올 경우 3루 주자는 귀루해 3루 기회를 유지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채은성의 주루사로 인해 2사 후 손주인의 좌전 안타가 적시타로 연결되지 못했습니다.

투수 교체는 늦고 야수 교체는 성급

양상문 감독의 투수 교체 타이밍이 여전히 늦은 것과는 정반대로 야수 교체는 너무나 빨라 독이 되었습니다.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강승호는 6회초까지 3타수 2안타 2득점으로 분전했습니다. 2회말 무사 만루에서 황진수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아웃 처리하는 등 수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강승호는 6회말이 시작되자 유격수 오지환으로 교체되었습니다. 양상문 감독은 6회초 5득점으로 6-2로 벌려 승기를 잡았으며 남은 이닝에서 수비만 강화하면 될 것으로 판단한 듯합니다. 하지만 이후 마운드가 붕괴해 동점과 역전을 허용해 타선의 득점이 절실해졌지만 타격감이 좋은 강승호는 없었습니다. 강승호를 대신해 투입된 오지환은 3타수 1안타 2삼진에 그쳤습니다.

경기를 반드시 승리하기 위해서는 투수 교체는 빠를수록 좋고 야수 교체는 신중하게 늦출수록 바람직합니다. 투수 교체는 늦고 야수 교체는 성급한 양상문 감독의 경기 운영은 왜 LG가 중위권을 전전하는지 스스로 증명하려는 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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