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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리언 커버넌트 - 오락성 갖췄지만 여전히 설명 부족 영화

※ 본 포스팅은 ‘에이리언 커버넌트’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개척지를 찾아 떠난 우주선 커버넌트는 사고를 당해 선장을 비롯한 승무원들을 잃습니다. 새롭게 선장이 된 오람(빌리 크루덥 분)은 가까운 곳의 행성을 탐사할 것을 주장합니다. 부선장 다니엘스(캐서린 워터스톤 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람은 행성 탐사를 강행합니다.

에이리언 시리즈 6번째 작품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에이리언 커버넌트’는 에이리언 시리즈의 6번째 작품이자 2012년 작 ‘프로메테우스’의 후속편입니다. 제목 ‘커버넌트(Covenant)’는 주인공 다니엘스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이 탑승한 거대 우주선으로 ‘(성스런) 약속’을 뜻합니다.

우주선 커버넌트의 외양은 납작하고 길쭉한 외양은 SF TV 드라마 ‘우주대모험 1999(원제 ‘Space: 1999’)’의 주역 우주선 이글의 확장판처럼 보입니다. 극중에는 시리즈 첫 번째 영화 ‘에이리언’은 물론 전작 ‘프로메테우스’의 배경 음악도 삽입됩니다. 한 획 씩 완성되는 직선적 폰트의 타이틀 제시 방식 또한 ‘에이리언’을 답습합니다. 에이리언을 우주선 바깥의 우주 공간으로 내쫓는 결말 또한 ‘에이리언’과 동일합니다.

‘프로메테우스’로부터 10년 뒤

‘에이리언 커버넌트’의 시간적 배경은 ‘프로메테우스’로부터 10년 뒤이며 주된 공간적 배경은 ‘프로메테우스’에 처음 등장한 엔지니어의 행성입니다.

타이틀 시퀀스에는 ‘프로메테우스’에 등장해 사망한 웨이랜드(가이 피어스 분)가 젊게 등장합니다. 그가 안드로이드 데이빗(마이클 패스벤더 분)을 창조한 순간입니다. 웨이랜드가 데이빗에게 “내가 네 아버지다(I am your father)”라고 말하는 대사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5 제국의 역습’의 다스 베이더의 명대사를 연상시킵니다.

피조물 데이빗은 창조에 대한 무한한 관심을 창조자 웨이랜드의 앞에서 드러냅니다. 만악의 근원으로 밝혀지는 데이빗은 ‘에이리언 커버넌트’의 주인공입니다. 타이틀 시퀀스에도 마이클 패스벤더의 이름이 가장 먼저 등장합니다.

에이리언 등장까지 40분 기다려야

‘에이리언 커버넌트’에서 에이리언의 본격적인 등장, 즉 시리즈 특유의 아비규환까지는 40분을 기다려야 합니다. 하지만 공기를 통한 감염에서 비롯된 에이리언의 첫 등장부터 결말까지는 그야말로 폭주기관차처럼 쉴 새 없이 전개됩니다.

커버넌트의 승무원들은 장기간의 항행을 위해 커플로 구성되었는데 이것이 오히려 그들의 냉정한 상황 판단을 방해하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남성 동성 부부도 등장합니다.

비주얼과 신비스러움은 ‘프로메테우스’’보다 약하지만 오락성은 낫습니다. 데이빗이 직접 그렸다는 설정인 에이리언과 희생자의 그림은 끔찍하면서도 아름다워 지난 2014년 사망한 에이리언의 원조 디자이너 H. R. 기거를 떠올리게 합니다.

연구를 통해 개조된 에이리언이기에 인간의 가슴만 뚫고 튀어나오며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등을 뚫거나 입으로도 튀어나옵니다. 뱀 혹은 애벌레와 같았던 ‘에이리언’의 체스트 버스터와 달리 ‘에이리언 거버넌트’의 체스트 버스터는 사지를 갖추고 탄생 직후 직립합니다. 성장 속도도 매우 빠릅니다.

