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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 아웃 - 미국사에 얼룩진 흑인 착취 비판 영화

※ 본 포스팅은 ‘겟 아웃’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흑인 사진작가 크리스(다니엘 칼루야 분)는 백인인 연인 로즈(앨리슨 윌리엄스 분)의 부모가 거주하는 교외로 향합니다. 크리스는 로즈의 어머니(캐서린 키너 분)에게 최면술을 당한 이후 불쾌감에 사로잡힙니다. 백인들 위주의 파티에서 크리스는 낯익은 흑인을 발견합니다.

흑인 주인공을 기다리는 운명

‘겟 아웃’은 백인 위주의 공동체를 방문하게 된 흑인 청년의 기묘한 긴장감을 묘사합니다. 주인공 크리스는 로즈의 부모는 물론 이웃의 백인들이 하나같이 자신에게 엄청난 관심을 표하는 행태에 불안해합니다. 흑백의 인종적 차이가 유발하는 근원적이며 본능적인 긴장감입니다.

크리스가 백인들로부터 위해를 당하는 전개는 103분의 러닝 타임 중 약 65분을 기다려야 합니다. 이때까지의 전개는 공포 영화의 서막을 방불케 합니다. 그러나 본격적인 전개까지 오래 기다려야 하는데다 분위기만 그럴싸하다고 짜증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서두에서 로즈의 승용차에 치어 희생되는 사슴은 크리스를 기다리는 운명을 암시합니다. 하지만 크리스는 육체적인 위협은 당하지 않아 이채롭습니다.

백인의 흑인 착취에 대한 은유

크리스에 대한 진정한 위협은 최면을 통한 육체의 장악임이 드러납니다. 백인들 중 한 명이 빙고를 통해 당첨되면 뇌 이식 수술로 흑인의 건장한 육체를 빼앗으려는 것입니다. 크리스의 육체에 위해를 가하지 않고 온전함을 유지한 이유가 드러납니다. 타인의 육체에 자아(정신)를 주입해 장악하며 영생을 도모한다는 설정은 ‘엑스맨 아포칼립스’의 아포칼립스와 같이 딱히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벗어나다’는 뜻의 제목 ‘겟 아웃(GET OUT)’은 크리스가 백인들로부터 탈출하는 일반적 해석 외에 백인의 정신 및 육체의 장악으로부터 벗어난다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크리스는 휴대전화의 플래시를 활용해 흑인 월터(마커스 헨더슨 분)의 육체를 장악한 로즈의 할아버지 로먼을 내쫓아 결정적 위기에서 벗어납니다.

‘겟 아웃’의 가장 인상적인 설정은 역시 흑백 갈등입니다. 극중의 백인들은 오바마를 찬양하고 “흑인이 대세”라며 크리스의 육체를 선망합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있어 흑인은 존중이 아닌 착취의 대상일 뿐입니다. 육체는 물론 정신까지 장악해 평생을 부려먹으려 합니다.

‘겟 아웃’은 흑백 갈등의 역사를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은 미국사에 얼룩진 흑인 노예와 20세기 중반까지의 노골적 인종 차별, 그리고 트럼프 집권을 전후해 떠오른 인종 갈등을 은유적으로 고발하고 있습니다. 백인의 흑인 착취에 대한 정당화는 인종 차별이 이념적으로 뒷받침해왔습니다.

극중의 빙고 게임은 과거의 흑인 노예 매매를 연상시킵니다. 연출은 물론 각본과 제작을 맡은 감독 조던 필은 흑인입니다.

로즈의 가족을 비롯한 백인들의 음모의 전모를 알게 된 크리스가 복수하는 클라이맥스는 전형적인 슬래셔로 평범한 감이 있습니다. 그의 복수는 흑인의 의지를 대변합니다.

