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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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 우먼 - 갤 가돗 매력적, DCEU 영화 중 가장 나아 영화

※ 본 포스팅은 ‘원더우먼’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다이애나(갤 가돗 분)는 어린 시절부터 테미스키라의 여왕이자 어머니인 히폴리타(코니 닐센 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무예에 힘씁니다. 이모 안티오페(로빈 라이트 분)의 가르침으로 전사로 성장한 다이애나는 테미스키라에 불시착한 전투기 조종사 스티브(크리스 파인 분)와 함께 인류의 전쟁에 참전합니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과 직접 연결

‘원더 우먼’은 ‘맨 오브 스틸’부터 시작된 DCEU(DC Extended Universe)의 네 번째 영화입니다. 지난해 개봉된 DCEU의 두 번째 및 세 번째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과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흥행에는 성공했으나 빈곤한 완성도로 인해 비판을 면치 못했습니다. 배트맨, 슈퍼맨, 조커 등 엄청난 인지도의 캐릭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서 타이틀 롤인 배트맨과 슈퍼맨보다 더 많은 관심과 호평을 받은 원더우먼의 단독 주인공 영화 ‘원더 우먼’은 그리스의 신들과 인간 사이를 중재한 아마존의 일원인 다이애나 프린스가 어떤 과정을 거쳐 원더 우먼, 즉 슈퍼 히어로가 되어 인간 세상에 개입하게 되었는지 묘사합니다.

서두에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과의 직접적인 연결고리 1918년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촬영된 다이애나와 동료들의 사진이 제시됩니다.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재직 중인 다이애나는 사진의 원본을 브루스 웨인/배트맨으로부터 받아봅니다. 다이애나는 약 100년 전의 과거를 회상합니다.

1978년 작 ‘슈퍼맨’ 오마주

초반의 데미스키라의 전투 장면은 그리스 신화 및 고대 그리스를 영화화했던 ‘트로이’와 ‘300’을 연상시키는 연출입니다. ‘원더 우먼’까지 세 편의 영화 모두 워너 브라더스가 배급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원더 우먼’은 여 전사들이 주역이며 고대를 상징하는 그들이 20세기의 군대와 전투를 벌인다는 차별점이 있습니다. 그에 앞서 다이애나가 검을 차지하는 장면은 아서 왕과 엑스칼리버의 전설을 연상시킵니다.

중반의 영국 장면은 다이애나가 인간 세계에 좌충우돌하며 적응하는 과정입니다. 스티브를 노리는 암살자들의 흉탄을 맨손으로 막아내는 장면은 1978년 작 ‘슈퍼맨’에서 클라크 켄트/슈퍼맨이 로이스를 위해 총탄을 맨손으로 막아낸 장면의 오마주입니다. 클라크가 안경으로 신분을 숨기는 설정까지 고스란히 오마주해 다이애나는 이 장면에서만큼은 안경을 착용합니다.

‘퍼스트 어벤져’와 공통점

후반의 제1차 세계대전 장면은 슈퍼 히어로가 실존했던 세계대전에 참전한다는 점에서 캡틴 아메리카의 탄생을 묘사했던 ‘퍼스트 어벤져’를 연상시킵니다. 두 작품 모두 주인공이 세계 대전 속에 암약한 독일 소속 악역과 싸운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원더 우먼이 타도하는 독일군 장군 루덴도르프(대니 휴스턴 분)는 극중에서 사망하지만 실제로는 1937년 72세를 일기로 사망한 실존 인물입니다.

원더 우먼과 캡틴 아메리카 모두 방패를 활용하는 슈퍼 히어로라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원더 우먼이 캡틴 아메리카처럼 방패를 던지며 싸우지는 않습니다. 방패가 사실상 유일한 휴대 무기인 캡틴 아메리카와 달리 원더 우먼은 검과 진실의 올가미 등 다양한 무기를 휴대하기 때문입니다.

원더 우먼과 캡틴 아메리카는 세계 대전을 넘어 현대에서 활약해 시간을 넘어선 슈퍼 히어로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캡틴 아메리카는 오랜 시간 수면을 취한 뒤 현대에서 깨어나 활약하지만 원더 우먼은 인간이 아니기에 나이를 거의 먹지 않는다는 설정은 다릅니다.

독일군에 점령당했던 벨기에의 소읍을 해방시킨 원더우먼은 스티브를 비롯한 동료들과 사진을 촬영합니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 첫 등장해 ‘원더 우먼’의 서두에 제시된 사진이 이 순간 촬영된 것입니다.

스티브의 죽음

제1차 세계대전의 액션 장면에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서 원더 우먼이 첫 등장할 때의 배경 음악 ‘Is She with You?’가 편곡되어 삽입됩니다. ‘슈퍼맨’의 존 윌리엄스의 메인 테마에 이어 슈퍼 히어로 영화사에 길이 남을 테마가 될 듯합니다. 21세기에 숱한 슈퍼 히어로 영화가 등장했지만 원더 우먼의 테마처럼 강한 인상을 남긴 곡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테마 곡 이상의 다른 배경 음악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합니다.