에이리언이 다채로운 형태를 지니게 된 것은 엔지니어의 행성에서 데이빗이 에이리언을 실험 대상으로 삼아 창조와 변형을 거듭했기 때문입니다. 데이빗은 에이리언을 조종하는 능력까지 스스로 익혔습니다.

절정에 달한 CG 기술을 적극 활용해 에이리언의 움직임도 과거 수트 착용 배우의 연기에 의존했던 시절과 달리 어마어마하게 빨라졌습니다. 팔순을 바라보는 노감독의 연출작이 맞나 싶을 정도로 액션의 속도감이 넘칩니다.

의외인 것은 15세 관람가입니다. 시리즈 전작들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을 정도로 유혈이 낭자하지만 용케 15세 관람가 판정을 받았습니다. 매우 관대한 심의 결과입니다.

데이빗과 월터

마이클 패스벤더가 1인 2역을 맡은 데이빗과 월터는 대립합니다. 강렬한 지적 호기심을 앞세우는 데이빗은 에이리언의 실험과 번식을 위해 커버넌트의 승무원들을 희생양으로 삼지만 월터는 다니엘스를 비롯한 커버넌트의 승무원들을 지키려 합니다. 과거 모델이었던 데이빗의 약점이 월터에서 보완된 이유도 있습니다.

데이빗은 이미 ‘프로메테우스’의 주인공 쇼를 에이리언의 숙주로 삼아 살해해 미라로 보관하고 있습니다. 쇼의 죽음은 ‘에이리언 2’에서 생존했으나 우주 항행 와중에 사망해 ‘에이리언 3’에서 죽음이 밝혀진 힉스와 뉴트를 연상시킵니다. 에이리언이 첫 등장하는 착륙선 내부의 핸드헬드와 후반의 커버넌트 내부에서의 에이리언의 시점은 ‘에이리언 3’의 데이빗 핀처의 연출을 연상시킵니다.

마이클 패스벤더의 압도적 연기력으로 인해 데이빗과 월터의 대립이 선명해지면서 히로인 다니엘스는 밀리는 감이 뚜렷합니다. 캐서린 워터스톤의 배우로서의 인지도는 물론 귀여운 외모도 마이클 패스벤더의 인지도와 카리스마에는 뒤집니다.

다니엘스가 엔지니어의 행성으로 탈출하기 직전 데이빗과 월터는 격투를 벌입니다. 둘의 격투에서 누가 살아남았는지 그 순간에는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생존해 커버넌트에 합류한 안드로이드가 월터가 아닌 데이빗이라는 전개는 예측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다니엘스가 격투 과정에서 데이빗의 턱에 남자친구의 유품인 못을 박았던 상처가 남지 않은 것은 의문입니다. 커버넌트 내부에서 에이리언을 격퇴하는 과정에서 데이빗은 에이리언의 편이 아닌 다니엘스의 편에 서서 끝까지 돕습니다. 데이빗에게는 성체 에이리언 외에 직접 준비한 카드가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니엘스를 동면시킨 데이빗이 입에 숨겨둔 에이리언의 배아 2체를 꺼내는 결말은 후속편에 대한 기대를 증폭시킵니다. 이 장면은 마술사들이 입에서 계란을 꺼내는 마술을 연상시킵니다.

엔지니어에 대한 설명 여전히 부족

데이빗이 에이리언의 실험에 나선 이유는 지적 호기심에서 비롯된 유희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그는 쇼는 물론 엔지니어 행성의 모든 엔지니어들마저 에이리언을 활용해 말살합니다. 안드로이드를 믿을 수 없는 것은 시리즈 첫 번째 영화 ‘에이리언’의 안드로이드 애쉬 이래 시리즈의 전통입니다.