로즈 배역, 보다 매력적인 여배우가 맡았어야

크리스는 물론 숱한 흑인 남성을 유혹해온 로즈는 백인 우월주의를 상징이라도 하듯 크리스의 수술 시간에 새하얀 와이셔츠 차림에 하얀 우유를 마시며 ‘더티 댄싱’의 주제가 ‘(I've Had) The Time of My Life’를 듣습니다. ‘더티 댄싱’ 역시 남녀의 사랑과 교외의 파티를 소재로 해 ‘겟 아웃’과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로즈는 크리스와 월터의 복수로 인해 이내 죽음을 맞이합니다. 죽음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들었던 노래가 ‘(I've Had) The Time of My Life’인 것은 블랙 유머입니다.

로즈 역을 맡은 앨리슨 윌리엄스는 백인 팜므 파탈로서 매력이 부족해 아쉽습니다. 숱한 흑인 남성을 유혹해 그들의 인생을 끝장내는 배역이기에 보다 미모가 두드러지는 여배우가 캐스팅되어야 했습니다.

크리스의 친구 로드(릴 렐 하워리 분)가 크리스의 실종을 신고하자 3명의 형사가 코웃음 치는 전개는 설득력이 크게 부족합니다. 역시 경찰로서 신분이 확실한 로드가 언론 보도된 실종자 흑인 안드레(라키스 스탠필드 분)의 증거까지 제시해도 형사들이 무시하는 전개는 경찰의 영향력을 줄여 주인공의 탈출 난이도를 높이기 위한 설정이지만 비현실적입니다.

동영상에만 등장하는 로만 역의 리차드 허드는 미니 시리즈 ‘V’에서 외계인 사령관 존으로 출연한 바 있습니다.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명탐정 호성 2017/05/21 11:44 #

    2017년 영화였네요
  • 호호 2017/06/12 23:33 # 삭제

    로즈 역을 맡은 앨리슨 윌리엄스는 백인 팜므 파탈로서 매력이 부족해 아쉽습니다. 숱한 흑인 남성을 유혹해 그들의 인생을 끝장내는 배역이기에 보다 미모가 두드러지는 여배우가 캐스팅되어야 했습니다.


    ~> 글쎄요. 저는 계단에서 키 갖고 있다가 돌변하는 여성을 보며 연기 참 잘한다 싶었는데. 오히려 남주가 못생겼죠. 여성이 팜므파탈 역이면 꼭 엄청나게 예뻐야한다는 것도 남성중심적 사고의 편견인 것 같습니다.

    왜 팜므파탈은 반드시 빼어나게 예뻐야만 하죠?
  • 호호 2017/06/12 23:39 # 삭제

    여주의 연기를 매우 인상깊게 본 저로서는
    여주가 더 예뻤어야 한다는 님의 생각은 남성중심 사회의 욕망일 뿐, 영화적으로 크게 아쉬운 부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스릴러 속에서도 스릴보다는 여주의 벗은 몸이나 섹시함을 느끼고싶어하는 면은 아닌지.
    자연스러운 욕망이라 항변하실 수도 있지만,
    혹시 여성은 더 아름다워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지
    여성을 주체로서는 딱히 인정하지 않고 남성의 욕망 재현의 객체로만 바랴보지 않는지 자문해보셨으면 합니다.

    이 영화에서 여자 주인공의 역할은 섹시함으로 남성을 유혹하는데 큰 비중이 있지는 않죠.
    오히려 공동체를 이루고 흑인 dna와 신체를 통해 자신이 이롭고자 하는 욕망의 주체인 거죠.(비록 선한 욕망은 아니나) 이런 측면에서 볼 때 감독이 의도한 여주는 섹시함, 벗은 몸 등을 과시할 필요는 크게 없는 존재입니다. 반대로 흑인 남주가 섹시하거나 몸이 좋을 필요는 있을지 모르죠. (여주가 끝에 '전미 ○○○장학생'하고 흑인 중 몸좋고 잘생긴 우월종자를 찾는 장면에서 알 수 있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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