다이애나의 연인 스티브는 결말에서 죽음을 선택합니다. 인간 세상과 사랑의 소중함을 다이애나에 일깨우고 퇴장합니다. 현대를 배경으로 하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과 11월 개봉될 ‘저스티스 리그’에는 1910년대의 인물 스티브가 등장할 여지는 거의 없기에 적절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원작 만화에서 스티브의 비중을 감안하면 그가 단 한 편의 영화에만 등장하고 퇴장한 것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크리스 파인은 원더 우먼의 후속편에도 계약이 되었다고 하는데 향후 스티브를 어떻게 재등장시킬지 궁금합니다.

DCEU 영화 중 가장 낫다

‘원더 우먼’은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과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비하면 완성도에서 크게 앞섭니다. DCEU의 네 편의 영화 중 가장 낫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성 히어로 단독 영화가 과연 가능한가 하는 의문을 불식시키기에 충분합니다. 향후 ‘원더 우먼’의 속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 마블에서도 여성 단독 슈퍼 히어로 영화를 제작할 여지까지 확보한 듯합니다.

‘원더 우먼’은 20세기 초반의 노골적 여성 차별을 고발하며 현대에도 상존하고 있는 여성에 대한 유리천장도 함께 비판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슈퍼 히어로 영화가 대세가 된 21세기에 여성 슈퍼 히어로 단독 영화가 없는 현실을 비판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갤 가돗 우아함과 아름다움 빛나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조연을 제외하면 배우로서 인지도가 높지 않았던 갤 가돗은 주연 배우로서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합니다. 갤 가돗의 미모에 분장과 연출까지 어우러져 원더 우먼이 갖춰야 할 우아함과 아름다움은 물론 강인함과 힘을 동시에 충족시킵니다.

다만 클라이맥스인 아레스(데이빗 튤리스 분)와의 대결은 힘만을 강조하는 단조로운 액션 연출이라 아쉬움이 남습니다. ‘맨 오브 스틸’의 슈퍼맨과 조드 장군의 대결,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의 둠스데이 등장 격투 장면의 연출 스타일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원더 우먼 특유의 아기자기함을 강조했다면 나았을 듯싶습니다.

아레스가 극중에서의 이름값과 달리 쉽게 퇴장하는 결말 역시 허전합니다. 데이빗 튤리스가 연기한 패트릭 모건이 인간 세계에 암약한 아레스라는 설정은 반전은 될 수 있으나 압도적 힘을 지닌 악역에는 어울리지 않는 캐스팅입니다.

DC 로고, 그린 랜턴 부활 암시

다이애나는 스티브와 함께 테미스키라의 소형 선박에 탑승해 단번에 영국 런던에 이릅니다. 그런데 그들이 런던에 도착했을 때 스티브의 비서 에타(루시 데이비스 분)가 때맞춰 기다리고 있습니다. 소형 선박에는 통신 장비도 없는데 스티브는 언제 어떻게 에타에 연락을 취했는지 궁금합니다.

아레스와의 격투 도중 원더 우먼의 검은 파괴됩니다. 그렇다면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서 원더 우먼이 사용했던 검은 어떤 것인지 설정 상 의문을 남깁니다.

다이애나가 제우스의 딸이라는 설정이 밝혀진 만큼 향후 ‘아쿠아맨’의 아쿠아맨과의 접점이 영화 속에서 제시될지도 궁금합니다.

11월 개봉 예정인 ‘저스티스 리그’와의 직접적인 접점은 없습니다. 엔딩 크레딧 이후의 추가 장면도 없습니다. 하지만 서두에 애니메이션으로 새롭게 제시되는 DC 로고에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 등장하지 않았던 유일한 저스티스 리그 소속 슈퍼 히어로 그린 랜턴이 등장합니다. ‘저스티스 리그’에 그린 랜턴이 깜짝 등장해 7명의 저스티스 리그가 완성될 가능성을 암시합니다.

맨 오브 스틸 IMAX 3D - 진지함으로 무장해 돌아온 슈퍼맨
맨 오브 스틸 - 슈퍼맨, 현대인의 신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 과욕 아쉽지만 묵직함 돋보여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 반복된 꿈과 회상, 맥 끊었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확장판 - 극장판 혹평 뒤집기에는 역부족
수어사이드 스쿼드 - 악역 아닌 악역들, 서사는 구멍투성이

몬스터 - 나락으로 구르는 여성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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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17/06/03 12:0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타누키 2017/06/03 12:32 # 답글

    오오 잘봤습니다~
  • jei 2017/06/03 12:54 # 삭제 답글

    영국 입항할때 "공짜로 끌어줬어" 라는 대사가 나옵니다

    큰배가 예인해줬다는예기죠 당연히 큰배는 통신장비가 있을테니 그걸로 연락을 했을겁니다
    영화 내내 의외로 세세한부분 신경쓴게 보여서 전 꽤 납득안가는 장면이 드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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