데이빗은 회사의 방침이 아니라 스스로의 의지에 의해 에이리언 번식에 나섰다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데이빗에 의해 말살되는 엔지니어와 인간은 현재 인간의 자연 조작에 대한 경고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프로메테우스’까지의 설정에 따르면 엔지니어가 인간을 창조하고 인간이 안드로이드를 창조했습니다. ‘에이리언 커버넌트’의 안드로이드는 엔지니어의 창조물 에이리언을 개조해 엔지니어를 말살하고 인간마저 말살하려 합니다. 하극상입니다. 에이리언보다는 안드로이드에 초점을 맞췄기에 ‘에이리언 커버넌트’는 리들리 스콧의 또 다른 SF 걸작 ‘블레이드 러너’를 연상시키는 측면도 있습니다.

프로메테우스’에서 제대로 설명되지 않은 엔지니어의 에이리언 창조 이유는 ‘에이리언 커버넌트’에서도 명확히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커버넌트의 승무원들은 절멸한 엔지니어의 문명에 무관심한 것도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엔지니어 행성이 공간적 배경이지만 그들보다는 데이빗에 초점을 맞춘 탓입니다.

빼어난 과학 기술을 보유한 엔지니어가 왜 자신들의 동족이 한 명도 탑승하지 않은 데이빗의 우주선을 아무런 경계도 하지 않은 채 착륙시키려다 절멸당한 것인지도 의문입니다. 데이빗이 영악하게 속임수를 사용한 듯하지만 엔지니어 측이 탑승자를 전혀 확인하지 않은 것인가 싶습니다.

오람이 당초 선장에서 배제된 이유가 종교 때문이라는 언급이 있는데 그가 어떤 교리의 종교를 믿기 때문에 배제된 것인지도 구체적 설명은 없습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 때문인지 한국에서는 ‘에이리언 커버넌트’가 IMAX로 개봉되지 않아 아쉽습니다.

에이리언 - 여전히 유효한 걸작 SF 호러
에이리언2 - 모성과 모성의 불꽃튀는 대결
에이리언3 - 에이리언보다 무서운 죽음의 자본
에이리언4 - 잃어버린 에이리언의 도시
프로메테우스 IMAX 3D - ‘에이리언’ 팬 위한 최고의 축복
프로메테우스 - 고압적 예술품, 화려한 악몽

에이리언 대 프레데터 - 너무 짧은 롤러 코스터
에이리언 vs. 프레데터 2 - 절제와 지연의 미학이 아쉬운 프랜차이즈

에이리언 - 여전히 유효한 걸작 SF 호러
블레이드 러너 파이널 컷 - 장르적 전복을 통해 탄생한 SF 걸작
블랙 레인 - 리들리 스콧의 오리엔탈리즘 느와르
블랙 호크 다운 - 원인은 없고 결과만 있다
킹덤 오브 헤븐 - 정치적으로 올바르지만 재미없는 기사담
아메리칸 갱스터 - 장르 역사에 남을 새로운 걸작
아메리칸 갱스터 - 두 번째 관람
바디 오브 라이즈 - 시적인 비주얼과 따로 노는 썰렁한 내러티브
로빈 후드 - 지나치게 꼼꼼해 지루한 가상 사극
프로메테우스 IMAX 3D - ‘에이리언’ 팬 위한 최고의 축복
프로메테우스 - 고압적 예술품, 화려한 악몽
카운슬러 - 치타가 인간보다 낫다
카운슬러 - 겁쟁이를 위한 나라는 없다
카운슬러 확장판 - 21분 추가, 문학에 더욱 가까워지다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 - 기대 컸던 만큼 실망도 크다
마션 - 신파 함정 피한 대중적 우주 SF 영화
마션 - 시각적 쾌감보다 인간 드라마에 치중하다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매드맥스 2017/05/13 17:58 #

    괜찮아요. 에일리언1편도 페이스허거가 나오기를 기다릴 때까지 약 60분을 기다렸으니까.
  • 디제 2017/05/13 21:29 #

    1979년 작 '에이리언' 극장판에서 페이스 허거가

    케인(존 허트 분)의 얼굴을 감싸며 첫 등장하는 장면은

    전체 1시간 56분 25초의 러닝 타임 중

    34분 27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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