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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5월 6일 LG:두산 - ‘김대현 2승’ LG 4연승 - 5연속 위닝 야구

LG가 4연승과 5연속 위닝 시리즈를 동시에 달성했습니다. 6일 잠실 두산전에서 7:5로 신승했습니다.

LG는 31경기에서 19승 12패 0.613의 승률로 3위를 지키면서 시즌 처음으로 승패 차 +7을 달성했습니다. 이전까지 올 시즌 승패 차 최고 기록은 개막 6연승을 통한 +6이었습니다.

김대현 5회말까지 1실점 호투

선발 김대현은 1회말 대량 실점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테이블세터 민병헌과 최주환에 연속 안타를 맞았습니다. 민병헌에 변화구, 최주환에 빠른공이 높았던 탓입니다. 에반스에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 위기가 되었습니다. 과연 김대현이 1회를 넘길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김재환을 초구 낮은 변화구로 2루수 땅볼 처리해 선제 1실점과 첫 번째 아웃 카운트를 맞바꾸자 김대현은 페이스를 찾았습니다. 양의지와 박건우를 각각 144km/h와 145km/h의 낮게 깔리는 빠른공으로 연속 루킹 삼진 처리해 최소 실점으로 이닝을 닫았습니다.

양의지의 삼진을 기점으로 김대현은 5회말 2사를 잡는 오재원의 2루수 땅볼까지 13타자 연속 범타 처리로 쾌투를 이어갔습니다. 구석구석 찌르는 묵직한 빠른공에 커브를 가미하고 간간히 슬라이더도 섞어 던졌습니다.

강승호 2타점 적시타, 빅 이닝 이끌어

2회초까지 선발 함덕주를 상대로 4삼진에 출루를 하지 못하고 눌려있던 LG 타선은 3회초 문선재의 안타로 깨어났습니다. 변화구를 공략해 만든 좌전 안타는 문선재의 시즌 첫 안타였습니다. 유강남의 희생 번트와 손주인의 좌중간 적시타로 문선재를 불러들여 착실히 1:1 동점에 성공했습니다.

LG 타선은 4회초 6득점 빅 이닝을 만들어냈습니다. 선두 타자 김용의가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를 성공시키자 정성훈이 중전 적시타로 불러들여 2:1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정성훈은 연이틀 결승타의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이날 1군에 등록된 강승호가 타석에 들어섰습니다. 강승호의 타격 결과에 따라 이날 경기 승패가 좌우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LG는 강승호가 타점을 올려야만 빅 이닝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반면 두산은 주전이 아닌 강승호에게 적시타를 맞을 경우 뼈아플 수밖에 없었습니다.

강승호는 2구 변화구를 공략했고 방망이 끝에 맞은 타구가 2루수 오재원의 키를 넘겨 2타점 적시타가 되어 4:1로 벌어졌습니다. 강승호의 시즌 첫 안타이자 적시타는 빅 이닝으로 연결되었습니다. 계속된 만루 기회에서 손주인의 밀어내기 사구, 김용의와 정성훈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 3득점해 7:1로 달아났습니다.

유격수 선발 출전 강승호, 송구 불안

오지환을 대신해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강승호는 실책은 없었으나 송구가 불안했습니다. 4회말 선두 타자 김재환의 깊숙한 땅볼 타구는 수비 시프트를 통해 2루 뒤에서 잘 잡았으나 1루 송구가 높았습니다. 1루수 양석환이 점프해 잡아 최초 판정은 세이프였으나 비디오 판독을 거쳐 아웃으로 번복되었습니다.

2사 후 박건우의 땅볼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강승호는 1루에 원 바운드 송구했습니다. 양석환이 숏 바운드로 잘 처리해 다행이었지만 강승호는 왜 평범한 상황에서 송구가 짧았는지 의문으로 남았습니다.

타격에 대한 자질은 분명 있는 만큼 강승호는 수비력이 관건입니다. 오지환이 군 복무할 2018시즌과 2019시즌 강승호가 유격수 주전이 되기 위한 과제는 분명합니다. 안정적인 수비력을 갖춰 강승호가 유격수 주전을 꿰찬다면 오지환의 군 입대로 인한 LG의 전력 약화는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습니다.

5회초부터 타선 급속 냉각

선발 투수를 상대로 대량 득점에 성공해 조기 강판시켜도 두 번째 투수를 상대로 득점하지 못하면 경기 흐름이 꼬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이날 경기가 그러했습니다.

4회초 2사 만루에서 함덕주를 구원한 박치국을 상대로 정성훈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은 이후부터는 8회초가 종료될 때까지 추가 득점은커녕 단 한 명도 출루하지 못한 채 꽉 막혔습니다. 사이드암 박치국에 대해서는 LG가 연구가 필요합니다.

정찬헌 1.2이닝 1실점 홀드

할 일을 이미 마쳤다는 듯한 타자들의 갑작스런 침묵 속에서 승패는 철저히 마운드로 전가되었습니다. 김대현이 5회말 2사 후 김재호에 허용한 좌월 솔로 홈런까지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넉넉한 점수 차였기에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볼넷보다는 차라리 홈런을 맞는다는 각오로 투구하는 편이 낫습니다.

하지만 6회말 1사 후 에반스에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면서 김대현은 강판을 자초했습니다. 김재환을 상대로 1-2의 카운트를 선점했지만 풀 카운트까지 승부를 내지 못한 끝에 빠른공이 높게 몰려 우월 2점 홈런을 얻어맞았습니다.

에반스에 볼넷을 내주지 않았다면 큰 부담이 되지 않았을 김재환의 홈런이지만 볼넷으로 인해 2점 홈런이 되면서 7:4까지 좁혀졌습니다. 김대현은 강판되고 불펜이 가동되었습니다. 고졸 2년차 김대현이 선발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한계 투구 수를 늘려야 합니다.

두 번째 투수 정찬헌은 1.2이닝을 던지며 1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했습니다. 147km/h의 빠른공과 너클 커브, 그리고 가끔 활용한 슬라이더의 조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정찬헌의 유일한 실점은 사실상의 수비 실수에서 비롯되었습니다. 1사 후 오재원의 타구를 좌익수 문선재가 낙구 지점 포착에 실패해 2루타로 만들어줬습니다. 이어 오재원의 3루 도루 시 정찬헌의 바깥쪽 커브가 원 바운드로 뒤로 빠져 7:5까지 좁혀졌습니다.

최동환 1.2이닝 세이브

8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동환이 등판해 1.2이닝 세이브의 마무리 역할을 맡았습니다. 신정락과 김지용이 전날까지 이틀을 연투해 양상문 감독은 그들을 아끼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등판 후 세 타자 연속 범타 처리한 최동환은 정찬헌과 마찬가지로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해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9회말 1사 후 박건우가 초구를 친 땅볼 타구가 3루수 히메네스의 글러브 아래로 지나면서 외야로 빠졌습니다. 기록상으로는 안타였으나 실책에 가까웠습니다.

2사 후에는 오재원에게 초구에 우전 안타를 맞아 2사 1, 3루의 동점 주자 출루로 이어졌습니다.

최동환의 빠른공 구속이 147km/h가 나오는 상황에서 왜 포수 정상호가 카운트를 잡아야 할 초구에 변화구를 유도하다 박건우와 오재원에 안타를 맞았는지 구종 선택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최동환이 필승조 경험이 일천함을 감안하면 가급적 최대 장점인 빠른공으로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잡아나가는 방향이 바람직했을 것입니다.

최동환은 홈런을 맞으면 역전 끝내기라는 부담감 때문인지 5회말 홈런을 기록한 김재호를 상대로 3-0으로 출발해 결국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제구가 전혀 듣지 않았습니다. 단타에는 동점, 장타에는 역전 끝내기가 되는 상황으로 번졌습니다.

2사 만루에서 민병헌을 상대로 초구가 볼이 되었지만 2구에 3루수 땅볼을 유도해 경기가 종료되었습니다. 최동환은 시즌 첫 세이브, 통산 3세이브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LG 불펜은 3.2이닝 1실점으로 틀어막아 승리를 지켰습니다.

양상문 감독, 뚝심 놀라워

놀라운 것은 양상문 감독의 뚝심이었습니다. 대부분의 감독이라면 2사 1, 3루에서 김재호를 상대로 초구와 2구에 연속 볼을 던졌을 때나 볼넷을 내줬을 때, 혹은 2사 만루에서 민병헌을 상대로 초구 볼을 던졌을 때 최동환을 내리고 김지용에 3연투를 시키는 방법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은 끝내 최동환으로 밀어붙여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냈습니다. 이날 경기 결과를 통해 최동환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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